기도와 성찰을 음식 삼아 사도들이 사역의 분주한 가운데 지내다가 문득 기도와 말씀에 온전히 힘써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던 것처럼 요즘 저는 기도와 성찰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특별히 바쁜 것도 없는데 문득 돌아보니 저의 생활 속에서 가장 소중한 두 기둥이라 할 수 있는 기도와 성찰이 삶의 여러 가지 상황들과 뒤섞여 뒤로 밀려나 있었습니다. 요즘 가을의 옷과 침구로 바꾸면서 집을 정리하듯이 저도 자신을 정비하는 것이 필요함을 주님께서 제 마음에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정리하는 것에 있어서는 그렇게 잘 정리하는 편이 아닙니다만 정돈의 기본은 우선순위를 구별하는 것이고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기에 그런 순서로 경건을 위한 정리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목회자는 하늘 음식 농부로 성도들에게 날마다 더 깊은 맛을 맛보고 느끼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데 어제보다 더 새로운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이고 그 통로가 성찰과 기도로 음식을 삼는 것임을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갈수록 더 풍부한 맛과 깊이를 추구하기 때문에 기도와 성찰에 전심하지 않으면 하늘의 풍성함을 쉽게 느끼지 못하는데 저와 함께 살아가는 성도들이 갈수록 하나님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하려면 그것은 하늘에서 온 것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도와 성찰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닫고 무거운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일정한 음식보다 중요하게 여겼다는 시편의 신앙의 선배처럼 기도와 성찰을 우선순위에 놓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의 일상이 너무나 빠르고 분주하다 보니 저도 덩달아 분주한 것 같습니다. 예배당에 앉아 기도하지만 정작 마음은 여전히 세상의 염려와 다른 생각에 가 있거나 하나님과 깊이 대화하며 그분의 숨결을 느끼는 성령 안에서의 교제에서 벗어날 때가 많았습니다. 세상의 평가에 눈을 돌리기보다 좀 더 하나님 앞에서 제 안의 숨은 허물과 교만을 비추어 보며 눈물로 마음의 옷을 찢는 영적인 성찰과 기도로 주님과 성도의 신뢰를 받는 목회자로 남은 삶도 살기를 소망합니다. 주여! 이는 저의 진심의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