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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청 이상만 덕양어울림누리 대표님을 칭찬한다
작성자 : 나라임자(나라임**)
조회 : 1418
등록일 : 2004.09.04 07:04
2004-09-03 17:28:15
토박이말 살려 쓰는 고양시와 시민들
'덕양문화체육종합센터'가 아니고 ’덕양어울림누리‘다
이대로논설위원
지난 9월 1일 고양시를 중심으로 경기도와 서울북부지역을 잇는 대규모 예
술공연 문화공간 ‘덕양어울림누리’ 개관식이 강현석 고양시장, 이상만 고양
문화재단 총감독과 시민 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덕양어울림누리는 경기도 고양시가 지난 1월 설립한 고양문화재단
(www.artgy.or.kr, 이사장 강현석, 총감독 이상만)이 고양시 덕양구와 일
산시에 세우는 예술공연장 가운데 하나로서 일산시에 건립 중인 일산아람
누리보다 일년 여 앞서 문을 연 것이다.
고양시가 문화공간 이름을 '꽃피고 새우는 덕양어울림누리'라고 지은 배경
을 "고양을 일컬어 ‘꽃 피고 새 울며 물 맑은 아름다운 고장’이라고 표현한
다. 그런 뜻에서 덕양어울림누리 앞에 ‘새 우는 고양’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나타내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어울림’은 덕양문화체육공간의 다양한
문화체육시설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뜻이며, 아울러 고양시민 모두 이 공간에서 행복하게 어우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채택했다. 마지막으로, 누리는 ‘세상’이란 뜻으로, 모두가 한데
어울리는 아름답고 즐거운 세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
다.
덕양어울림누리 표석 제막식
지하철 3호선 원당역이 있는 고양시 성사동에 위치한 「덕양어울림누리」
는 오페라, 오케스트라 연주, 뮤지컬, 연극을 할 수 있는 어울림대극장과 별
모래소극장, 전시공간인 어울림미술관 등의 문화시설과 아이스링크를 비롯
한 각종 체육시설로 이루어진 복합 문화시설이다. 덕양어울리누리는 건평 1
만 6천평, 대지 5만평으로 세종문화회관을 능가하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또, 16만 5천평의 체육 공원이 공연장과 함께 조성되어 총 21만 5천평으로
서울 예술의 전당과 국립국악원 두 곳을 합한 7만평의 3배에 해당하는 규모
를 자랑하고 있다.
더욱 남다른 것은 크기와 규모보다도 이 예술공연장 이름을 모두 토박이말
로 지었다는 것이다. 덕양종합문화센터를 덕양어울림누리,야외극장은 꽃
메놀이터, 아스리링크는 얼음마루, 문화센터는 별따기배움터, 덕양 수영장
은 꽃우물 수영장이라고 지었다. 공연장 장소 이름만 그렇게 우리말로 지
는 게 아니다. 좌석 이름도 특석이나 R석 S석이라고 한자말이나 영문을 쓰
지 않고 으뜸자리, 좋은자리, 편한자리, 가장자리처럼 토박이말이다.
고양시는 지난 2월26일 고양시민을 상대로 이름짓기 공모를 해서 뽑은 걸 3
월 26일에 안병희 전 국립국어연구원장, 이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
동대표, 최용기 국립국어연구원 학예연구관, 정동일 고양시 향토사학자가
심의 검토하여 최종 결정했다.
고양문화체육회관이 이렇게 명칭을 우리말로 지는 건 언론과 문화 예술계
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이상만 총감독의 뜻도 있지만 국문과 출신인 강현석
고양시장과 고양시민들이 우리말과 한글을 사랑하는 분들로서 우리 자주문
화 전당을 만들겠다는 마음에서 이런 뜻 깊은 작품이 나왔다고 한다. 영어
가 판치는 세상에 아름다운 일이고 다른 기관과 공무원들이 본받아야 할 일
이다.
덕양어울림누리는 1218석 규모의 고양어울림극장(대극장), 꽃메놀이터, 축
구장, 성사얼음마루(아이스링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내년
에 일산에 비슷한 규모로 문화체육관이 완공되어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한
다. 그렇게 되면 그 규모가 세종문화회관이나 국립극장보다도 더 커서 일
산 시민뿐만 아니라 경기 북부 주민과 서울시민들도 함께 이용하기 충분한
공간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북궁역에서 덕양어울림누리가 있는 원당역
까지 26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니 서울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로 명칭을 지는 것에 대해 이상만(70) 총감독은 “ 평소 우리말과 한
글을 남달리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일산에 와서 이 일을 맡고 보니 ‘별
빛마음’ , ‘은빛마음’ 같은 아파트이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영어나 어려운
한자말로 이름을 지어야 고상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토박이말로 이름을 짓고 싶었다. 거기다가 강현석 고양시장님도 같은 뜻이
었고 시민들도 찬성했다. 시민 공모를 하고 많은 토론을 거쳐 뽑은 다음에
국어학자와 국어운동가가 심의하고 검증하여 최종 선정했다.”고 말했다.
또 이 문화회관이 우리 자주문화가 꽃피고 세계로 뻗어가기 바라는 간절
한 마음에서 인생 마지막 사업이라 생각하고 젖 먹던 힘까지 다 바쳤다고
하니 얼마나 애썼는지 짐작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