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군대 이야기 안 할려고 자제하고 있는데...
할 수 없이 이야기를 좀 해야 쓰겄네.
난 우리 멍들보다 특별한 사연으로 해병대에 일찍 입대(75년, 12월)했는데
실미도 영화에서 본 것 처럼, 아주 처절한 교육을 받았다오.
훈련소 12주, 후반기 4주, 자대에 배치돼 또다시 16주.
도합 32주(8개월).
졸병으로 입대해 남들 다하는 기본교육 12주 받고 후반기 교육을 받고 실무(자대)에 갔더니 그해(1976년 9월9일)이른바 '해병 99부대' 1기에 차출돼 졸라게 고생했다.
'99부대'란 76년 9월9일 99명의 대원으로 편성됐다 하여 '99'부대라 명칭했다.
이 부대가 바로 실미도 영화에서 표현하고 있는 그런 내용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대원들은 해병대 1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 해병들을 대상으로
차출했는데 비교적 체력이 좋거나, 중대에서 불 필요한 인물(고문관),
중대장에게 찍힌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
난 나름대로 똘똘한 병사로 생각했는데 어인 일인지 그 부대에 파견됐다.
여러 친구들이 기억할 지는 모르나 1976년 8월18일 DMZ에서 미루나무를 사계청소 하던 미군 1명이 북한군에게 도끼로 맞아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이때 박정권은 북한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특수부대의 편성이 시급했던지 북한이나 일본, 미국에 공갈(압력)을 치기 위해서 인지는 내 알바 모르나
침투와 요인 암살 및 납치 등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을 무려 16주나 받았다.
결국 미국의 압력에 의해서 99부대는 해체됐다.
그 이후 난 해병대 방위병들을 가르키는 교관요원으로 대체 됐지만 나머지 동료들은 원래의 부대로 돌아갔다.
훈련내용은 이야기 하지 않겠다. 벌써 다 지난 세월인데..
실미도 영화를 통해 또다시 그때의 그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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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특수교육을 받았다..
청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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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04 22:4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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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계속해~ 군대야그 얼마든지 읽어 줄 용의 있스.... 내가 수캐루 태어났음.... 쩝!
군생활 징그럽게 해부렀네? 교육이 32주야?
청룡앞에서는 군대야그 하지 말자. 나두 특수부대 출신인디 꼬리 내린다.
날 99부대에 보낸 당시의 중대장과 함께 지난해 제주도에서 소주 10명을 나눠 마셨다. 고작 한다는 소리가 "미안했네" "자네가 미워서 보낸 건 아니었어" 그 뿐이었네. 중대장하고는 지금도 가끔씩 전화통화 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