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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돋보기] 총통 선거 1년 앞으로…타이완 전·현직 1인자가 해외로 간 이유는?
황경주 입력 2023. 3. 31. 11:00
[앵커]
타이완 전·현직 총통이 각각 중국과 미국을 방문하면서, 타이완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내년 타이완 총통 선거가 벌써부터 미-중 대리전으로 번지는 모양새인데요.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타이완 현 총통이 어제 미국에 도착했는데, 중국 반응이 심상치 않죠?
[기자]
중국의 군사적 대응 경고 속에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어제 미국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9박 10일 일정으로 중미 수교국인 과테말라 등을 순방하러 떠난 건데, 갈 때는 뉴욕, 올 때는 LA을 거칠 계획입니다.
차이 총통은 "우방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결심을 보여주겠다", "자유 민주주의의 길은 험난하지만 타이완은 외롭지 않다"며 이번 순방에 의미를 뒀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타이완은 세계의 타이완입니다. 타이완을 세계로 이끌고 세계를 타이완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특히 차이 총통이 이번 순방에서 매카시 미 하원 의장과도 만날 예정인데, 이를 두고 중국이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타이완에 갔을 때, 중국이 연일 무력 시위를 벌였던 걸 생각하면 놀라운 일도 아니죠.
중국은 "둘의 만남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히 위반한 것"이며, "결연한 반격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타이완 주변 해역으로 함정 4척을 보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타이완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 의회를 대표하는 하원의장이 타이완 총통을 만나는걸 달가워하지 않겠죠.
그래서일까요?
중국은 친중국 성향의 타이완 전직 총통과 가까워지는 분위기잖아요?
[기자]
지난 27일 국민당 소속인 마잉주 전 타이완 총통이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1949년 국공내전 이후 74년 만에 처음으로 타이완 1인자 출신이 중국 본토 땅을 밟은 겁니다.
마잉주 전 총통과 그의 소속당인 국민당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대중국 정책을 펼쳐왔죠.
차이 총통과 현 집권당, 민진당이 '반중 친미' 행보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중국을 방문한 마 전 총통은 중국과 타이완에서 국부로 존경받는 쑨원의 묘를 찾아 참배하고,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마잉주/전 타이완 총통 : "양안(중국, 타이완)이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양측 모두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전·현직 총통의 엇갈린 행보, 내년 1월 열리는 타이완 총통 선거의 전초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요?
[기자]
양안 관계, 또 미국과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정립할 것이냐는 타이완에서 선거 판세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화두입니다.
지난해 11월 타이완 지방 선거를 봐도 잘 드러나는데요.
당시 집권 민진당이 야당 국민당에 참패를 하면서 차이 총통이 민진당의 주석 자리를 내려놨죠.
이 선거 결과를 두고 차이 총통이 지나치게 친미, 반중 행보를 보였고, 중국과 전쟁이 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이번 전·현직 총통의 엇갈린 행보도 선거를 앞두고 민진당이나 국민당이 자기 노선을 분명히 하고 지지층을 모으려는 시도라는 거죠.
[앵커]
그래서 내년 타이완 총통 선거가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거군요?
[기자]
네, 여기에 시진핑 집권 3기가 열리면서 내년 타이완 선거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마오쩌둥도 하지 않았던 국가 주석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은 이제 중국 통일의 꿈을 숨기지 않고 있죠.
무력을 써서라도 타이완과 통일하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을 정돕니다.
이 꿈을 이루려고 중국이 내년 타이완 총통 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입장에서는 무력 통일보다 '친중' 성향의 국민당을 위협하고 협력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 방법"이라며, "'반중' 민진당이 정권을 유지하면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퍼뜨려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미국 입장에선 당연히 그런 상황을 막고 싶어 하겠죠?
[기자]
타이완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적 요충지인 데다,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도 있는 곳이죠.
원칙적으로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미국도 타이완이 아예 중국 손에 넘어가기를 바라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 차이 총통 방미에 대해서도 미국은 실리는 취하면서도 중국과의 갈등이 커지는걸 피하는 분위기인데요.
백악관은 "타이완 총통의 방미는 드문 일이 아니"라며 "중국이 이를 공격의 핑계로 삼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였습니다.
첫댓글 이래서 약소국은 비참한 것이다.
'대만인'들도 정신 좀 차려야 한다. TSMC만 자랑하지 말고 국가방위에도 신경을 좀 써라!
전쟁나면 그깟 TSMC 몇 날이나 가겠는가? 미사일 몇 방이면 끝장날텐데 말이다.
인구가 2300만이면 병력은 최소한 1백만 이상으로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나라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