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번뜩!'
"오..신기록 달성"
AM 9:51
와.. 등교시간이 두시간을 넘어갈랑 말랑 하고있는것이..
내 인생이 학주의 손에 매달려 죽을때까지 맞는기분이 마법처럼 느껴지네..
떡진머리고 뭐고 필요없다 일단 교복만 입자!!!!!!!!!!우웍!!!!!!!!
그렇게 서둘르고 서둘러서 한게 10시 20분.. 뭐야..
시간마저 날 배신하는하루요.. 왜이렇게 시간이 빨리가는거지?
'덜컹'
너무 늦게 일어나서인지 엄마 아빠는 집에선 코빼기도 찾아볼수가없고
하나있는 동생이란 놈은 말도안되는 쓰레기 영어실력으로 호주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됐다
부탁인데요 하느님 거기서 큰사고같은거 한번만 나게 해주세요..비나이다..비나이다..
한국으로 돌아오는날 비행기표가 뚝 떨어지게 해주세요..
고로 , 날 깨워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집에 유일하게 홈스테이하고 있는 알람이 뿐..
그래.. 현실은 시궁창 .. 하..
<2>
"야 오소리 너 오늘 왜이렇게 늦게왔어?
설마..니가 여자주인공이나 된 마냥 집에서 샤워하면서 쳐 질질짜다가
그대로 잠들어서 늦게왔다고 그런 뻔뻔한 말은 짓껄이지 말아줘"
지각하고 늦어서 몰래 학교로 들어오다가 잠깐 담배피우러 나온
학주한테 제대로 걸려서 무려.. 생사가 오갈수있는 지옥의 5바퀴를 돌고
헥헥 거리며 책상에 퍼질러 있는 내게 김민아가 오면서 말하는 말이 고작 저거다
너는.. 왜이렇게 허접한 친구일까?
"됐어 말시키지마..
헉헉..힘들어죽을것같아.."
"우리 내일모레 방학이다..진짜 너무행복해!!!!
널 38일동안 안볼수있다니 이런 미라클같은 경우를봤나!!!!
이번 시험을 잘본 내게 하느님이 선물을 내려주신거겠지? 아 어쩜좋아"
뭐..라고?
니가 이번시험을 잘봤다고?
내가 잘못들은거라고 해줘
너 이번 평균 52나왔잖아.. 너에게 있어서 베스트오브베스트는 52..
" ♪♬ "
"어?뭐야? 오늘 왜이렇게 일찍끝나?"
"오늘 폭염이라고 우리지역 학교 거의다 일찍 끝나잖아
속세를 떠났냐? 뉴스좀 보고살아 제발! 그러니까 공부를 못하지!!"
"평균 52는 뭘 잘했다고 그렇게 시끄럽게 떠드시는지.."
"닥 to the 쳐"
학교가 끝나고 교문을 나서자마자 화악 느껴지는 열기에 파악 하고 인상을 찡그려버렸다
왜 오늘 폭염이라 학교가 일찍 끝나는지 정말 몸소 느껴버렸다.. 토나온다.. 김민아같아..
"우웩 토할것같아 오소리!! 내손을잡아!!"
하더니 난 분명 손을 내밀지도 않았는데 지가 먼저 내손을
부러트릴듯이 잡아버리더니 질주를 하기 시작한다
어디가는거니.. 더워서 너한테 소리도 못지르겠다..
그렇게 살인적인 더위에 정신을놓고 김민아의 손에 붙들린채 잡혀온곳은..
'머리만져주는남자'
와 간판이 마치 정신병원 마냥 허여멀건한것이.. 눈이 아프구나
시선을 천천히 내려보니..장미향 나는 가게..그래..그렇다고.. 우리집윗층 사는놈네 가게라고..
"여길 들어가겠다고?"
"당빠 아니냐? 지금 여기말고 에어컨 켜논데가 어딨어?
은행까지 가려면 7발자국 더걸어야되 그냥 잔말말고 들어가"
7발자국? 미쳤냐?
7발자국이 힘들면 너는 물쳐먹으러 정수기앞까지는 어떻게가냐?
"아니..이 머저리야..7발걸음이 힘들다고?아니야 나는 정말 안힘든것같다
나는 돈 입금시키러 은행에 가야할것같은데.. 너의 생각은 어떠해?"
"돈입금은 무슨 지나가던 개미핥기가 웃겠다.
니 통장도 없잖아 일단 들어가"
개미핥기? 자기소개 하지 말고 친구야
들어가면.. 그 종업원이있단말이다!!
그 종업원이 잊고있던 어제일이 날 보면 떠오를게 분명하단 말이다 이 계집애야!!!
'딸랑'
이미 지옥의 문은 열리고 재수없는 종소리가 딸랑 하고
울려버렸다..
흑흑.. 이 망할 김민아 같은 년아.. 내게 하느님이 소원 세가지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첫째도 너죽이기
둘째도 너죽이기
셋째도 너죽이기다!!!!!!!!!!!!!!!!
"어서오세요 어느분이 머리하실거예요?"
들어오자마자 역시 장미향이 폴폴 풍기는게 나와 김민아의 썩어가는 땀냄새가
이곳까지 썩히는것같아서 심히 송구하옵니다 마마.
"어? 저희 미용실에서 머리자르셨던분, 맞죠?"
"..예? 아예.."
그런거까지 기억하지말아줘요..근데 가까이서 보니 언니도 머리빨이였어요..그러해요..
..언니가 남자라면 귀엽다고 인기 있었을텐데 말이죠..
김민아는 이미 시원한 에어컨과 장미향에 혼을 빼버렸는지
정신나간 사람처럼 쇼파에 거의 누워있다 시피 하고있다.
미용실 처음 와보냐?..
'두리번 두리번'
여기를 봐도 저기를봐도 그 종업원이없길래 다행이다..하고생각했는데
내가 저번에 앉았던 3번자리 옆 2번자리에 뒷태가 빛나는 멋진 오라버니가 사뭇 진지하게
끝발나게 예쁜 여자를 자리에 앉혀놓곤 머리를 잘라주고 있었다.
오.. 저런놈이 시비건다면야.. 언제든 만사오케이일텐데..
너무 멋있어서인지 나는 그 뒷태에 홀딱 빠져버려서는 그여자의 머리를
다듬어주는 20분동안 나는 그분의 어깨선이며 허리선이며 엉덩이까지 골고루 봐줬다.
..완벽하구나.. 퍼펙트구나.. 신이 너를 창조할때 비아그라를 먹으셨나..
내가 그 20분동안 뒷태에 빠져있을때 그 20분동안 김민아는 노란언니와 급속도로 친해져서는
에어컨 앞에가서 같이 '아~~' 하고있다.. 그건 선풍기가 아니란말이야!!!!!!!!!!!!!!!
머리를 다 다듬고 그여자는 안그래도 이뻤는데 더 이뻐졌다
그 얼굴로 내 님에게 눈웃음을 날리는 꼴이라니!!!!!저 망할!!!!
'쪽'
"이건..팁이야 지구씨 언제 시간되면 연락 꼭 줘야돼?"
볼에 입술을 맞추곤 팁이란다.. 팁이란다.. 팁이란다!!!!!!!!!!!!그런팁은 사양이네요 못생긴계집아!!!
웃기네!!!! 그따위 팁!! 누가 좋아할줄 알아!!!!!!!! 내님 얼굴에 씻을수없는 흔적을 남기다니..
그나저나 이름이 지구?인가보네.. 되게 특이하다..그래도 좋아 좋아 뒷태가 멋진남자 따봉!
"이게 팁이에요? 상이아니라? 와 맨날 이런팁만 받았음 좋겠어
영미씨같은사람한테"
흑흑..알고보니 내님은..제비였구나..
'빙글'
뒷태만 멋있는 제비같이 싼 남자를 저주하며 슬퍼하고 있는데
순간 ! 내 님이 몸을 돌렸..
어?
어?
어?
..
'ㅇ'..너였구나.. 4층 남성..
이럴게아니라 일단은 튀어야겠다..
저 자식이 아는척을 할지도몰라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나는 튀려고 가방을 메고
아직도 에어컨앞에서 사경을 헤메고있는 김민아를 붙잡고
귀에 속삭였다 ' 김민아 나가자 ' 랬더니 '겨땀아직안말랐어'랜다
더러워!! 겨땀 말리려고 에어컨이 이세상에 발명된줄아냐!!!!
당장 이리로와!!
나혼자라도 나갈속셈에 문을 열려고 문에 다가가는순간이였다.
그래. 그때부터 이 망할 질긴 인연이 시작된거다.
"내 뒷태가 좀 멋있는게 아닌건 아는데 엉덩이 볼때는 얼마나 민망했는지 말이야
내 얼굴이 다 빨개지더라니까? 3층소녀"
....
다시한번 말하지만
하느님이 내게 소원이 세가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1초의 생각할여유없이
세가지 모두 김민아를 이세상에서 없애주세요!!!!!!!!
라고 나는 자신있게 말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