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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용어500(35)혼례의식~화신~화두~화엄경~행선축원~휴정~회향~희사
510. 혼례의식 (婚禮儀式)
결혼식은 화혼식(華婚式)이라고 하는데 이는 결혼할 때 촛불을 켜서 어두운 것과 귀신을 쫓는
화촉을 밝힌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불교의 혼례의식(婚禮儀式)은 각종 악기를 연주하는 가운데 신랑, 신부가 식장 안에 들어와 있으면
주례법사가 어린 남녀 아이를 선두로 등단한다. 신랑 신부의 간단한 소개에 이어 법사가 향을 꽂고
삼귀의를 한 후 부처님께 결혼을 알리는 고유문을 읽는다.
이어 신랑과 신부가 각각 꽃을 5송이, 2송이를 헌화(獻花)하는데 이는 선혜선인과 구리선녀가
다음 생의 혼인을 약속하고 각각 꽃 다섯 송이와 두 송이를 부처님(보광불)께 바쳤다는 전생담에서
유래한다.
헌화(獻花)에 이어 혼인서약과 찬불송, 사홍서원을 끝으로 결혼의식을 마친다.
불교의 혼례의식(婚禮儀式)은 사회에서 행하는 일반적인 의식과 큰 차이는 없고 부처님께 결혼을
알리는 고불식과 수행을 의미하는 헌화(獻花)에 그 차이가 있다.
510-1.결혼식 結婚式 <석문의범,P886>
①개식(開式)
▶사회자가 개식을 선언하면 다섯 번 종을 친다.
②주례법사등단(主禮法師登壇)
③신랑신부입장(新郞新婦入場)
④삼귀의(三歸依)
⑤신랑신부소개(新郞新婦紹介)
⑥헌화(獻花)
▶ 다섯 송이 꽃과 두 송이 꽃을 미리 준비하여 별단에 두었다가
신랑이 먼저 다섯 송이 꽃다발을 다음은 신부가 두 송이 꽃을 주례에게 주면
주례는 이 꽃을 불단 양편에 바친다. (선혜행자의 구도담에서 연유된 것이다).
⑦고유문낭독(告由文朗讀)
▶ 크신 광명으로 어두움의 수렁을 밝게 비추어 주시는 대자대비하신부처님이시여
주례법사 000는 삼가 헌향하옵고 머리숙여 고하옵나이다.
오늘 사바세계 대한민국 모처 모산 모사 청정도량에서
청신사000와 청신여000가 삼세의 깊은 인영에 의하여 백년가약을 다짐하면서
삼가 부처님의 과거일을 본받아 위없는 도를 성취하기를 굳게 맹세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들 두 남녀는 일곱송이 꽃을 바쳐 영원한 인연을 약속하였사오니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굽어 증명하시여 자비로서 섭수하여 주옵소서.
⑧상견례(相見禮)▶신랑 신부 맞절
⑨선서(宣誓)
▶주례가 신랑 신부에게 묻는다
▣신랑에게
問) 자기 부인에 만족하여 다른 길을 걷지 않겠는가?
問) 부모님의 뜻에 순응한 것이며 혹시 불효하여 어긋남이 없도록 하겠는가?
問) 신랑에게부지런히 노력하고 검소하며 저축하여 부인에게 궁핍함이 없도록
하겠는가?
▶이때 신랑은 주례의 물음을 따라 반절하며‘예’하고 대답한다.
▣신부에게
問) 능히 부인의 도리를 지켜 한결같이 가정을 돌보겠는가?
問) 부모에게 효순할 것이며 자신을 항상 희생봉사 하겠는가?
問) 항상 검소하고 절약하여 허영과 사치에 빠지지 않겠는가?
問) 남편의 뜻을 따라 항상 화목할 수 있겠는가?
問) 항상 자비로운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자비심을 가지겠는가?
▶이때 신부도 주례의 물음을 따라 반절하며‘예’하고 대답한다.
⑩주례사(主禮辭)
▶인연의 소중함을 간략히 설한다.
⑪신랑신부 내빈께 인사
⑫가족대표 내빈께 인사
⑬사홍서원(四弘誓願)
중생을 다 건지오리라 衆生無邊誓願度
번뇌를 다 끊으오리라 煩惱無盡誓願斷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法門無量誓願學
불도를 다 이루오리라 佛道無上誓願成
⑭신랑신부 행진
⑮폐식(閉式)
(사회자: 공지사항)
511. 화신 (化身) ☀불교에서 나온 말
범어 ‘nirmana-kaya'의 번역으로 부처님의 삼신(三神)가운데 하나로 응신(應身)이라고도 한다.
현실세계 속에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갖가지 근기에 맞추어 방편으로 나타난 부처님을 말한다.
응화신·변화신이라고도 한다.
법신불이 시방삼세에 걸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완전하고 원만한 이상적인 불신인데 반해,
화신불은 특정한 시대와 장소에 따라 특정한 대상을 구제하기 위해 출현하는 역사성을 지닌 부처이다.
석가모니부처는 BC 5세기경 인도에 출현한 화신이며, 과거의 6부처를 비롯한 많은 부처들과
미래에 출현할 미륵부처도 화신에 속한다. 즉 구체적인 부처는 모두 화신이라고 할 수 있다
512. 홍인선사 오조 (弘忍禪師 : 五祖)
“너의 성이 무엇인가” “불성입니다” “무성(無性)이 아니던가.”
“공(空)하기 때문입니다” 5조 홍인은 7살에 도신선사에게 출가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는 이미 불교와 큰 숙연을 맺고 있을 정도로 불교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있었다.
홍인선사는 도신선사가 제창했던 총림선을 그가 주석했던 황매산을 중심으로 확립시킨다.
그래서 선종의 황금시대를 꽃 피울 토대를 확립한다.
6조 혜능의 남종선, 신수의 북종선이 바로 그것이다.
홍인은 선종의 황금기를 구가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토대를 마련한 중흥조라 할 수 있다.
홍인은 게송이라는 독특한 형태를 통해 제자들의 근기를 시험한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내 마음과 가장 부합하는 게송을 써내는 제자에게 내 의발을 전수하겠 노라”
선의 독자성과 치열성을 확인할 수 있는 홍인의 결단으로 늦깍이 수행자인 혜능이
의발을 전수 받을 수 있었다. 그는 혜능에게 부촉한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은 일대사를 위해서다. 근기의 크고 작음에 따라 중생을 인도한다.
십지와 삼승과 돈점 등의 취지는 모든 교리의 문이다. 무상하고 미묘하며 원만하고 진실한 정법의
안정은 상수의 대가섭에게 부촉하였다.”
홍인선사의 이같은 발언은 정법안장이 곧 돈오적인 가르침에 있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513. 화두 (話頭)
참선을 하기 전에 스님들로부터 ‘화두(話頭)’를 받아든다는 말을 한다.
참선 수행에 필수불가결한 화두는 다른 말로 공안(公案) 또는 고칙(古則)이라고 부른다.
‘공안’이란 원래 관청에서 사용하는 문서란 의미로
“공정하여 범치 못할 법령” 이란 뜻이며 ‘고칙’이란 옛 어른들이 남겨놓은 법칙이란 의미다.
화두(話頭)는 진리를 깨친 부처님이나 조사의 말, 몸짓 등을 의미한다.
화두는 보통 짧은 한마디 경구로 주어지는데 ‘무(無)’라든지 ‘이 뭐꼬’ 등의 화두가 대표적이다.
이 단어는 수행자에게 의심을 품게 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방법과 법의 실체를 담고 있는데
현재 대략 1700가지가 사용되고 있다.
일종의 참선공부의 문제지라고 할 수 있는 화두(話頭)는 참선하는 이에게 끊임없는 문제의식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수행을 하면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
514. 화상 (和尙)
‘화상(和尙)’의 산스크리트 원어는 우파디야야(upadhyaya), 팔리어는
우파자야(upajjhaya) 또는 우파지(upajjha) 이다. 그 속어 오자(ojjha)의 음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
바로 ‘화상(和尙)’이란 말이라고 한다.
화상(和上), 오사(烏社)라고도 썼다. 우다피아야는 ‘선생’ ‘스승’을 뜻하는데 바라문교, 자이나교 등
인도의 여러 종교(宗敎)에서 널리 쓰였다. 그것이 불교에도 도입된 것이다.
부처님이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설교하여 다섯 사람의 수행승이 귀의함으로써 불교 교단이 설립됐다. 제자들이 부처님한테서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사람 수가 아직 적던 때에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차츰 제자의 수효가 불어나 교단의 규모가 커지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다.
‘화상(和尙)’제도가 생기게 된 유래를 말해 주는 대목을 율장(律藏)에서 찾아보면 옷매무새가 단정하지
못하다든가 탁발 또는 식사 때의 태도가 좋지 못한 수행승(修行僧)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므로 새로이 입문한 수행승에게 세심한 지도를 해줄 사람이 필요하게 되었다.
또한 수행승은 독신(獨身)이니까 병들어 눕게 되면 누가 제대로 시중을 들어주지도 않고 자칫하면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는 수도 있었다. 이래저래 화상이란 제도가 생겨나게 되었다.
제자는 화상을 잘 섬겨야 했다. 좌구(坐具)를 정돈해 주기도 하고 물을 길어다 주기도 하고
방안의 청소나 빨래 등 일상생활에 있어서의 온갖 시중을 다 들었다.
탁발 때에는 화상을 따라다니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가르침을 청했다.
또한 화상이 만일 계(戒)를 범하면 제자는 반성의 절차를 밟을 것을 권했다.
화상(和尙)이 병들면 제자가 간호하였다. 그런데 양자의 관계는 제자가 꼭 화상한테 일방적으로
봉사하기만 하는 주종의 관계만은 아니라는 데 특징이 있다. 화상도 제자를 역시 잘 돌보아 주어야 한다.
먼저 스승의 입장에서 가르침을 베풀고 제자를 항상 잘 지도하는 것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제자에게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화상은 그것을 구해다 준다.
화상(和尙)은 제자가 물을 얻게 해주고 좌구(坐具)를 갖추게 해주고, 죽을 먹게 해주는 등 일상적인
시중이나 지도를 해준다. 제자가 계를 범하면 반성하게 하고 제자가 병들면 보살펴 준다.
불도(佛道) 입문의 형식이 갖추어지자 그 입문식에는 계화장(戒和尙), 교수(敎授)와 갈마(羯磨)라는
두 아사리 등 3인의 선생과 7인의 증인이 필요하다는 규정이 생겼다.
중국에서는 주로 화상이 계화상(戒和尙)의 호칭을 쓰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덕(德)이 높은 스님에 대한 존칭으로 쓰였다.
515. 화엄경 (華嚴經)
이 경의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인데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하며 한역(漢譯)에
그 권수에 따라 60화엄, 80화엄, 40화엄이 있고, 40화엄은 다른 두 화엄의 마지막 부분인
입법계품(立法界品)만을 다룬 것이다.
이 화엄경은 부처님께서 성불 직후, 그 깨달음을 그대로 설한 것이라 전해지며 완전한 범어 원본은
전해지지 않고 십지품(十地品), 입법계품(立法界品)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 경의 이름 7자를 규봉스님의 문인(門人)되는 전오대사가 저술한 화엄경 관심석에,
대(大)자는 마음이란 것이 비록 일체가 아니나 능히 일체가 되는 것이니 대(大)자가 곧 심체(心體)를
가리킨다. 심체가 끝이 없는 까닭으로 대(大)자를 쓴 것이요,
방(方)자는 마음의 모양인 심상(心相)을 가리킨 것이니 마음이 모든 덕상을 갖춘 까닭이요,
광(光)자는 마음의 쓰임(用)을 가리킨 것이니 마음이 우주 본체에 칭합한 쓰임이 있는 까닭이요,
불(佛)자는 마음의 과(果)를 가리킨 것이니 마음이 해탈한 것을 불(佛)이라 이름하는 것이요,
화(華)자는 마음의 인(因)을 가리킨 것이니 마음의 행을 꽃에 비유한 것이요,
엄(嚴)자는 마음의 공(功)을 가리킨 것이니 마음이 공덕을 지어 꾸미는 것을 엄(嚴)이라 한다.
경(經)자는 마음의 가르침인 교(敎)이니 이름과 말을 일으켜서 이치를 설명하기 때문에 경(經)이라
한 것이다.
1). 십지품(十地品)
십지품에서는 보살이 그 궁극 목표인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열 단계로 구분하였으며
다음과 같다.
제1 환희지(歡喜地)는 처음으로 참다운 중도지(中道地)를 내어 불성(佛性) 의 이치를 보고,
견혹(見惑)을 끊으며 능히 자리이타(自利利他)하여 진실한 희열(喜悅)에 가득찬 지위이다.
제2 이구지(離垢地)는 수혹(修惑)을 끊고 범계(犯戒)의 더러움을 제하여 몸을 깨끗하게 하는 지위이다.
제3 발광지(發光地)는 수혹을 끊어 지혜의 광명이 나타나는 지위이다.
제4 염혜지(焰慧地)는 수혹을 끊고 지혜가 더욱 치성하는 지위이다.
제5 난승지(難勝地)는 수혹을 끊고 진지(眞智)ㆍ속지(俗智)를 조화하는 지 위이다.
제6 현전지(現前地)는 수혹을 끊고 최승지(最勝智)를 내어 무위진여(無爲 眞如)의 모양이 나타나는
지위이다.
제7 원행지(遠行地)는 수혹을 끊고 자비심을 일으켜, 이승의 오(悟)를 초월하며 광대무변한 진리의
세계에 이르는 지위이다.
제8 부도지(不動地)는 수혹을 끊고 이미 전진여(全眞如)를 얻었으므로 다 시 동요되지 않는 지위이다.
제9 선혜지(善慧地)는 수혹을 끊어 부처님이 십력(十力)을 얻고 기류(機 類)에 대하여 교화의 가부를
알아 공교하게 설법하는 지위이다.
제10 법운지(法雲地)는 수혹을 끊고 끝없는 공력을 구비하고서 사람에 대하여 이익되는 일을 행하여
대자운(大慈雲)이 되는 지위이다.
2) 입법계품(立法界品)
화엄경이 아무리 심원한 진리를 표명했을 망정 대승적인 구도 없이는 공론으로 돌아갈 것임으로
선재동자(善財童子)가 53인의 선지식을 찾아 도(道)를 묻는 구도행각을 본보기로 첨가해 놓은 것이
입법계품이다.
516. 화엄경 약찬게 (華嚴經略纂偈)
대방광불화엄경 용수보살약찬게 大方廣佛華嚴經 龍樹菩薩略纂偈
나무화장세계해 비로자나진법신 南無華藏世界海 毘盧遮那眞法身
현재설법노사나 석가모니제여래 現在說法盧舍那 釋迦牟尼諸如來
과거현재미래세 시방일체제대성 過去現在未來世 十方一切諸大聖
근본화엄전법륜 해인삼매세력고 根本華嚴轉法輪 海印三昧勢力故
보현보살제대중 집금강신신중신 普賢菩薩諸大衆 執金剛神身衆神
족행신중도량신 주성신중주지신 足行神衆道場神 主城神衆主地神
주산신중주림신 주약신중주가신 主山神衆主林神 主藥神衆主稼神
주하신중주해신 주수신중주화신 主河神衆主海神 主水神衆主火神
주풍신중주공신 주방신중주야신 主風神衆主空神 主方神衆主夜神
주주신중아수라 가루라왕긴나라 主晝神衆阿修羅 迦樓羅王緊那羅
마후라가야차왕 제대용왕구반다 摩喉羅伽夜叉王 諸大龍王鳩槃茶
건달바왕월천자 일천자중도리천 乾達婆王月天子 日天子衆兜利天
야마천왕도솔천 화락천왕타화천 夜摩天王兜率天 化樂天王他化天
대범천왕광음천 변정천왕광과천 大梵天王光音天 遍淨天王廣果天
대자재왕불가설 보현문수대보살 大自在王不可說 普賢文殊大菩薩
법혜공덕금강당 금강장급금강혜 法慧功德金剛幢 金剛藏及金剛慧
광염당급수미당 대덕성문사리자 光焰幢及須彌幢 大德聲聞舍利子
급여비구해각등 우바새장우바이 及與比丘海覺等 優婆塞長優婆夷
선재동자동남녀 기수무량불가설 善財童子童男女 其數無量不可說
선재동자선지식 문수사리최제일 善財童子善知識 文殊舍利最第一
덕운해운선주승 미가해탈여해당 德雲海雲善侏僧 彌伽解脫與解幢
휴사비목구사선 승열바라자행녀 休舍毘目瞿沙仙 勝熱婆羅慈行女
선견자재주동자 구족우바명지사 善見自在主童子 具足優婆明智士
법보계장여보안 무염족왕대광왕 法寶髻長與普眼 無厭足王大光王
부동우바변행외 우바라화장자인 不動優婆遍行外 優婆羅華長者人
바시라선무상승 사자빈신바수밀 婆施羅船無上勝 獅子嚬伸婆須密
비슬지라거사인 관자재존여정취 毘瑟祗羅居士人 觀自在尊與正趣
대천안주주지신 바산바연주야신 大天安住主地神 婆珊婆演主夜神
보덕정광주야신 희목관찰중생신 普德淨光主夜神 喜目觀察衆生神
보구중생묘덕신 적정음해주야신 普救衆生妙德神 寂靜音海主夜神
수호일체주야신 개부수화주야신 守護一切主夜神 開敷樹華主夜神
대원정진력구호 묘덕원만구바녀 大願精進力救護 妙德圓滿瞿婆女
마야부인천주광 변우동자중예각 摩耶夫人天主光 遍友童子衆藝覺
현승견고해탈장 묘월장자무승군 賢勝堅固解脫長 妙月長者無勝軍
최적정바라문자 덕생동자유덕녀 最寂靜婆羅門者 德生童子有德女
미륵보살문수등 보현보살미진중 彌勒菩薩文殊等 普賢菩薩微塵衆
어차법회운집래 상수비로자나불 於此法會雲集來 常隨毘盧遮那佛
어련화장세계해 조화장엄대법륜 於蓮華藏世界海 造化莊嚴大法輪
시방허공제세계 역부여시상설법 十方虛空諸世界 亦復如是常說法
육육육사급여삼 일십일일역부일 六六六四及與三 一十一一亦復一
세주묘엄여래상 보현삼매세계성 世主妙嚴如來相 普賢三昧世界成
화장세계노사나 여래명호사성제 華藏世界盧舍那 如來名號四聖諦
광명각품문명품 정행현수수미정 光明覺品問明品 淨行賢首須彌頂
수미정상게찬품 보살십주범행품 須彌頂上偈讚品 菩薩十住梵行品
발심공덕명법품 불승야마천궁품 發心功德明法品 佛昇夜摩天宮品
야마천궁게찬품 십행품여무진장 夜摩天宮偈讚品 十行品與無盡藏
불승도솔천궁품 도솔천궁게찬품 佛昇兜率天宮品 兜率天宮偈讚品
십회향급십지품 십정십통십인품 十回向及十地品 十定十通十忍品
아승지품여수량 보살주처불부사 阿僧祗品與壽量 菩薩住處佛不思
여래십신상해품 여래수호공덕품 如來十身相海品 如來隨好功德品
보현행급여래출 이세간품입법계 普賢行及如來出 離世間品入法界
시위십만게송경 삼십구품원만교 是爲十萬偈頌經 三十九品圓滿敎
풍송차경신수지 초발심시변정각 諷誦此經信受持 初發心時便正覺
안좌여시국토해 시명비로자나불 安坐如是國土海 是名毘盧遮那佛
517.화 청 (和請)
화청(和請)은 일반 백성들에게 불교를 널리 전파하기 위하여
우리말로 된 가사를 민요 같은 곡조에 얹어 부르는 불교 가요이다.
불교의 대중화를 위하여 스님들이 부르는 화청은 30여 종이 전해지고 있는데 많이 불리는 것들은
축원화청(祝願和請)ㆍ회심곡(回心曲)ㆍ백발가(白髮歌)ㆍ왕생가(往生歌)등이 있다.
이중 서산대사가 지은 회심곡은 석가여래의 공덕으로 이승에 살다가 죽은 뒤에는 명부(冥府)에서
재판을 받아 선한 사람은 극락으로, 악한 사람은 지옥으로 간다는 내용을 노래로 부른 것으로,
불교의 이치와 인간의 무상함을 쉽게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듯 화청은 일상적인 우리말을 가사로 하여 민요와 비슷한 경쾌한 장단과 구성진 가락의
창법(唱法)으로 부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화청의 주된 내용은 주로 불교에의 귀의(歸依), 속세의 교훈적인 이야기, 인과응보(因果應報) 등이며
일반 대중에게 친근감을 주는 불교 음악이다.
<영가축원화청(靈駕祝願和請)>
영가영가 금일영가 일심으로 이법문을 들어시고 깨우치지 못하시면
극락왕생 못하시고 육도윤회 할것이다 금일영가 그육신은 지수화풍
본래대로 돌아가고 영식만이 남았으니 사랑하는 일가친척 이승에서
못다한말 구구절절 많건만은 당신육신 없으지니 어느누가 당신말을
알아들어 주겠어요 다행이도 천도재의 공덕으로 부디부디 원도풀고
한도풀고 맺힌원한 모두풀어 극락왕생 하옵시고 부처님께 기도하고
영가님께 죄를비니 천상고에 맺힌영가 천상고도 풀고가고 제석고에
맺힌영가 제석고도 풀고가고 칠성고에 맺힌영가 칠성고도 풀고가고
산신고에 맺힌영가 산신고도 풀고가고 노중고에 맺힌영가 노중고도
풀고가고 재앙고에 맺힌영가 재앙고도 풀고가고 목신고에 맺힌영가
목신고도 풀고가고 청춘고에 맺힌영가 청춘고도 풀고가고 당산고에
맺힌영가 당산고도 풀고가소 금일영가 가시는길 광명으로 가득하리
사랑하는 가족들아 보고싶은 내가족아 나의말을 들어봐라 나의말을
들어봐라 슬프고도 슬프도다 어찌하여 슬프든고 이세월이 견고하여
한세상을 같이살줄 태산같이 믿었건만 가족들을 남겨두고 떠나가니
어찌아니 슬플손가 나의명이 이뿐인지 다신못올 황천길을 이렇게서
떠나가니 원통하고 절통하네 사랑하는 가족들아 인간이라 나왔다가
잠시잠깐 왠말이냐 구름같은 우리인생 바람같은 우리인생 인간세상
무정하네 인간세상 모든일이 후회하고 떠나갈줄 어느누가 알았을까
이제가면 어느때에 우리가족 다시만나 사랑하는 가족들과 오순도순
살어볼까 이세상에 나왔다가 못다먹고 못다쓰고 입던옷도 걸어두고
먹던음식 두어두고 모든가족 손을잡고 말한마디 못해보고 황천원혼
되어가니 원통해서 못가겠네 원통해서 못가겠네 부귀영화 소용없네
금은옥백 소용없네 내몸하나 없어지니 모든것이 허사구나 모든것이
허망하네 어찌어찌 내몰랐나 우리들의 이육신은 아침이슬 같은것을
어이하여 내몰랐나 깨우쳐서 돌아보니 내육신이 없는구나 원통하고
절통하네 극락세계 좋다한들 가족들을 남겨놓고 어찌홀로 갈수있나
가는길은 있건만은 오는길이 막연하니 언제다시 만나볼까 천도재의
정성공덕 이공덕을 받으시고 이세상에 다한인연 애착말고 가옵소서
이세상을 잊으시고 가족모두 잊으시고 맷힌한도 모두풀어 서방정토
극락세계 반야용선 타옵시고 아미타불 그품안에 웃으면서 극락왕생
하옵소서
518. 행선축원 (行禪祝願:나옹선사)
조석향등헌불전 귀의삼보예금선 국계안녕병역소 천하태평법륜전
원아세세생생처 상어반야불퇴전 여피본사용맹지 여피사나대각과
여피문수대지혜 여피보현광대행 여피지장무변신 여피관음삽이응
시방세계무불현 보령중생입무위 문아명자면삼도 견아형자득해탈
여시교화항사겁 필경무불급중생 시방시주원성취 시회대중각복위
선망부모왕극락 현존사친수여해 법계애혼이고취 산문숙정절비우
사내재앙영소멸 토지천룡호삼보 산신국사보정상 준동함령등피안
세세상행보살도 구경원성살바야 마하반야바라밀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朝夕香燈獻佛前 歸依三寶禮金仙 國界安寧兵役消 天下泰平法輪轉
願我世世生生處 常於般若不退轉 如彼本師勇猛智 如彼舍那大覺果
如彼文殊大智慧 如彼普賢廣大行 如彼地藏無邊身 如彼觀音卅二應
十方世界無不現 普令衆生入無爲 聞我名者免三途 見我形者得解脫
如是敎化恒沙劫 畢竟無佛及衆生 十方施主願成就 時會大衆各伏爲
先亡父母往極樂 現存師親壽如海 法界哀魂離苦趣 山門肅靜節悲憂
寺內災殃永消滅 土地天龍護三寶 山神局司補禎祥 蠢動含靈登彼岸
世世常行菩薩道 究竟圓成薩婆若
☀ 우리말 행선축원 (行禪祝願) ☞ 운허스님 역
부처님께 향과등불 조석으로 올리옵고 삼보전에 귀의하여 공경예배
하옵나니 우리나라 태평하고 흉년난리 소멸하여 온세계가 평화로워
부처님법 이뤄지다 원하오니 이내몸이 세세생생 날적마다 반야지혜
좋은인연 물러나지 아니하고 우리본사 세존처럼 용맹하신 뜻세우고
비로자나 여래같이 대각과를 이룬뒤에 문수사리 보살처럼 깊고넓은
큰지혜와 보현보살 본을받아 크고넓은 행원으로 넓고넓어 끝이없는
지장보살 몸과같이 천수천안 관음보살 삼십이응 몸을나퉈 시방삼세
넓은세계 두루돌아 다니면서 모든중생 제도하여 열반법에 들게할제
내이름을 듣는이는 삼악도를 벗어나고 내모습을 보는이는 생사번뇌
해탈하고 억천만겁 지나면서 이와같이 교화하여 부처님도 중생들도
모든차별 없어지다 시방삼세 시주님들 모든소원 이뤄지며 지금모인
대중들의 각각모든 복위들인 선망부모 제형숙백 왕생극락 하옵시며
살아계신 은사육친 수명장수 하옵시고 온법계의 애혼고혼 삼도고해
벗어지다 산문도량 정숙하여 근심걱정 끊어지고 도량내의 대소재앙
길이길이 소멸되며 토지천룡 신장님들 삼보님을 호지하고 산신국사
호법신은 상서정기 드높이니 움직이는 모든생령 저언덕에 태어나서
세세생생 언제라도 보살도를 행하여서 구경에는 일체지를 원만하게
이뤄지다 마하반야바라밀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519. 효봉선사 (曉峰禪師)
효봉스님은 평양고보를 졸업한 뒤 일본의 와세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였으며,
스물 여섯 살에 졸업하고 귀국한 뒤 서른 여섯 살 때까지 10년간(1923~1923) 법조계에 투신했다.
1923년 법조계에 몸을 담은지 10년째 되던 해 판사 이찬형(효봉스님의 속명)은 최초로 내린
사형선고 앞에서 몇 날 몇 밤을 뜬눈으로 지새면서 자기 자신의 존재를 회의하고
인간사회의 구조에 대해서 고뇌하다가 출가를 하였다.
서른 여덟에 오계(五戒)을 받고 스님이 된다는 것은 불가에서 흔히 말하는 ‘늦깎이’이다.
스님은 남보다 늦게 출가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남들이 쉴 때도 쉬지 않고 잠잘 시간에도 자지 않으면서 분발, 깨달음을 위한 좌선(坐禪)에만 전념했다.
1927년 여름 신계사 미륵암 선원에서 안거(安居)에 들어갈 때 스님은 미리 정진대중에게 양해를 구했다.
“저는 반야(般若,지혜)에 인연이 엷은데다가 늦게 중이 되었으니 한가한 정진은 할 수 없습니다.
묵언을 하면서 입선(入禪)과 방선(放禪), 경행(經行:방선 끝에 피로를 풀기 위해 거니는 일)도 하지 않고 줄곧 앉아만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이와 같이 대중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서 스님은 꼬박 한철(석달)동안 남들이 꺼리는 하판(아랫목)
뜨거운 자리에 앉아 정진했다.
한번은 공양시간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는데 엉덩이에 무엇인가 달라붙는 것이 있어
뒤돌아보니, 엉덩이 살이 헐어서 그 짓물이 흘러 중의와 방석이 달라붙어 있었다.
살이 허무는 줄도 모르고 화두 일념에 미동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법을 위해 몸을 버린 위법망구(爲法忘驅)의 정진이었다.
520. 휴정 (休靜: 西山大師)
휴정(1520~1604)은 조선의 스님으로 묘향산에 오랫동안 머물며 수행했기 때문에
서산대사(西山大師)라 불리었다. 서산대사의 본래 성은 안산(完山) 최씨이며, 속명은 여신(汝信),
호는 청허(淸虛), 자는 현응(玄應)이 법명은 휴정(休靜)이다.
서산대사는 중종 15년(1520) 3월에 안주(安州)에서 기자묘(箕子廟)의 참봉을 지내던 부친
최세창(崔世昌)과 모친 김씨 사이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불행히도 9세에 어머니를 여의고 10세에 아버지를 잃었다.
이때 안주(安州) 목사(牧使) 이사증(李思曾)이 시를 짓는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양자로 삼아
12세에 성균관에 입학시켰다. 성균관에서 공부하다가 같이 배우던 벗 몇 사람과 함께 지리산에 들어가
경전을 뒤적거리다가 선가(禪家)의 돈오법(頓悟法)을 얻었다.
그리고 15세 때에 숭인장노(崇仁長老)에게 출가하여 득도하였고 18세 때 본격적으로 수행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차라리 평생 바보가 될지언정 다시 문자법사는 되지 않으리라.”하면서 속세의 과거 공부에
대한 미련을 모두 벗어버렸다.
경성일선(慶聖一禪) 선사(禪師)를 수계사로, 부용영가(芙蓉靈觀) 대사(大師)를 전법사로,
숭인장로를 교육사로 하여 철저한 불교수행에 정진하였다.
21세에 영관(靈觀)에게 인가(印可)를 받고 마을을 지나다가 낮에 닭 우는 소리를 듣고 크게 깨달음을
얻고는 오도송 두 수를 지었다.
髮白心非白 (발백심비백) 古人曾漏洩 (고인증누설)
今聞一鷄聲 (금문일계성) 丈夫能事畢 (장부능사필)
머리털은 희엇으나 마음은 늙지 않았네 옛날 사람들이 이미 다 말하였네
오늘 닭 우는 저 소리를 들으니 장부의 할 일이 끝났는가 싶네.
忽得自家底 (홀득자가저) 頭頭只此爾 (두두지차이)
萬千金寶藏 (만천금보장) 元是一空紙 (원시일공지)
홀연히 본래의 제 집에 돌아오니 모든 것이 다 이 것 뿐이구나
팔만 사천의 대장경도 본래 이 하나의 빈 종이일 뿐이구나.
30세에 선과(禪課)에 급제하여 대선(大選)으로부터 양종판사(兩宗判事)가 되었다.
금강산에 들어가 삼몽사(三夢寺)를 지었다.
“주인의 꿈 이야기를 손자에게 말 하고, 손자의 꿈 이야기를 할아버지께 말 하네. 지금 꿈 이야기하는
그 두 사람도 역시 꿈속에 사람인 줄 누가 아느냐?”
<주인몽설객 객몽설주인 역시몽중인(主人夢說客 客夢說主人 亦是夢中人)>
또한 향로봉시(香爐奉詩)에,
‘만국의 도성들은 개미집이요, 고금의 호걸들도 하루살이라. 창에 비친 밝은 달 손의 베게에 끝없는
솔바람이 그대로 풍류니라.’
이 시(詩)를 가지고 정여립(鄭汝立)의 옥사(獄事)에 무업(無業)이란 중이 무고하여 체포되었으나
선조가 그 억울함을 알고 석방시켰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선조가 의주로 옮겼을 때 나아가 뵈오니 선조 대왕이 말했다.
‘나라의 난리가 이러하니 그대가 능히 구제 하려느뇨?’
그래서 휴정대사가 선조대왕께 아뢰었다.
‘나라 안의 승려로서 늙고 약한 이는 절을 지키며 아침, 저녁으로 부처님께 기원하고
젊은 장정들은 신이 통솔하여 적을 물리치겠나이다.’
휴정대사는 팔도십육종도총섭(八道十六宗都摠攝)으로 임명되어 제자들로 하여금 각지에서
의승병(義僧兵) 5천 명을 모집케 하여 국군을 도와 공을 이루고, 임금을 모셔 서울에 돌아와서는
늙음을 핑계로 제자 유정(惟政)과 처영(處英)에게 군중 일을 맡기고 산으로 돌아왔다.
임금이 ‘국일도대선사 선교도총섭 부종수교 보제등계존자’라 호 하셨다.
조선 선조 37년 1월 묘향산 원적암에서 설법하고 자기의 영(影)에
‘팔십년전거시아 팔십년수아시거(八十年前渠是我 八十年後我是去)’라 쓰고 입적하셨다.
그때 나이 85세로 묘향산의 석가세존 금골사리 부도비의 글을 짓고 쓰기도 했다. <본서 서산대사 참조>
521. 회심곡 (回心曲): 휴정선사.
※177년(영조52)해인사에서 펴낸 목판본 보권염불문(普勸念佛文)에
나옹선사 서왕가(西往歌)와 함께 실려있다. 4.4조 232구 장편가사)
세상천지 만물중에 사람밖에 또있는가 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내말씀
들어보소 이세상에 나온사람 뉘덕으로 나왔는가 석가여래 공덕으로
아버님전 뼈를빌고 어머님전 살을빌어 칠성님전 명을빌고 제석님전
복을빌어 이내일신 탄생하니 한두살에 철을몰라 부모은덕 알을손가
이삼십을 당하여도 부모은덕 못다갚아 어이없고 애닯고나 무정세월
여류하야 원수백발 돌아오니 없던망령 절로난다 망령이라 흉을보고
구석구석 웃은모양 애닭고도 설음지고 절통하고 분통하다 할수없다
할수없다 홍안백발 늙어가며 인간들의 이공도를 누가능히 막을손가
춘초는 년년록이나 왕손이는 귀불귀라 우리인생 늙어지면 다시젊지
못하니라 인간백년 다살아도 병든날과 잠든날과 걱정근심 다재하면
단사십도 못살인생 어제오늘 성튼몸이 저녁나절 병이들어 섬섬약질
가는몸에 태산같은 병이드니 부르나니 어머니요 찿는것이 냉수로다
인삼녹용 약을쓰나 약효염이 있을손가 재미쌀을 쓸고쓸어 명산대천
찿아가서 상탕에는 메를짓고 중탕에는 목욕하고 하탕에는 수족씻고
촟대한쌍 벌려놓고 향료향합 불갖추고 소지한장 든연후에 비나이다
비나이다 부처님전 비나이다 칠성님전 발원하고 신장님전 공양한들
어느성현 아름있어 감응이나 할까보냐 제일전에 진광대왕 제이전에
초강대왕 제삼전에 송제대왕 제사전에 오관대왕 제오전에 염라대왕
제육전에 변성대왕 제칠전에 태산대왕 제팔전에 평등대왕 제구전에
도시대왕 제십전에 전륜대왕 열시왕의 부린사자 일직사자 월직사자
열시왕의 명을받아 한손에는 철봉들고 또한손에 창검들며 쇠사슬을
빗겨차고 활등같이 굽은길로 살대같이 달려와서 닫은문을 박차면서
뇌성같이 소리하고 성명삼자 불러내어 어서가자 바삐가자 뉘분부라
거역하며 뉘영이라 지체할까 실날같은 이내목에 팔뚝같은 쇠사슬로
결박하야 끌어내니 혼비백산 나죽겠네 여보시오 사자님네 노자돈양
갖고가게 만단계유 애걸한들 어느사자 들을손가 애고답답 설은지고
이를어이 하잔말가 불쌍하다 이내일신 인간하직 망극하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설워마라 명년삼월 봄이오면 너는다시 피련마는
우리인생 한번가면 다시오기 어려워라 북망산천 돌아갈제 어찌갈꼬
심산험로 한정없는 길이로다 언제다시 돌아오랴 이세상을 하직하니
불쌍하고 가련하다 처자식의 손을잡고 만담설화 다못하여 정신차려
살펴보니 약탕관을 벌려놓고 지성구호 극진한들 죽을목숨 살릴손가
옛늙으니 말들으니 저승길이 멀다드니 오늘내가 당해보니 대문밖이
저승이라 친구벗이 만다한들 어느누가 동행할까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예배하고 대문밖을 썩나서니 적삼내어 손에들고 혼백불어
초혼하니 없던곡성 낭자하다 일직사자 손을끌고 월직사자 등를밀어
풍우같이 재촉하여 천방지방 몰아갈제 높은대는 낮아지고 낮은대는
높아진다 악의악식 모은재산 먹고가며 쓰고가랴 사자님아 사자님아
내말잠간 들어주오 배고픈데 식사하고 신발이나 고처신고 쉬어가자
애걸한들 들은체도 아니하고 쇠뭉치로 등을치며 어서가자 바삐가자
이렁저렁 여러날에 저승원문 다달으니 우두나찰 마두나찰 소리치며
달어들어 인정달라 비는구나 인정쓸돈 반푼없다 단배골고 모은재산
인정한푼 써볼손가 환전부처 가져올까 의복벗어 인정쓰며 열두대문
들어가니 무섭기도 끝이없고 두렵기도 측량없다 대명하고 기다리니
옥사장이 분부듣고 남녀죄인 등대할제 정신차려 살펴보니 열시왕이
좌개하고 최판관이 문서잡고 남녀죄인 잡아들려 다짐받고 봉처할제
어두귀면 나찰들은 전후좌후 벌려서서 기지창검 삼열한데 형벌기구
차려놓고 대상호령 기다리니 엄숙하기 측량없다 이놈들아 들어보랴
선심하랴 발원하고 인세간에 나아가서 무슨선심 하였는가 바른대로
아뢰어라 용방비간 본을받아 임금님게 극간하여 나라에는 충성하며
부모님게 효도하여 가범틀을 세웠으며 배고픈이 밥을주어 아사구제
하였는가 헐벗은이 옷을주어 구란공덕 하였는가 좋은곳에 집을지어
행인공덕 하였는가 깊은물에 다리놓아 월천공덕 하였는가 목마른이
물을주어 급수공덕 하였는가 병든사람 약을주어 활인공덕 하였는가
높은산에 불당지어 중생공덕 하였는가 좋은밭에 원두심어 행인해갈
하였는가 부처님게 공양들어 마음닦고 선심하야 염불공덕 하였는가
어진사람 모해하고 불의행사 많이하여 탐재함이 극심하니 풍토옥에
가두리라 착한사람 불러들어 위로하고 대접하여 못쓸놈들 구경하라
이사람은 선심으로 극락세계 가올지니 이아니도 좋을손가 소원대로
물을적에 네원대로 하여주마 극락으로 가려는냐 연화대로 가려는냐
선경으로 가려는냐 장생불사 하려는냐 서왕모의 사환대어 반도소임
하려는냐 네소원을 아뢰어라 옥제에게 주품하사 남중절색 되어나서
요지연에 가려는냐 백만군중 도덕되어 장수몸이 되겠는냐 어서바삐
아뢰어라 옥제전에 주문하며 석가여래 아미타불 재도하게 이문하자
산신불러 의론하며 어서바삐 시행하자 저런사람 선심으로 귀이되어
가나리라 대웅전에 초대하야 다과올려 대접하며 못쓸놈들 잡아내어
착한사람 구경하라 너희놈들 죄중하니 풍토옥에 가두리라 남자죄인
처결한후 여자죄인 잡아들려 엄형국문 하는말이 너의죄목 들어봐라
시부모와 친부모께 지성효도 하였는냐 동생항렬 우애하며 친척화목
하였는냐 괴악하고 간특한년 부모말씀 거역하고 동서간에 이간하고
형제불목 하게하며 세상간악 다부리며 열두시로 마음변화 못든는데
욕을하고 마주앉자 웃음낙담 군말하고 성내는년 남의말을 일삼는년
시기하기 좋아한년 풍토옥에 가두리라 죄목모두 물은후에 온갖형벌
하는구나 죄의경중 가리어서 차례대로 처결할제 도산지옥 화산지옥
한빙지옥 검수지옥 발설지옥 독사지옥 철상지옥 거해지옥 각처지옥
분부하야 모든죄인 처결한후 큰대연을 배설하고 착한여자 불러들어
공경하며 하는말이 소원대로 다일러라 선녀되어 가려는냐 요지연에
가려는냐 남자되어 가려는냐 재상부인 되려는냐 제실왕후 되려는냐
제후왕비 되려는냐 부귀공명 하려는냐 네원대로 하여주마 소희대로
다일러라 선녀불러 분부하야 극락으로 가게하니 그아니도 좋을손가
선심하고 마음닦아 불의행사 하지마소 회심곡을 업신여겨 선심공덕
아니하며 우마형상 못면하고 구렁배암 못면하네 조심하여 수신하라
수신제가 능히하면 치국안민 하오리니 아무쪼록 힘을쓰오 많은적덕
아니하면 신후사가 참혹하니 바라나니 우리형제 자선사업 많이하여
내생길을 잘닦아서 극락으로 나아가세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522. 회향 (回向)
回向을 廻向이라고도 쓴다.
산스크리트어 원어 파리나마나(parinamana), 파리나마(parinama), 파리나미타(parinamita) 등을
‘회향(回向)’이라고 번역했다.
‘굴복하다’ㆍ‘변화하다’ㆍ‘무르익다’ 등의 뜻을 가진 동사 파리-남(pari-nam)은 사역형 파리나마야티(parinamayati)로 되어 ‘변화시키다’ㆍ ‘결과를 낳다’ㆍ‘향하게 하다’ 등의 의미가 있다.
여기서 파생된 명사 ‘파리나마나’는 ‘무르익게 하는 것’ㆍ‘향하게 하는 것’ 등을 뜻하고
특히 불교용어로서는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을 남을 위해 전용(轉用)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체로 한자의 뜻에 따라 회(廻)는 돌리는 것(전용하는것), 향(向)은 향하게 하는 것,
보내는 것으로 설명한다.
중국 수나라 학승 혜원(慧遠)은 그의 저술 <대승의장(大乘儀章)> 9권
<회향의삼문분별(回向義三門分別)>에서 세 가지의 회향(回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자신의 선행을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전용하는 ‘보리회향’
자신이 행한 선(善)의 덕을 타인을 위해 전용하는 ‘중생회향’
무상한 것을 싫어하고 참된 이법(理法)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선근을 평등,
불변의 진리에 전용하는 ‘실제회향’ 등의 세 가지가 그것이다.
회향의 분류방법에는 이 밖에도 6종 회향, 10종 회향 등이 있는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정토교의 2종 회향이다.
담란은 중국 당나라 때 정토교의 기초를 쌓은 승려인데
<왕생론주(往生論註)>에서 왕상(往相), 환상(環相)의 2회향을 말했다.
즉 자기의 공덕을 모든 중생에게 돌려서 함께 아미타불의 안락정토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왕상회향(往相回向)’이다. 그리고 정토에서 산 뒤에 다시 생사의 세계로 돌아와 모든 중생을 교화시켜서 함께 불도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환상회향(環相回向)’이라고 말한다.
일단 정토(淨土)에 왕생(往生)한 자가 다시 이 세상에 돌아와 남을 교화시킨다는 생각은
이미 플라톤 철학에서 선(善)의 이데아를 인식한 철학자가 차례로 현실세계의 국가를 통치한다고 하는
생각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흥미가 있다.
아무튼 회향(回向)은 자기가 지은 선근을 돌려서 남들을 위해 전용하는 것이라는 점 때문에
죽은 이를 위해 독경, 염불 등의 공덕을 돌려 불도를 향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의미가 현재에 와서는 일반화되어 있다.
법요(法要回向)에 모이는 사람들은 자기네의 선행, 공덕이 고인(故人) 등에게 돌려지기를
바라고 있을 테지만, 반대로 고인의 덕이 돌려져서 거기에 모인 사람들에게 전용되어
사람들에게 옛정이 두터워지게 해주기도 한다.
이것 또한 회향의 공덕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법요 등의 끝에는 회향문이란 것을 외우게 된다.
종파나 그때그때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장 널리 외워지고 있는 법화경의 회향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개공성불도
(願以此功德 普及於一切 我等與衆生 皆空成佛道)’
‘원하옵건데 이 공덕으로 널리 일체에 두루 미쳐서,
우리와 모든 중생들이 다 함께 불도를 이루게 되기를 바라옵니다.’
523. 희사 (喜捨) ☀불교에서 나온 말
희사는 ‘목적과 대가 없이 기쁜 마음으로 베푼다’ 는 의미를 갖고 있다.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베풀 때 희사(喜捨)의 참뜻이 살아난다 하겠다.
000.팔귀경계(八歸敬戒:비구니가 비구를 공경하는 여덟가지 계율)
① 비록 승려가 된 지 100년이 된 여승이라도 금방 계를 받은 비구에게 예배해야 한다.
(百歲比丘尼 禮初夏比丘足:백세비구니 예초하비구족)
② 비구니는 비구를 욕하거나 헐뜯지 못한다(不得罵謗比丘:부득매방비구)
③ 비구의 허물을 들추거나 나무라지 못한다(不得擧比丘過:부득거비구과)
④ 비구에게 구족계를 받아야 한다(從僧受具戒:종승수구계)
⑤ 허물없는 비구를 따르며 참회한다(有過從僧懺:유과종승참)
⑥ 반달마다 비구를 따라 교계를 받는다(半月從僧敎誡:반월종승교계)
⑦ 비구를 의지하여 안거한다(依僧三月安居:의승삼월안거)
⑧ 안겅후에 비구를 따라 자자한다(夏訖從僧自恣:하흘종승자자)
본기경(本起經)에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뒤 십이년(十二年), 대애도(大愛道)가 출가코저 하였으나
부처님께서 거절하였습니다. 아난이 거듭 간청하므로 “여자가 많으면 집안이 쇠약해지니 불법도
마찬가지다” 하시면서 이상 여덟가지 계율을 실천한다면 출가시키라 하였습니다.
팔기계(八棄戒); 비구니가 지켜야 할 여덟가지 계율
1. 살생하지 말라(不殺生:불살생)
2. 도둑질 하지 말라(不偸盜:불투도)
3. 사음하지 말라(不邪婬:불사음)
4. 거짓말을 하지 말라(不妄語:불망어)
5. 남자와 몸을 부딪쳐 음욕을 내지 말라(謂與男身相觸起染欲心:위여남신 상촉기염욕심
6. 염심을 가지고 남자와 손을 붙잡거나 옷을 부딪치지 말라 혹 한적한 곳에 마주앉아 말하고 걷고 기대고 약속하지 말라(謂與染心 男子兩手 相促 或促其衣 或同入屛處供坐 惑共語 或共行 或相倚 或與其相犯等 八 種:위여염심 남자양수상촉 혹촉기의 혹동입병처공좌 혹공어 혹공행 혹 상의 혹여기상범등 팔종
7. 비구의 죄상을 숨겨 대중을 진노케 하지 말라(覆 謂遮覆罪相
不肯陳露 於大衆:복 위차복죄상 불긍진로어대중)
8. 대중의 규율을 지키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생활하지 말라
(隨 謂不依僧衆嚴規而 任自意隨彼共住者也:수 위불의승중엄규이
임자의수피공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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