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칙 [牛過窓령(우과창령)/소가 창살을 지나다]
五祖曰, 譬如水고, 牛過窓령, 頭角四蹄 都過了, 因甚마 尾巴過不得.
오조왈 비여수고 우과창령 두각사제 도과료 인심마 미파과부득
오조 법연 선사가 말하였다.
“비유컨대 소가 창살(외양간) 사이로 지나갈 때 머리와 뿔, 네 발은 모두 나왔는데 꼬리가 나오지 못한 것과 같으니 무엇 때문에 꼬리가 빠져 나오지 못하는가?”
[評唱]
無門曰, 若向者裡 顚倒著得一隻眼, 下得一轉語, 可以上報四恩, 下資三有. 其或未然, 更須照顧尾巴 始得.
무문왈 약향자리 전도착득일척안 하득일전어 가이상보사은 하자삼유 기혹미연 경수조고미파 시득
만약 이에 대하여 뒤집어 외눈을 얻어서 바른 한마디를 한다면 위로는 네 가지 은혜에 보답할 것이고 아래로는 세 가지 존재에 보탬을 주리라. 혹 그렇지 못하다면 다시 꼬리를 비추어 보아야 비로소 얻으리라.
[頌]
頌曰. 過去墮坑塹, 回來却被壞, 者些尾巴子, 直是甚奇怪.
송왈 과거타갱참 회래각피괴 자사미파자 직시심기괴
지나가면 구렁에 빠지고
돌아가면 부서질 터
이 꼬리란 놈
심히 기괴하구나
[蛇足]
왜? 무엇 때문에, 꼬리에걸려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는 구나.... 정말 난감하다. 끝임없는 의단으로 참구해 나가야할 것이다. 꼬리가 중생심의 차별을 일으켜 천지가 깜깜하다. 사실 공안을 풀려면 걸리는 언구를 평등지에서 보면 쉽게 풀린다. 하지만 머리로서 이해하려들면 감옥속이다. 저 꼬리는 이름뿐이다. 머리도 뿔도 네 발도.... 萬有一體라. 나오고 들어감이 무엇인고!
一隻眼(일척안)이란 외눈(한쪽눈/ 평등지 : 무분별지)을 말한다. 즉 두눈으로보면 입체적으로 보여 분별하니 한쪽눈으로 보아 그 뜻을 깨우쳐 말한다면 사은(부모,국가,스승,중생)에 보답하고 삼유(삼계:욕계,색계,무색계)도 초월된다. 그렇지 않으면 깊이 조고하면 언젠가 깨우칠 것이다.
첫댓글 머리니 뿔이니 꼬리니 나가던 말던 나는 앉아 있을란다!!!
ㅋㅋㅋㅋㅋ-- 기품 있는 해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