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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천에서의 래프팅은 물이 아무리 많아도 할 수 있습니다.
궁둥 위로 올라가서 (미산 좌방향코스)래프팅을 하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래프팅은 우선 물이 적든 많든 신이 나야하기때문에,
물이 많을 때는 궁둥에서 원대교까지만 타도 즐거움은 큽니다.
궁둥에서 원대교까지는 채석장 부근에 급류만 빼고는 아무리 너울이
높더라도 바위에 의하여 생긴 에디나 홀이 아니기때문에, 거의 전복이
되지도 않고 되더라도 바로 수습이 가능합니다. 몇 M정도의 짧은
너울로 급류는 아니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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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많으면 사고의 위험성이 있느냐는 문제는 여러 가지 함수가
있습니다. 작년에 친구들끼리, 래프팅하러 갔다가 아무 것도
몰라도 거기서 대기하다가 라이프자켓을 착용하지 않고 물놀이를
하다가 사망한 대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는 보험처리도 안 되었을
것입니다. 밤골 바로 아래는 내린천에서는 가장 큰 홀이 있어서
맨몸으로 거기 빨려들어가면 살아나올 사람은 아마도 국내에서는
저, 바람의 전설을 빼놓고는 몇 명 없을 것입니다. 저는 계곡에서
'소'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닫힌 물속공간에서 살아나았던 경험이
있는데, 그속은 물이 수온이 매우 낮아서 다른 곳에서 3분 버틸 수
있다면 그 속에서는 10초를 버티기 힘듭니다. 제가 자부심이라고
하는 것은 세속적 인간들과는 전혀 다른 인생험로를 선택했다는
것에도 있지만, 그 과정 중에 하나인 극기는 그런 고비를 많이 넘겼다는
것에도 조금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제가 남에게 정말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그건 아직
한 번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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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래프팅에서 사고가 난 것을 종합하면 100% 안전수칙을
위반한 것이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죽은 사람들이
수영을 못 하는 사람이 아니고, 수영장에서 수영 엄청 잘 한다고
갈채를 받았던 사람들임을 명심해야합니다.
그런데, 수영장 수영은 수영도 아닙니다.
그런 수영은 계곡의 소에 빨려들면 바로 죽습니다.
수영장의 물은 죽어 힘이 없는 시체와 같은 물인데,
생기 철철 넘치는 계곡의 지표수하고는 힘(기운)에 있어서
상대가 될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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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래프팅에 항상 동행을 하는 것은 천 번 행사를 하는 동안
단 한 번의 위기가 있었다고 한다면 바로 제가 있었기때문에, 위기를
모면할 경우가 있을 것이기때문입니다.
제가 야생에서의 활동을 어릴 적부터 해왔는데, 위기가 닥치면
선배(형들, 어른들)들이 모두 저만 바라봤다는 것이 괜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어떤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서로 의논을 해야할 때,
단 1~2초에 상황을 읽어내는 능력이 있고, 바로 수습에 들어갈 수
있는 행동력(실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기응변이라기보다는 자연과 조화된 적응력, 경험적 능력이라고
보셔도 그게 사실이기때문에, 제가 우쭐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빨리 사태를 파악하고 수습하는 능력이나, 다른 사람들이
갖지 않는 무수한 관점을 섭렵해왔던 결과도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에
대하여 세속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이해가 안 되는 일도
빈번할 수 있음을 압니다. 그럴 때는 속이 무척 상하지만, 어쩔 수가
없죠.
그런 것은 그렇지만, 래프팅에서의 선택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 사람의 물과 조화되는 사람과의 단 한 번의 래프팅은 수만 명의
사람들과 래프팅을 수천 번 하는 것보다도 더 낫다는 것은 확실하니까요.
그러한 자부심을 뒷받침하는 것을 공개하지 않아도 알만한 분들은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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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겁내는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자연에서 오는 선질에
대하여 겁을 낸다든지 거부를 한다는 것은 자신이 꽤 많이 오염되어
있을 수도 있고, 전생(영혼적 전생은 없다.)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험적 유전요인이 잘못 고리를 맺은 결과이므로 물에게 경원이
될 것입니다.
만일 물만 보면 바로 겁부터 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자신의
세대에서 그 지긋한 경원의 업보를 끊어야할 것입니다.
그건 무섭다고 피하지 말고 물과 조화되는 진정한 기쁨을 터득했거나
서서히 알아가는 분들과 함께 하면서 저절로 치유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