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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르노 역에 내려 바라본 역앞 광장의 모습. 차들이 많은 것 같지만 다 합쳐 3, 40대 가량 될까.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니었다. 아담하지만 깔끔한 도시의 느낌. 역에서 걸어와 해안 도로를 따라 걸어보았다. 산책하는 시민의 모습도 보이고... 이 해안 산책로가 살레르노의 볼거리중 하나로 여행책자에 나와있었다. 책과 실제를 비교하면서 '음, 이런 모습이군.' 했었다는.. 자세히 보니 멀리 바위산에 돌다리가 놓여 있는 게 보인다. 경사가 너무 심해 도로를 놓을 형편이 안되는 구간은 저런 다리로 대체가 되어 있는 듯 했다.
우리는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여기저기 레스토랑을 물색하다가 결국 허름한 피잣집에 들어갔다. 상호는 다소 유치하게도 '피노키오 피자'.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기에 사진찍기도 패스. 피잣집 아저씨가 친절하게 가르쳐준 곳으로 오니 배가 출발 대기중이었다. 우리를 포지타노로 데려가 줄 페리의 모습. 저 앞의 선원은 배로 연결되는 사다리같은 다리(?)를 지날 때, 여자의 트렁크는 들어주고 남자 것은 내버려 둔다. 진정한 이탤리언의 모습인가?
가지런히 정렬된 채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요트들의 모습. 언젠가는 나도 요트 한번 타봐야 할텐데.. 그리고 나중에 우리나라도 국민소득이 더 올라가면 유럽에서 요트 여행을 하고 오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되지 않을까? 배에 올라타보니 1층 선실에는 사람이 없고 모두들 2층 데크에 나와 있었다.
살레르노 항의 모습. 배가 드디어 출발하고, 조금 지나자 작은 마을들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비탈 중간중간에 고르게 나있는 줄처럼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데, 무엇인지 궁금했었다. 나중에 마린과의 대화에서 이른 결론에 의하면 저것은 포도나무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곳은? 아무리 아름다운 것이 있어도 피로하면 백약이 무효한 법. 자야지.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승객들. 갈색옷 아저씨는 나와 렌즈가 동일해서 은근히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결국 그가 뒤를 돌아보지 않아 공감하는데는 실패. 어선의 뒤를 따르는 갈매기 떼. 형형색색의 건물들. 그리고 경작지. 스몰 타운의 모습. |
날이 개이자 하얀 집과 녹색의 경작지 라인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 낸다.
외딴 집.
도저히 도로가 날 수 없는 깎아지른 절벽지대는 저렇게 돌을 쌓아 아찔한 모습의 다리를 만들었다.
좀 전까지 퍼질러 자던 사람들도 다 일어나 바라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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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도시는 힘들게 가지고 온 광각렌즈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저 아찔한 절벽에 걸린 건물들!
그리고 저 황금돔은 뭘까?
하지만 이 도시를 알기 위해서는 일단 숙소까지 걸어올라가야 한다. 우리 앞에 놓인 계단이 만만치가 않다.
도대체 무사히 트렁크를 들고 계단들을 오를 수 있을까?
10유로 주고 호텔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아직 우린 젊기에.
첫댓글 이번 편부터는 사진에 노란 테두리가 들어갔네요. 액자의 느낌을 주면서도 눈에 거슬리지 않아요. 이쁘네요. 포지타노 섬의 마을들, 건축물들, 어쩌면 저렇게 하나같이 예쁜지.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르네요. 참, 저는 지난 여행기를 읽고 소년님께서 냉장고에 넣어둔 음식물 가지러 가지 않으셨을까 하고 추측을 했는데..^^; 아니네요. 무척 고심하셨던 그 때의 속사정이 잘 드러나 더 재미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네, 도저히 갈수가 없었어요. 저도 많이 아까웠지만.. 한국에서부터 어렵게 들고 간거였으니까요. 포기할 건 얼른 포기해야만 했어요.
기다리다 목 빠지는줄 알았는데 이제야 본격적인 여행기가..^^ 저렇게 해안을 따라 페리로 이동하는것도 아주 멋진 방법이군요. 살레르노에서 포지타노까지 페리로 몇시간이나 가는건가요? 그나저나 개인적으로 찹쌀떡을 팥빙수의 하일라이트로 생각하는 저로서는 마린님 심정이 십분 이해가면서 심심한 애도를.. 아니 애도는 코코벨라님께 드려야 하나?;;;
찹쌀떡 아니랍니다. 저의 기억의 착오였어요. 떡볶이 떡과 가래떡 세트였답니다. ^^ 본문에 수정해두었구요, 소요시간은 대략 1시간 반에서 두시간 사이? 였던거 같아요.
헉, 떡복이떡과 가래떡이면 더더욱 메인 재료인데 이건 진짜 애도감-_-;;;
polyana님 맞아요~ 다른 먹거리들은 거의 다 그냥 제가 알아서 준비한 것들이고 떡이야 말로 코코벨라님이 그나마 요청하신 몇안되는 물품 3개중의 하나였는데 그만 그런 만행을...ㅠㅠ
아 궁금해요~ 정말 포지타노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듯해요.. 다음편에 모든 진실이 밝혀지겠죠? 근데.. 소년님... 마린언니는 젊지만 몸은 살짝 무거웠는데.. ㅋㅋ 그쳐?
네, 그래서 제가 짐 다들었어여. 걱정 마세요. ^^;;
카페의 배경음악이랑 지금 이 여행기랑 찰떡궁합인 것 같아요. 음악 들으면서 여행기 보니까 콧노래가 저절로 흥얼흥얼~~^^ 지중해 바닷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새로운 목적지로 나아가는 그 짜릿함... 실제로 느껴보고 싶네요. 아! 그리고 위에서 5번째 사진 1S으로 나온 할아버지요, 멀리서 보니까 얼핏 피카소 같았어요.ㅋㅋ
그런가요? 노래 또 업뎃 시켜야 하는데.. 그랬다니 뜻하지 않은 행운인데요. ^^ 그러고 보니까 피카소 할아버지 닮은거 같기도하네요~ 눈썰미가 대단하시네요~ ㅎㅎ
오~ 드디어 포지타노에 드디어 도착했군요~ 돌아가고 싶어요, 저곳으로... ㅠㅠ;; 피자도 맛있었고 날씨도 넘흐 좋아서 기대감이 완전 하늘을 찌르던중~~ 힘들게 짐들고 올라간 절벽위의 호텔도 넘 멋졌는데~ 담편에 나오겠군요~~~
포지타노 오르막길때문에 힘드실텐데요. --a
드뎌!!!이번 이태리 여행 사진의 갈증이 한번에 풀리는듯 아름다운 풍경의 사진들로 거의 사진 폭격을 가하시는군요. 너무좋아요^^ 다른 작은 마을과 포지타노가 많이 다른거 같지는 않아보이지만 그래도 포지타노가 유명한 여행지라 그런지 건물들 (아마도 호텔?) 은 더 아기자기하고 예쁘네요. 못가본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사진이라도 팍팍 올려주시니 넘흐 속시원하네요 고생많으셨어요 ^^
ㅋㅋ 폭격.. 폭격 다음편에도 해드릴텐데요. 기대해 주세요~
여유를 가지고 이제야 읽어보았는데 소년님 이고 모예요~!!ㅋㅋㅋ->( 스스로 책망하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일 뿐더러 ) 마린언니 막 욕먹이는거돠~!!!ㅋㅋㅋ 근데 참 글을 잘쓰신단 말입니다...
ㅋㅋㅋ 글게말야...안티사진만으로도 모잘라 나를 어찌나 성격더런 악처로 묘사하려하는지 말야 ㅡㅡ;
그래도 실감나잖아요. --a
아...역시 여행기를 보면 내가 다녀왔던 곳이건, 가보지 못한곳이건 우짯든 당장 다시 떠나고 싶게 만드네여.. 사진.. 선명하고 너무너무 멋져여
기다리다가 눈이 빠질뻔했는데...드뎌 소년님의 여행기 3편이 올라왔네요. 그때 시실리 도착하셔서 떡 잊어먹고 안가져오신거 얘기하시던 마린님의 표정이 생각나서 갑자기 가슴이 미어진다는...그많은 음식 힘들게 가져오셨으면서도 떡잃어버려서 미안해 하며 울려고 하셨던 그표정. 이렇게 금새 추억거리가 되어버리다니요.ㅠㅠ/ 정말 멋진 포지타노의 사진들이구요...기차안의 할머니는 미국드라마 "소프라노스"에 나오는 안토니오 소프라노의 벌떡깨는 "어머니"와 쏙빼닮았어요.
눈빠지게 만들어서 죄송스럽네요. ㅜㅜ.. 떡사건이 정말 추억거리가 되었네요. 미국드라마에 나오는 할머니 사진과 한번 비교해봤으면 좋겠네요~
저는 나폴리에 숙소를 정했어서 사철타고 소렌토가서 버스타고 포지타노로 갔었는데...배타고 가는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버스에서 내려서는 너무 덥고 돌아가야하는 시간때문에 저 해변이 있는 곳까지 도무지 내려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ㅜㅜ 그래서 위에서만 놀다가 소렌토에서 멋진 저녁을 보냈었는데...그 때 포지타노 마을 주민들이 참 소박하고 친절했었는데.. 그리고 다음에 다시 오면 꼭 내려가자고 하면서 왔었는데..ㅋ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제가 못내려가본 동네를 보니 너무 좋네요~~
아, 포지타노 다녀오셨었군요~ 님의 여행 이야기는 어떤지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 기회가 되면 한번 올려주세요~
실감나고...럭셔리하고...두분 다 행복해 보여요~짱!!
전 살레르노에서 버스로 아말피를 들러 포지타노까지 갔었지요. 그때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나무는 레몬 나무가 맞습니다. 그래서인지 포지타노 가게엔 레몬으로 만든 와인이나 비누, 향수 같은 것을 많이 팔더군요. 황금색 돔은 성당으로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