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병은 병이다. 키보드 마음에 드는 것만 보이면 갖고싶고, 그리하여 수중에 넣어버리는 것이다. 오늘도 로지텍(Logitech)의 블루투스 키보드 K480이 하나 올라왔다.
이 모델 넘버의 키보드는 이미 갖고있다. 다만 디자인 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보자마자 구입의사를 밝혔고, 그걸 사러 백마마을까지 발품을 팔아 가지고 왔다.
이로써 내가 갖고있는 블루투스 키보드 목록에 하나가 더 추가됐다. 로지텍으로는 이것 외에 K380도 있다.
로지텍 외에 삼성 것도 있고, 악토(Accto), 아이노트(Inote) 등의 것들을 포함해 8개 쯤 되니 아마도 평생 동안 쓸 정도는 될 것이다.
블루투스 키보드에 내가 왜 이렇게 집착하는가에 대해 나 스스로도 좀 막연하게 느껴지는 어떤 욕구에 의한 것이라는 것임을 안다. 그렇지만 꼭 집어서 그렇다고 하기도 어정쩡하다.
그저 키보드만 보면 호기심이 솟고 그로써 갖고 싶어지는 것인데, 그걸 구체적으로 표현하기가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건 있다. 뭘 쓰고 싶어하는 욕구랄까가 키보드를 통해 생성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다.
이러면 내가 뭐 대단한 글쟁이라도 되는 것인양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지만 그건 결코 아니다.
그냥 욕구를 어떤 측면에서 대리적으로 충족시켜주는 일단이 있다는 것,
그것으로 그냥 얼버무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