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된 거는 '이안' 감독, '양조위', '탕웨이' 주연의 "색계"를 보고 난 다음이었다.
그와 비슷한 영화로 분류가 된 터라 막연히 재미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영화였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최근 중국 영화의 성장세는 그 양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놀랍다.
물론 80년대와 90년대 첸카이거를 비롯한 거장급 감독들이 등장 및 홍콩과의 통합으로
홍콩영화의 흥행성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또 중국 영화 특유의 예술성도 잘 전수되어 왔다.
특히 '색계'를 통해서 나타난 중국 영화의 저력은 칸이나 아카데미에서도 종종 호명이 될 정도이니....
![](https://t1.daumcdn.net/cfile/blog/160FFF274C4548AC20)
그 와중에 접하게 된 영화가 이 영화이다.
"바람의 소리"
2차 세계대전, 일본에 점령당한 정령지 산하의 중국이야기이다.
상해, 남경 등 주요 도시가 점령된 중국에서
일본에 저항하는 항일단체와 일본에 협력하는 친일단체가
공존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역사적 사실...
(이 점은 색계의 시대적 배경과 동일하다.)
그런데 왜 친일 단체는 반공 단체인지....
이 영화는 그 두 단체와 일본군 간의 치밀한 심리전이
주요 이야기 구조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27E7154C454A3A36)
이 사람이 여자주인공 인 것 같은데....
여배우 이름은 잘 모르겠다.
왠지 모를 기품이 있는...(내 취향이다. ^^;)
친일 단체(반공단체)의 암호 해독 부장의 자리에 있는 재원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527E7154C454A3A37)
가끔 그녀의 연기는 묘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무언지 모를 큰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표정연기...
![](https://t1.daumcdn.net/cfile/blog/1727E7154C454A3B38)
이 사람은 또 다른 여 주인공!
두 여 주인공의 치열한 연기 대결을 보는 것도
이 영화의 주요한 볼거리이다.
역사의 길목에서
중국이나 우리나 비슷한 우여 곡절을 겪었다.
그 사연의 기폭제는 "일본 제국 주의"였고,
반일, 항일 단체와 친일, 반공단체로
양분되어 있었다.
물론 두 나라다 중도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우리의 비극적인 역사와 맞물려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다.
솔직이 이름을 일일이 알지 못하는 배우들의 명연기 또한
이 영화의 굉장한 볼거리이다.
화려한 액션장면도 야한 정사장면도 없는 그런 영화임에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영화인 것은
주인공들이 그려내는 세심한 심리상태때문이 아닐까 한다.
또한 우리가 주입받은 충성(국가에 대한)에 대한 관점과는
조금은 다른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의 결말은
남겨진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첫댓글 느낌이 엄청 강한 영화였죠~ 영화 끝이 났는데도 그 사람의 글이 한자~한자~ 읽혀지면서~ 여운을 남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