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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또 몇번을 가게 될까요? 남들은 인생 트래킹이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두 번은 못가겠다 그러는데 말이죠^^
저는 아마도 다섯번째 정도 다녀오는 뉴질랜드에서 꼭 가보고 경험해야 하는 이 곳은..
통가리로 트래킹 Alpine Crossing
이번에 3년여 만에 다시 방문하는 통가리로 내셔널 파크의 알파인 크로싱은 총 19.4km 의 거리를 종단하는 가장 유명한 트래킹 코스 중 하나입니다.
요즘처럼 걸을 일 많이 없는 현대인의 삶에서 운동하는 선수가 아니고서 약 20km 의 거리를 걸어본다는 것은 분명 아~~~주 의미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특히, 힌국에서 떠나와 조기유학생활을 하는 유학가정에서 학생들에게는 인생에 유례없을 특별한 경험이 되지요.
이번에 저랑 같이 함께한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인터/컬리지 학생들 중심이지만 프라이머리 6학년 남학생도 이번 여정의 최연소로 참여했어요.
비전유학원에서 공지된 이름은 통가리로 원정대입니다. 반지의 제왕의 '반지 원정대'에서 인용해서 제가 붙였던 이름이지요 ㅎㅎ
보통 경험상 한국기준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은 도전해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과거에 초등학교 여학생이 도전해 봤어서 짐작은 합니다. 물론 어린 학생들에게 힘든 일이 되지요. 먼 거리입니다. 하지만 운동력이 있는 그 정도 학생은 가능하다 싶은데 그래도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이면 쉬었다가 가길 반복하면 9시간 안에는 완주가 가능합니다.
통상 8시간짜리 코스로 알려져있는데 성인 남자는 5시간에서 5시간 반도 부지런히 움직이면 갈 수 있겠더라구요. 수년전에 제가 그렇게 해본 기억이 있네요.
첫 1시간은 거의 평지코스입니다. 뭐 이런 풍경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낯설고 이색적인 자연환경에 그래서 그런지 더 의미있는 코스를 걷다보면 또 자연의 아름다움들을 고스란히 마음속에 담아올 수 있지요.
이 코스는 땀도 적당히 흘리면서 몸이 풀리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재잘재잘 떠들면서 뭔지 모르지만 신납니다.
제가 혈기왕성한 아이들을 선두에서 통제하며 가고 거의 저랑 동행하셨던 이제는 타우랑가에서 'See u Tour' 여행사를 운영하시는 박성희(서은서진 아버님)께서 후발대에서 굳은 일을 해주셨어요.
1시간 코스안에 선발대와 후발대가 벌써 약 30분 정도 시간 차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후발대 들어오는거 보고 물 마시고 사진도 좀 찍고 다시 출발해봅니다.
비전유학원이 바빠지고 또 집에는 두 아들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매년 한 번은 희망가족이나 유학생들 데리고 연례행사처럼 걷던 이 길을 약 3년만에 오게 됐는데 감회가 또 새럽네요. 최근에 운동을 전혀 못했고 오히려 건강이 안좋아진 상태라 제 몸이 괜찮을지 살짝 걱정도 됐었구요 ㅎ
예전 생각하면 할 말들도 많습니다. 에피소드들도 여럿 기억나는데 초기에 통가리로 트래킹 셔틀 회사들이 거의 없었을 때는 그 셔틀비 아낀다고 고생고생을 했었죠.
1인당 약 $35을 주면 통가리로 종료지점인 Ketetahi 에서 타고 온 차를 두면 도전자들을 시작포인트인 Mangatepopo 에 데려다 주는 셔틀회사가 있었는데 장사가 잘 되어 보였는지 지금은 정말 여러 업체에서 이 셔틀 서비스를 목적으로 영업들을 하고 있더라구요.
초기에는 20명 가면 그 인원의 셔틀비 아껴준다고 저랑 같이 가셨던 다른 운전자분이 고생을 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걸 아낄게 아닌데 그 땐 왜 그렇게 까지 고생을 했는지 차 두대가 시작포인트에서 가서 학생들을 다 내려놓고 운전자가 각각 차를 운전해서 차 하나를 종료지점에 놓고 같이 한 차로 돌아오는거죠. 그럼 나중에 종주를 하면 다시 운전자 둘이 시작지점에 가서 차를 가져오는 ㅎㅎㅎ
그러기 위해서는 30분 거리에 있는 두 지점의 시간차에 또 기다리게 못하니 먼저 출발시킨 팀을 따라잡으려 뛰고 걸어 서둘러가야하고 또 팀들 기다리게 못하니 운전자 둘이 서둘러 뛰어 내려가 팀원들 오기전에 차를 갖다 놓으려 다시 종료지점에서 시작지점에 주차한 차 하나를 마져 가져와야 했지요.
뭐 이런 고생에 1인당 35불 아껴드린다고 쌩쑈를 했는데 이 마음을 알아주셨을라나 모르겠어요 ㅜ.ㅜ
어쨌든 이번에는 몸도 늙고 지혜가 생겼는지 그냥 전원 셔틀을 이용하기로 처음으로 결정해서 셔틀타고 했는데 세상 편하네요. 일과시간도 많이 단축했고 여유있게 아이들 챙기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이게 정답이다 싶었네요 ㅎㅎ
그렇지만 이번 셔틀비는 그냥 제가 부담했습니다. 다음에는 도전자들이 내게 할까 싶은데 학생들 주머니 부담 엄밀히 말하면 부모님들 부담 줄여드리려 했는데 다음거는 다음에 또 생각해볼래요^^
시간이 흐르긴했네요. 가장 많이 달라진건 코스중간 화장실의 위치와 수가 달라진거네요. 예전엔 전 코스에 화장실이 중간에 두개였는데 이젠 다섯개로 늘어 좋더라구요. 그래 그렇지 8시간 걷는데 2개로 버티는건 좀 아니다 싶긴 했어요 ㅎㅎ
원래 1시간여 초반 평지코스에 첫 화장실이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네요. 항상 거기서 1차로 간식먹곤했는데 왜냐면 그 화장실 지점부터는 고비가 되는 약 2시간여의 산행이 시작되거든요. 나무그늘 하나없는 돌산을 오르고 또 오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스피드에 따라 또 쉬는 횟수에 따라 또 다르겠지만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다리근육들이 내께 아닌듯한 절망도 오기도 하죠.
이번에 제 기억으로는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트래킹에 참여한 전체 참여자들이 가장 많은 하루였던 것 같아요. 거의 모든 구간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서 갔죠. 그런데 한 연세있는 여자분은 저체온증이 와서 헬기로 응급으로 병원을 가야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동안 아주 어린아기를 업고 올랐던 부부
할아버지 할머니 커플,
혼자 오르던 할아버지,
배낭여행 온 유럽의 젊은이들 등등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모든 사람들의 유형을 이 날 다 다시 본거 같아요 ㅎ
약 2시간을 걸어오르면 1차 정상이 나타나는데 거기에는 저 위의 황량하고도 경사가 말이 안나오는 봉우리가 나옵니다. 저기가 사실 최정상이거든요.
예전이는 저길 오르던 젊은이들이 있었는데 정부에서 통제를 했는지 모르지만 이 날은 한 명도 안보이더군요. 심지어 안내 이정표도 안보인 것 같았어요. 저길 다녀오는데 약 3시간이 추가로 걸리는데 체력의 극한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도 2/3 지점까지 갔다가 내려와야했는데 도무지 일행을 아래 두고 그냥 다녀오면 자를 기다릴 사람들이 너무 힘들겠더라구요.
어쨌든 오르고 내리는게 장난아닙니다. 거의 경사가 절벽수준이거든요. 아무 안전장치도 없이 오가는데 사고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제는 막아놨는지 혹 문의를 해봐야겠네요.
이 날의 에이스들입니다. 마운트 망가누이 컬리지 9학년 이안이랑 타우랑가 인터미디어트 8학년의 성주입니다. 둘 다 축구를 좋아하고 학교에서 AIMS(전국 인터미디어트 스포츠 올림픽) 학교 대표로 있을 정도로 평소에도 운동을 즐겨하는 아이들이라 기초체력들이 좋습니다.
이녀석들 컨트롤 한다고 제가 선두에 있었죠. 이젠 저도 나이 40이 넘었지만 학생 때 저 또한 달리기와 축구로 다져졌던 몸인지라 아직 마음만은 꺾이고 싶지 않아 같이 열심히 또 걸었어요. 그 때 근육들은 어디갔는지 또 평소에 운동도 안하는 아저씨가 됐으면서 지고 싶지는 않았나봐요 ㅎㅎ
그 1차 정상 지점을 지나면 이제 또 다시 짧은 평지를 지나 2차 정상을 향해 또 오르는데 우리의 목적은 에메랄드 호수로 알려진 'Blue Lake' 가 있습니다. 정상에 오른 사람들만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호수죠. 그 호수를 보려고 오르는 사람들도 있어요.
사람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도 열심을 내어 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지요.
짜잔 ~~~!! 드디어 정상에 다 올라 블루레이트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여전히 아름답네요.
정상에 다 올라서 블루레이크를 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거나 종주를 하려면 심각한 경사의 돌산의 모래언덕을 내려가야하는데요. 열심히 오르기만 해서인지 돌모래 내리막길이라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위험때문인지 사람들이 내려가는걸 많이 힘들어하더라구요.
사실 저는 여기가 제일 쉽더라구요 ㅎㅎ
운동요령 때문인지 몸의 중심을 뒤로 하고 내딛는 발 뒤꿈치에 함을 주어 평소보다 보폭을 약간 크게해서 내려가면 미끄러지는 발이 어느 시점에 발 밑에 쌓인 모래들이 겹치며 턱을 만들어 어느정도 디딜수 있는 힘을 지탱해주는데 그 때 다음 발을 내딛어 똑같이 하면 미끌어졌다 섰다를 반복하면서 재미나게 또 빠르게 내려올 수 있습니다.
남들은 한참 걸리지만 저는 몇분이면 내려가더라구요. 물론 중간에 기가막힌 사진 포인트들이 있어서 멈춰가지만요.
저 돌모래 언덕이예요. 경사 장난 아니죠 ㅎㅎ
두 녀석들 잘 따라와주었어요. 저랑 같이 있다보니 사진은 다른 친구들 보다 많이 남기게 되었으니 그건 이득입니다^^
레이크까지 오면 여기가 보통 우리 팀의 점심식사 포인트였어요. 이 날은 선발대랑 후발대 차이가 약 1시간 가량 나서 저랑 선발대 아이들은 미리 정상에서 기다리다가 밥을 다 먹었구요. 후발대가 도착하는거 다 보려고 저는 한참을 여기서 기다렸죠.
후발대 도착~~
후발대는 점심을 여기서 먹었어요. 저도 김밥 좀 얻어먹고^^
선발대 아이들은 먼저 천천히 출발을 미리 했었는데 따라잡으려 다시 후발대 식사 시간에 저도 다시 갔는데 아차..너무 많이 쉬었나봐요. 그 사이에 근육이 다 식었는지 뭉침 현상도 오고 그러더라구요.
나이가 든게 아니라 거의 40분 이상을 정상의 찬바람 맞으며 쉰 탓이라 스스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후발대에 있었던 오투모에타이 인터미디어트 8학년 삼총사!
멀리 풍경도 보고 맛있는 도시락 꺼내 먹었습니다.
드디어 후발대 도착~~
촤연소 참가자인 그린파크 6학년 승진이랑 어머님이시구요. 많이 힘드셨다고 후일담을 말씀해주셨네요^^ 눈물도 좀 글썽이신 것 같고.
아들 승진이의 경험을 위해 거의 모든 액티비티에 동참하고 계세요. 멋진 어머님이시죠^^ 저도 배우고 싶네요.
가장 힘들어했던 준호입니다. 평소 운동양이 많지 않은 조용한 친구인데 이번에 성주랑 같이 제가 무조간 간다고 불렀거든요. 이왕이면 제가 갈 때 가는게 좋을 것 같았어요.
지난 2~3년 다녀오지 못한 이유가 제가 시간을 내기도 힘들었지만 이 곳이 날씨 변화가 심해서 바로 전날 기상악화로 입산 금지가 되기도 하고 비도 갑자기 많이 내리거나 바람이 너무 강해서 사람이 휘청일 정도로 불기도 하니 제가 스케줄을 비우고 기다린 날 이런 이유들로 멋간적도 많았어요.
이제 3시간을 내려가야 합니다. 오르는 것보단 쉬울텐데 어떤 분들에게는 내리막길이 더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허벅지 앞쪽 근육만 계속 써야하니 무릎관절이 약한 분들은 더불어 고생도 됩니다.
내려가는 길은 오르는 길과는 또 풍경이 다릅니다. 멀리 호수들도 보이고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숨도 차지않고 도란도란 얘기도 많이 하고 내려와요.
그래서 지루한 코스처럼 느껴지기도 한데 종주를 하려면 한참 멋진 정상을 힘들게 목적을 가지고 올랐던거랑 달리 이런 조용히 또 묵묵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정리하는 시간도 아주 의미있는 시간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리로 안내려가고 올라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더군요. 그 코스를 더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이젠 예전과 달리 주차시간 제한도 있고 해서 다시 돌아가야하기도 할거예요^^
어쩜 최근엔 전면 주차금지가 되어서 셔틀을 거기서 타는 사람들도 있겠네요.
마지막 한시간은 고맙게도 숲길이 나옵니다. 푸르른 자연의 향기와 흐르는 반가운 물소리도 들으며 걷는데 이게 또 힐링이 됩니다. 참 다양하게 경험하죠?^^
몇시간을 황량한 길을 걷다 푸른 숲속을 걸으니 좋더라구요 ㅎ
드디어 종료지점으로 후발대가 나오네요. 저는 그 사이 종료지점에서 한참을 걸어 주차를 해 놓은 차를 가지고 이 곳으로 돌아와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여기까지 걸은 팀원들에게 주차장까지 또 가자고는 말 못하겠더라구요 ㅎㅎ
이 날 가장 큰 도전을 한 사람중에 한 사람인 마운트 컬리지 9학년 이준호 입니다. 제가 함께 있어주진 못했는데 같이 계셨던 승진이 어머님이 찍어주신 사진이고 제게 걸어 나오는 영상에서 보듯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어요.
체력적으로 또 심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을거예요. 그렇지만 그걸 이겨내고 해냈던 자신에게 감동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조금 더 쉬이 걸었든, 죽을만큼 힘들었든 그리고 다섯번째 걸었던 사람이든 모두에게 인생의 큰 경험으로 남았을 것이고 마음의 큰 감동들로 남을 멋지고 위대한 경험이 또 하나 우리들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날이 훗날 멋지게 기억되고 좋은 추억으로 남길 기대합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아이들 태우고 5시에 출발.
그리고 저녁은 뭐 먹을게 없어서 근처 마을에서 버거킹에서 버거로 배채우고
저녁 9시에 타우랑가 도착해서 아이들 내려주고 해산.
다음에는 또 다른 도전자들과 함께 저는 또 다녀오겠네요^^
얼마든지 Tongariro 너라면 가주겠어~~
뉴질랜드 조기유학 유학 설명회 및 개별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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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 많으셨습니다^^ 통가리로...정말 어려운 일정인데 다녀온 학생들 모두 수고 많았겠네요~
학생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험 만들어 주시느라 원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엔 실장님 고고? ^^
@Christian ㅋㅋㅋㅋㅋ당연히가야죠ㅎ
수고많으셨습니다^^
평생 잊지못할 추억과 자신감을 심어주셨네요!
존경스럽습니다 어머님. 수고하셨어요^^
@Christian 어!!!!윗글은 승진이 아버님요..ㅋㅋ
존경이라니, 가당치 않습니다..🤣
@leesfamily 아버님 글이었나요? ㅎㅎ 그래도 어머님 멋지십니다 ㅎㅎ
통가리로 원정대 진짜 대단하네요!! 풍경도 그렇고 다리도 내 다리 아닌듯 느껴지고 .. 이건 진짜 잊지 못할 경험일듯요. 원장님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성주 사진은 카톡으로 따로 더 드릴게요^^
모두들 수고 많으셨어요. 저는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 담엔 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