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13일부터 21일까지 산동지방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13/14 Ferry
14/15 청도
15/16 태산
16/17 곡부
17/18 제남
18/21 청도
21/22 Ferry
청도
청도항에 도착하마자, 배에서 만난 영국친구와 택시로 사방역으로 가서 다음날 태산행 열차표를 구입했다..
그냥 종이에 泰山明天10時37分發 D78火車 라고 써서 주었더니 잘도 알아듣는다. 영국친구 북경 가는것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구입한후, 다시 택시로 개열국제청년회관 (Kaiyue International Youth Hostel)로 직행했다.
Hostel 에 8인용 Dormitory 아래층 침대를 35원에 쓰기로하고, 영국친구와 10분 거리의 잔교로 걸어가, 304번
(4.5위안,약 1시간소요) 버스로 종점인 라오산엘 갔다. 종점 인근에서 빵차로(일인당 문표50위안+빵차왕복
20위안) 라오산 중턱(?)에 올라..가는길 자체가 관광이다.. 위에 있는 도교사찰(10위안)에서 고목과 내려보이는
파란 바다를 감상하다가, 304번버스가 오후7시에 끊어진다 하여 빵차로 서둘러 내려왔다. 내려와보니, 802번
버스도 있는데 8시30분이 막차란다. 802번을 타고 보니 요금을 8위안 달란다. 왜 이리 비싸냐고 눈치를 주니
에어컨버스란다...에어컨도 안틀었는데 ㅋㅋ.. 그래도 여름철에는 이버스를 이용하는것이 훨씬 나을성 싶다.
라오산은 케이블카로 라오산 정상까지도 갈 수 있다는데 오후3시까지만 운행한다 하여 정상은 포기했다.
나중에 보니 잔교에서 배로도 라오산 입구를 갈 수도 있었다.
숙소인 개열국제청년회관은 19세기 말 지어진 고풍스러운 외국은행 건물을 개조하여 만들어진 깨끗한
숙소이다 (35위안/도미토리침대, 80위안/2인용방). 샤워실도 깨끗하고, 샤워할 때 벗어 놓은 옷 젖지
말라고 옷걸이에 미니 커튼을 설치 하는등 세세한데 까지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내가 묵었을때는 1층에 식당 왕바 등을 꾸민다고 공사가 한창이였는데 5월말경(4월말인가?) 완공이란다.
배에서 만난 영국인 Ewan Torrence와 청도 Terminal 그리고 식당에서.. BBC방송 Scotland지국 PD로 일하고 있다는데,
휴가일정 때문에 자기가 먼저 일본 한국을 거쳐...나중에 출발한 wife와 북경에서 랑데뷰..같이 서안 상해를 여행할 예정이라고..
이 친구하고 라오산도 같이 가고 하는 등 정이 많이 들었었다. 다음날 아침 난 태산으로 이친구는 북경으로..bye bye
태산
다음날, 10시37분발 D-78 열차편(142 위안)으로 사방역을 출발하여 오후2시경에 태안에 도착했다.
D 열차는 우리의 KTX와 거의 같은수준으로 청도-북경, 청도-상해간을 운행한다고 한다. 역을 등지고
왼쪽에 곡부가는 버스가 늘어서 있다. 천외촌으로 가기위해 3번 시내버스를 타고 태산으로 가려는데
버스가 빙빙 도는것 같아 다시 내려 택시로 천외촌으로 갔다. 차라리 역전에서 택시를 탔으면 약 5 위안으로
직접 갈 수 있었는데...이런 실수가 여행의 별미가 아닌가 한다.
公子 登東山而小魯 登泰山而小天下 - 공자께서 동산에 오르니 노나라가 작아 보였고 태산에 올라보니 천하가
작아보였다던 태산이다. 문표(122위안; 보험료 2위안 포함)를 구입, 버스로 (차비 20위안, 내려올 때는18위안:
관점에 따라 올라가는차비 와 내려오는 차비 다른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합리적인 요금 체계가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당연히 내려올 때는 경유가 그만큼 덜 소요되니까 말이다..ㅎㅎ)
옛 대관령 같은길을 빙글빙글 돌아 산중턱 쯤에 걸려있는 중천문까지 직행...여기서부터 걸어 올라가거나
케이블카로 편하게 정상에 오를수 도 있는데, 시간 절약상 왕복 140위안짜리(편도 80위안) 케이블카를 택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편도 45위안 짜리 표가 졸지에 80위안이 되었다고 많은 사람들의 불평이 터져 나온다.
가격은 왜 이리 오르는지..위안가치도 계속 올라 앞으로 중국여행도 만만치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태산에 오르는데 사방이 유리벽으로 된 케이블카가 공포를 자아낸다..진짜 무서웠다...으
남천문을 거쳐 태산에 오르는데 정상은 왜 이리 넓은지..
웬만한 작은 마을이다..태산 정상에 있는 숙소는 너무 춥고 시설이 부실하다는 정보에 따라 되도록 빨리 보고
내려 갈 심산으로 정상 여기저기를 잰걸음으로 구경하고 케이블카 타는곳으로 갔더니 야속하게도 케이블카
운행은 이미 5시 종료 했단다..현재 시각 5시30분....중천문에서 천외촌까지의 막차가 7시라니까 그전에
중천문까지 내려가야 한다. 예전에 중여동에서 본 ‘남천문에서 중천문까지 빨리 걸어 1시간30분 걸렸다’는
글귀가 문득 뇌리를 스친다. 뛰어보자~~ 거의 날아가는 수준으로 달려 내려오는데, 올라가던 사람들이
웬일인가 하는 눈초리다.. 40분만에 돌파다..흐흐..나이생각도 않고..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일어나니 여기저기가 쑤신다..미열도 나는지 몸도 으실으실하고.. 하지만, 아침 일찍
1위안짜리 시내 버스로 대묘로 직행, 조용하고 아늑한 대묘(문표 20위안)를 만끽하고 역전앞에서 곡부행 버스에(18위안, 약 40분 소요) 몸을 실으면서 태산과 대묘 관광을 마감 했다.
태산에서..이때 까지만 해도 좋았다.
곡부
그다음날도 강행군은 또 이어졌다 드넓은 공묘,공부 또 공림 (통합 문표 140 위안)을 하루 종일 걷고
또 걷고..그 다음날 제남에서도 계속 걸었으니 원.. 이렇게 까지 여행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곡부에서..길가 식당에서 4위안에 아침을 해결..계란탕과 교자만두..정말 죽인다..
위치는 북문밖 오른쪽 도로변...
제남
곡부에서 제남은 시외 버스로(44위안) 약 2시간 남짓 걸린다. 시외버스 터미날에서 내려 제남역을 물으니..
물론 눈치와 몸짓으로 ㅋㅋ...걸어갈 수 있단다..정말 그랬나?ㅋㅋ.. 30-40분 걸어서야 겨우 역전에 도착했다.
나중에 보니 버스 2-3 정류장의 거리다. 보통때 같으면 충분히 걷겠지만, 무거운 배낭과 감기든 상황에서는
좀 무리였나보다 (제남기차역앞에도 시외버스터미날이 있는데 이곳은 장거리용 버스터미날인 것 같다).
역전앞, 아줌마 한분이 뭐라 하면서 계속 쫓아 오는데 정말 귀찮아 팅부동만 외쳐대본다. 버스를 기다리고
서 있는데 아줌마에게서 바통을 이어 받은 아저씨가 또 뭐라뭐라 하며 접근을 한다. 생각해 보니 그도 먹고
살겠다고 기를 쓰는것이 애처럽기도 하여 눈을 마주치면서 '친구여 미안' 하며 웃어주니 자기도 미안한지
웃으면서 비켜준다. 역시 표정은 만국 공통언가 보다..천용담?호텔에 도착하니 280위안짜리 특실밖에
없는데 200위안에 해주겠단다. 정말 영어가 안통한다. 한마디 알아 듣는데 이렇게 시간이 걸려서야 원...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황허강변의 석양을 보기위해 시내버스도타고 빵차같은 삼륜차도 갈아타며 황허
강가로..개인적으로는 별로 인상적이질 못해 재빨리 숙소로 돌아왔더니 출출하다. 1층 호텔식당 음식이
괜찮은지 사람이 북적인다. 하지만, 이번 여행만큼은 시장골목이나 길거리 식사로 중국의 서민생활을
맛보고 싶기에 숙소인근 시장골목을 기웃거리다 괜찮아 보이는 식당에서 고량주 한병이 곁들인 저녁을
해결했다..말은 안통해도 중년의 종업원들이 정이 넘친다. 식사후, 몸도 추스릴겸 숙소옆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몸도 담그고 발맛사지도(총68위안) 받고 숙소로 돌아와 누우니 몸이 좀 풀리는것 같기도
하다...
전날 맛사지까지 받았건만, 몸은 천근만근이다..목까지 아파온다.. 근데 담배는 왜 이리 땡기는지?ㅋ
무거운 몸을 끌고 봄볕이 완연한 대명호를 구경하고 시민광장(천성광장?)옆의 포돌천 입구까진 왔는데
구경할 엄두가 안난다..대명호에서의 따뜻한 봄볕이 범인인가 자꾸 졸리기 시작 한다.
정문 옆 돌난간에 걸터앉아 잠깐 쉰다는것이 그만 깜박 잠이 들어 한시간 정도 잤나 보다..
떠드는 소리에
깨어보니 중국단체 관광객들이 불쌍한(?) 눈초리로 바라본다..그래도 아랑곳않고 다시 눈을 붙였으니.. 흐흐
노숙자가 따로 없다. 결국 포돌천 구경은 포기하고 기차역앞 식당에서 쉬다가 청도행 D 열차에 (120위안,
16시56분-19시40분) 몸을 실어, 먼지와 소음 번벅의 제남을 탈출할 수 있었다.
황허강변에서..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더니..내가 보기엔 그냥 싯누런 개천물이다..
청도
청도에 다시오니 상대적으로 공기도 맑고 고향에온 것처럼 푸근하다..그러나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꽤나 무겁다..구경도 귀찮고...그냥 누워 하루를 보내다가, 오후 늦게 잔교로 바람 쐬러 갔는데, 정겨운
한국말이 들린다.. 중년의 부부가 사진이 흔들렸느니 어쨌느니 하면서..반가운 마음에 다가가 두분 함께
찍어 드릴까요 했더니 경계의 눈초리만 날리며 자리를 뺀다..좀 민망 하기도 하고..여행전에 중국에 대한
나쁜 이야기만 듣고 온 것 같다..중국이 꼭 그렇지만도 않은데....
다음날은 본격적으로 더 아프기 시작한다. 입술도 부르트고 기침, 콧물에다 여기저기 쑤신다..그렇다고 누워만
있으면 더 아플것 같아 228번 버스를 이용, 까루푸에 가서 우롱차 좀 사가지고 와서 다시 누웠는데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숙소 직원의 도움을 받아 증상을 중국어로 써가지고 약국으로..수첩 내밀고
영어로 몸짓 발짓을 섞어가며 쇼를 하니..정말 쇼를 했다..약사가 우스워 죽겠단다.. 약도 많이 준다..총 36위안이란다..
아프다고 누워 있을수 만은 없지 않은가? 짧은 시간이지만, 호스텔에서 만나 교감을 가졌던 정겨운 젊은이들과
석별의정이 듬뿍 담긴 술과 저녁을 즐기면서 청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그날밤 식은땀을 흘리며 푹 잔
것 같다..약이 좀 독했나..아니면 엊저녁 술이 과했나?
떠나는날 아침 걱정과 달리 몸이 좀 풀린것 같다... 나한테 중국약이 맞는가보다..생약 성분의 중국약 정말 잘
듣는다^^.. 흉통을 동반한 기침도, 콧물도 멎고.... Ferry Terminal 행 버스 타는곳도 잘 모르겠고..물론 호스텔
직원한테 물어보면 되지만.. 시간도 넉넉하고하여 지도 보면서 약 30분 거리 Terminal에 걸어서 도착..배삯
810위안에 부두사용료 30위안을 지불...한국서 왕복을 끊으면 10,000원이 할인되지만, 여건이 허락되면 청도
에서 연태로가서 그곳에서 약 6시간소요 된다는 배로(약100위안) 대련을거쳐 심양, 장춘, 그리고 단동으로의
Route도 생각했기에 인천-청도 편도만 구입했었다..
그날 오후 배로 무사히 귀국하면서 탈도 많았던 나의 산동여행은 아름다운 과거로 남아있게 되었다.
약 살 수 있게 도와준 개열국제청년회관의 천사들..
잔교에서.. 구라파풍의 청도는 공기도 맑고 너무 인상적인 도시이다. 다만 해가 지고나면 항구도시답게 몹시 추웠다.
영어회화 한마디라도 더 하겠다고 나를 많이 따랐던 위해 출신 젊은친구..제남의 산동대학 졸업반이란다 .. 일본
ANA항공에 Job interview 하러 청도 왔다는 그가 내가 귀국하는 날 아침 취직 되었다는 좋은 소식을 들려 주었다..
청도 마지막날 술한잔에... 장난꾸러기 영국인 Phil 과 ANA항공에 취직한 Wang군
귀국하여 밀린 업무도 해결하고 기운도 차리니, 마치 마약에 중독된 사람처럼 중국에 다시 가있는 나를
발견한다. 중국은 이상한 마력을 가진 나라인것 같다... 4월 중순께 만주지방 일주계획을 세워본다.
다시 중국으로~~ 흐흐...
독수리 타법으로 글을 쓰자니 문장의 맥도 흐트러지고 너무 엉망이다.ㅠㅠ
두서없는글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 중국여행 동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