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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故탭의 명복을 빌 뻔 ! |
롬설치 실수로 사망해버린 갤럭시탭, 우여곡절 끝에 회생시키다!
이미 벽돌 구제 방법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긴 하지만, 이건 벽돌 중에서도 가장 심한 현상을 맞았던 경험이기에 감히 사망이라고 표현해 본다.
그러니까 사고가 있기 전 배터리 98% 충전 상태였음에도, 갤럭시탭은 어떤 버튼을 눌러도 깨어나지 못했던 사고다. [전원]버튼도, [볼륨다운+전원]을 통한 다운로드 모드도, [볼륨업+전원]을 통한 시스템 리커버리 모드도 전혀 작동하지 않는 그냥 검은 화면 상태에 빠진 것이다.
그러니까 사고가 있기 전 배터리 98% 충전 상태였음에도, 갤럭시탭은 어떤 버튼을 눌러도 깨어나지 못했던 사고다. [전원]버튼도, [볼륨다운+전원]을 통한 다운로드 모드도, [볼륨업+전원]을 통한 시스템 리커버리 모드도 전혀 작동하지 않는 그냥 검은 화면 상태에 빠진 것이다.
Kies와의 연결 문제
아이패드2가 생기면서 사용 중이던 유럽형 갤탭 와이파이를 조물락거리기 시작했다. 이 모델의 최신롬은 진저브레드 2.3.6이었다. 알 수 없는 에러로 Kies와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어차피 오딘과 백업툴이 있기에 별 신경쓰지 않다가 갑자기 '왜 유럽판 갤탭 와이파이는 Kies와 연결이 되지 않는가?'라는 의문에 빠졌다.
일단 Kies를 삭제 후 재설치하기로 했다. 재설치 시점에서 설치언어를 갑자기 영국 영어로 선택해 보았다. 그냥 설치언어지만, 현지 모델 드라이버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추측 아래. 그리고 갤탭과 Kies연결. 이건 뭔가? 연결이 되어버렸다. 그게 그냥 설치시 나오는 언어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었다.
루팅된 갤탭을 Kies로 펌웨어 업그레이드
좀 황당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나머지, 루팅이 되어있는 상태의 갤탭을 가지고 Kies를 통해 진저브레드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말았다. 겉보기에는 루팅이 순조롭게 된 듯 했으나, 기기 정보를 보니 진저브레드로 나와야 할 기기 정보는 여전히 프로요. 커널은 진저브레드. 펌웨버 버전은 프로요 버전이다.
이런...
뭔가 꼬여 버렸다. 난 다시 오딘을 통해 프로요 순정롬으로 다운그레이드를 시도했다. 조물락거리면서 몇 번이나 설치해 보았던 프로요 순정롬이고 언제나 원상복귀가 잘 되었던 롬이다. 왜냐하면 파티션 파일(pit)부터 pda파일, crc파일까지 모두 있는 완전 기본 순정롬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단히 꼬였다. 무한 루팅에 빠졌다. 기본 순정롬이 무한 루팅에 빠지자 진땀이 흘렀다.
잠깐 정신줄을 놓다
시스템 리커버리에서 공장초기화에 포맷까지 해보지만, 무한루팅은 고쳐지지 않았다. 기본 순정롬이 무한 루팅에 빠지자, 잠깐 정신줄을 놓았던 것일까? pda와 crc파일 없이 완전 포맷을 해보려는 마음을 품고 말았다. 즉, 오딘으로 파티션 정보를 주는 pit파일만 올린 것이다.
그리고 재부팅. 검은 화면. 그리고 다운로드 모드로 시스템 리커버리 모드도 작동하지 않는다. 다운로드 모드로 진입이 안되면, 오딘을 사용할 수 없다. 시스템 리커버리가 안되면, Clockworkmod를 통한 리커버리를 사용할 수 없다. 구제 방법이 없어진 것이다. 오딘과 루팅툴들의 기본이 되는 ADB(Android Debug Bridge)에서도 기기는 인식이 되지 않는다.
이건 정말..."망했어요ㅠㅠ"이다.
급기야 안드로이드기기 수리점을 찾아갔다. 일의 전말을 설명해주니 직원이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직원이 말하기를 'pda와 crc가 설치되지 않는 기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혹시 삼성 공장에서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기기 판매자와 연락을 취해서 수리를 보내는 수 밖에 없구나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수 밖에... 내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니 수리비가 과연 어느 정도일까 먹구름이 가득 낀 상상을 하면서...
갤럭시탭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집에 돌아와 갤럭시탭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한숨만 나온다. 왜 그렇게 미련한 짓을 한건지... 스스로를 원망하면서 멍하니 갤럭시탭을 10분 넘게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갤럭시탭의 화면이 완전히 검은 색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상단 쪽에서 아주 희미하긴 하지만 백라이트가 비치는 듯 했다. 그것은 갤탭의 액정에 불이 들어와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화면에 아무 것도 나타나는 것이 없어서 검은 색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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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
혹시 지금 전원이 들어온 상태?!!
그렇다면, 애초에 다운로드 모드도, 리커버리 모드도 작동할 수가 없다. 둘 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다시 볼륨키와 전원키를 눌러야 하는 것이니까!
그렇다면, 애초에 다운로드 모드도, 리커버리 모드도 작동할 수가 없다. 둘 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다시 볼륨키와 전원키를 눌러야 하는 것이니까!
약 5초간 전원키를 누르고 있었다.
가끔 갤탭이 먹통이 되었을 때 5초간 누르고 있으면 일단은 꺼지곤 했던 갤럭시탭이다. 그리고 다운로드 모드로 진입을 시도했다. 먹히지 않는다. 다시 낙담.
혹시나 해서 이번엔 약 10초간 전원키를 누르고 있었다.
헉... 화면이 완전히 검게 변했다. 전원이 꺼졌단 이야기이다.
[볼륨다운+전원]키로 다운로드 모드 진입 시도. 반가운 노란색 삽질 화면이 뜬다.
기본 순정롬을 설치했다. 완전 먹통의 긴 터널을 빠져 나왔지만, 여전히 무한 루팅...
오딘을 통해 순정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 해보았다. 무한 루팅 해소.
다시 기본 순정롬으로 복귀. 무한 루팅 해소.
이번 일로 배운 것은, 기계적으로 고장나지 않는 한, 완전히 벽돌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일 때는 우선
- 백라이트가 비치고 있는지 확인해 볼 것.
- 그리고 전원을 완전히 끌 것(약 10초간 전원버튼을 누른다.)
- 만약 그것을 모르고 장시간 백라이트가 켜진 상태에서 방치했다면, 먼저 충전을 할 것(화면에 아무 것도 안 떠도 충전은 된다.)
- 일단 충전이 되어 있고 전원이 꺼졌다면, [다운로드 모드]로 진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