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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길을 걷다가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김지현 시인의 시, 수필집이다.
<출판사 서평>
김지현 시인은 첫 번째 시, 수필집<길을 걷다가>에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였다면 이번 발간한 두 번째 시, 수필집<바람의 꿈>에서는 길을 걷다가(삶을 살다가) 마주치고, 발견한 것들에 대한 불합리와 부정에 대하여 그것들을 바르게 세우고 싶어 하는 작가의 마음을 담았다. 세상의 무리에서 하나의 힘은 미약하고 충격을 줄 수 없지만 흔들림을 일으킬 수 없는 작은 힘이 흐르고 흘러 변화와 긍정의 근원이 되고 근본이 되어 ‘나비 효과’처럼 우리의 삶이, 우리의 세상이 건전하고, 밝게 변화 시킬 수 있다는 마음을 시와 수필에 담아 합리보다는 불합리를 밝음보다는 어두움을 주제로 하여 외면하는 것, 묻어지는 것들에 대하여 들려주고 있다. 변화는 억센 힘보다는 부드러운 바람이 더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없다는 것은 김지현 시인은 <바람의 꿈에서 들려준다>
<작가의 말>
두 번째 얼굴을 내밀며…
사람은 누구나 꿈이 있고 그 꿈을 꾼다. 그래서 꿈을 향해 부단히 달려가며 꿈을 이루기도 하고 피치 못하게 깊숙이 가슴속에 묻기도 한다. 나도 늘 꿈을 꾸었다. 하지만 그 꿈은 차안(此岸)도 피안(彼岸)에서도 절대 이룰 수 없는 어쩌면 망상을 해왔는지 모르겠다. 바람이고 싶었다. 그리고 그 바람이 또 꿈을 꾸는 두 번의 꿈 아니 꿈이 꿈을 꾸며 깰 수 없는 영원한 꿈속 즉 몽중몽(夢中夢) 같은 삶의 그림을 그려온 것 같다. 염세적 혹은 현실도피라 해도 달리 항변할 이유도 없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현실에 대한 강한 애정과 애착은 아니었을까 가늠해본다.
바람!
바람은 머물지 않고 뒤돌아보지도 거침도 없으며 아무런 미련을 두지 않는다. 그냥 지나갈 뿐이다. 그렇게 바람이 되고 싶었다. 간간이 삶의 뒤안길을 돌이켜보면 어쩌면 그 모든 것이 바람이 아니었나 생각되며 혹 다가오는 앞날이 저만치 웅크리고 있다한들 별반 다를 것이 없으리라.
시간 안에 바람이 있으나 어떤 맥락에서 보면 바람과 시간은 많이 닮아있다. 그래서 그 유사한 속성을 늘 가슴에 품고 갈망해 온 것 같다. 시간이란 실체가 그렇지 않은가? 과연 어디에 존재한단 말인가? 어제를 끄집어낼 수도 없고 오늘을 잡을 수 없으며 내일은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 그러니 그 모든 것이 애초부터 바람이며 우리 모두가 이미 바람이었고 바람 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흔히들 백세시대라고 한다. 그래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기 위해 온갖 건강식품을 찾고 이곳저곳을 붙이고 빼고 갈아 끼우며 육신의 보존과 재생(再生)에 시간과 돈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유한성을 가진 나약한 인간이기에 어쩔 도리가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언젠가는 맞이할 죽음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에 생명의 길이만을 연장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생물학적 욕망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게 오래 살면 무얼 할까 단 하루를 살아도 깨치기 위해 노력하고 늘 깨어있는 삶이 아니라면 그것은 실체가 없는 바람 아니 시간을 부여잡으려는 허황된 헛손질에 불가한 것이다.
수시로 나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어본다.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면 뭣이 가장 미련(未練)으로 남느냐?’라고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늘 준비하며 들숨 날숨의 순간에도 항상 깨어있어 맛깔나게 살고자 노력할 뿐이다.
내 나이 육십을 코앞에 두고 있다. 아직 육십도 되지 않았으니 주변에서는 한창나이 혹은 청춘이라고 우스개로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만하면 족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걸어온 길의 내용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양적(量的) 측면에서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 순간 나의 시계가 멎는다 해도 어떤 후회나 미련도 없고 하루하루가 덤으로 받은 보너스 같은 삶일 뿐이다. 살아오며 알았든 몰랐든 주변을 가슴 아프게 한 일들에 대해 철저한 반성과 속죄 그리고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매 순간 성찰의 삶을 살려고 애면글면하지만 이 또한 생각처럼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평소 자주 하늘을 올려보며 그 신비로움에 매료되어 황홀경에 빠지기 일쑤지만 이내 경외심에 절로 고개가 떨구어진다. 나란 존재는 가늠하기 어려운 광대한 우주의 보이지도 않는 먼지에 불과하지만 내 안에 우주가 있고 나는 우주 일부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니 내 것이라고도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본시 내 것이 아니었으니 때가 되면 육신이든 정신이든 온전히 되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빌려서 썼으니 당연히 사용 연한(年限 ) 만큼 이자(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헌혈을 해오고 있으며 장기 기증이나 시신 기증(경북대 의대)도 해놓았다. 내 것도 아닌 것을 내 것이라 자꾸 우기고 억지 부려 본들 아무짝에 쓸모없는 집착의 무거운 납덩이만 마음속에 달고 짓눌려 살 뿐이다.
처음에는 나의 길을 걸어오며 삶의 흔적을 담은 책 한 권 출간하면 그것으로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도 역시나 모든 것이 어줍고 미숙하기 그지없지만 어느새 또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빼꼼히 얼굴을 내밀게 되었다. 세상을 향해 하고픈 말이 많은지 세상이 내게 들려주고자 하는 말이 많은지 알 수는 없지만…
그렇다. 이제는 굳이 어떤 목표나 목적보다는 그저 내 삶의 필기구가 참지 못하고 또 하얀 백지 위를 긁적이다 보면 그것이 앞으로 몇 권의 책으로 되어 세상에 드러낼지 아니면 이것이 마지막이 될지 알 수는 없으나 꼭 출간이란 결과물보다는 그저 그리그리 바람처럼 부딪히는 대로 가보련다.
사랑하는 가족과 시골(점촌)에 홀로 계신 구순이 되신 어머니 그리고 형님, 형수님 동생, 제수씨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빌고 끝으로 몸이 성치 않으신 어머니를 늘 지근거리에서 성심으로 손, 발이 되어주시는 이미연 요양 보호사님과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화연 사회 복지사(정든 어르신 복지센터)님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
<차례>
*시_바람의 꿈/별빛 그리움으로/호박꽃/처마 끝에 앉은 봄비/그대로이기를/우리 어메 여탄가(女歎歌)/감나무 수난 계절(受難季節)/melting point(용융점)/나는 삐딱이/누가 나입니까?/친구란?/월 마감/얼굴/실재(實在)의 본질(本質)/나의 영화(映畵)/경계표(境界標)/반도(半島)의 신음(呻吟)/참새/꿈속일지라도/할머니의 보행(步行) 섬/위만 바라보지 말아요/봄을 찾아/3월 첫날의 함박눈/가로등/바람이 불면/서러운 봄날에/버린다는 것/아버지란 이름으로/연초록의 향연/월요일/메르스의 탄식(歎息)/그리움은 강물 되어/빗방울/행복을 찾아/잔소리/인코딩(encoding)/유곡가인(幽谷佳人)/시공간(時空間)/파지(破紙)/칠곡(경북대 병원)으로 가는 길/여보게 친구!/내가 그리하리까?/가을의 편지/막내 동생/낯선 날들/차창(車窓)의 보슬비/명절이 다가오면/속죄의 계절/마음의 무게/종이(錢) 종이(從)/알파고(AlphaGo)/꽃 물씨/이별의 그림자/남편의 일기/수영장(水泳場)에서/그냥 있는 그대로/비(雨)의 화신(化身)/아제아제 바라승아제/너의 별이 되어…/간병(看病)의 그림자/한 여름의 신기루/구순(九旬)의 어머니 밥상/갈바람/다리 꼬기/한잔 술에…/물(水) 따라…/나뭇잎 떠나간 자리/광화문 광장에 핀 꽃이여!/그 날들은 그리그리 간다./깊은 그녀의 방/봄에 일찍 피고 지는 꽃들에게/밤을 지우는 그리움/사랑과 정(情)의 함수관계/솔아 솔아 강산의 푸른 솔아!/내 시계가 멈춰지는 날에/마누라와 냉장고/감꽃 아래에서/잡초가 꿈꾸는 세상/중독(中毒)/분재(盆栽)/사랑하는 아버지/그냥 알아요/별 수 있소?/
*수필_TV 나오지 않은 하루 밤/추석 떡집 송편 만들기/이삭줍기/할머니의 박카스/잊혀진 세월호/폐업(廢業) 할 수 없는 공장/셋째 형의 만학(晩學)/참지 못하는 사회/사기 그리고 강간/고해성사/3D 제조업의 자화상/미운 일곱 살의 헤이자안/갑(甲)의 횡포/ 그리움의 강 저편에서/ 수중(水中) 가옥(家屋)/뻥이 부른 해프닝/그리운 선생님/작은 배려/
*작품해설_김영태
<작가 소개>
진산(塵散)김지현(金智顯):1960SUS 경북 문경 점촌 출생, 호서남 초등학교, 문경중학교,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제철과), 포항실업전문대학(금속과) 졸업, POSCO근무, 한진제관 근무. 현)대우실업. 2013년 한국문학정신 가을호 등단(시, 수필 부문), 한국한비문학회 남부지역 회장, 한국문학정신문인협회 들뫼문학 동인
*저서_길을 걷다가
<작품 소개>
내 고달픈 흐느낌은 노래가 되며
부드러운 손길은 풍경이 되고
내 고독한 춤사위는 시가 되고
가쁜 숨결은 생명이 되지만
어느 뉘 날 잡고 쉬라 하였소
반기며 내치니 머물 수 없는 기구한 운명이라오
꿈을 꾸려오
꿈을 꾸려오
언젠가는 하늘 같은 높은 꿈을
찾아가려오
찾아가려오
잠들 곳 비록 초라해도
오라고 하지 않아도 갈 것이오
애달피 울지 않아도 떠날 갈 테요
때로는 자박자박 숨죽여 걸음을 세며
사알랑 다독여 상처를 덮고
때로는 좌악짝 찢으며 가슴을 쓸고
휘이익 빠르게 생(生)을 태웠지만
어느 뉘 날 잡아 추억을 말하였소
새초롬 삐쳐도 눈길 줄 수 없는 기구한 운명이라오
꿈을 꾸려오
꿈을 꾸려오
언젠가는 바다 같은 깊은 꿈을
찾아가려오
찾아가려오
잠들 곳 비록 비좁아도
오라고 하지 않아도 갈 것이오
애달피 울지 않아도 떠날 갈 테요
발밤발밤 떠다니지만
꼭 언젠가 하룻밤만은
메마른 나뭇잎 외로움 아래 쉬며
얼룩진 천정 귀퉁이에 매달려 꿈을 꿀 테요
<바람의 꿈>
음~~~파 음~~~파
꿀꺽~~으윽~컥~켁
쑤우욱~~후~욱~~팽
에~~잇 페~퉤~퉤
자식보다 어린 강사
옳~지 옳~지! 그렇~지 그으래
지금 뭐하노! 뭐~해!
걸음마 가르치듯
을러고 달래고
자유형, 배영, 평형, 접영이 뭐람
환갑(還甲)이 눈앞인데
아~이 참!
정말 왜? 이러셔
그 오래 세상 빛 보기도 전
칠천이백 시간을 물속에서
음~파는 고사하고
코, 입으로 숨 한번 내뱉지 않고
갖은 영법(泳法) 통달했단 말이오
그런데 그렇기는 하다.
시간이 갈수록 적응되는 것은
잊었던 기억을 되찾음이나
제아무리 수영 잘한들
다시 자궁(子宮) 속으로 돌아갈 수 없음은
효(孝)를 다 못한 죄가 너무 커졌기 때문인가?
오늘도 수영장에서
숨이 턱에 찰 때 돌이켜 곱씹으며
산통(産痛)도 잊고 키운 고마운
음~~~파
엄~~~파
음~~~마
엄~~~마를 수없이 되뇌는 참회 시간이다.
<수영장에서>
30여 년 전 시대의 일이지만 당시에는 도로에 단속카메라가 없어 교통 경찰관이 직접 단속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때는 교통 경찰관이 단속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맞은편 차량에게 전조등을 두어 번 켜 단속을 하고 있으니 속도를 줄여 조심하라고 신호를 보냈고 상대방 차량은 손을 들어 감사의 답례 인사를 했었다.
단속 지점을 지나간 다음 사이드 미러(side mirror)로 보면 경찰관이 다른 차량에게 신호를 보내지 말라고 손가락을 가리키며 경고의 표시를 주기도 하였다. 하기야 경찰 입장에서 보면 단속의 그물을 쳐놓았는데 화가 날 만도 하겠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하지 말래도 그렇게 의사소통을 하였다. 물론 이런 상황을 꼭 배려라고 할 수도 없고 하고자 하는 주제와는 다소 동떨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어찌되었건 예전에는 그만치 서로 정을 주고받는 소통의 운전을 했던 것 같았다.
<작은 배려:P_340>
분류 :문학>시/에세이
제목 : 바람의 꿈
지은이 :김지현
출판사 :도서출판 한비
출판일 : 2017. 8. 20
페이지 : 352
값 : 20,000
ISBN : 9791186459515 03810
제재 : 반양장 길이 225 넓이 150 두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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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김지현 시인님~~ 아름다운 시집 출간을 축하 드립니다~~!! 수필도 축하 드립니다~~!!
회장님 축하 드림니다
회장님의 시-수필 "바람의 꿈" 출간을 함께 기뻐합니다. 청림숲힐.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