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급조 되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이 가족과 주말을 보내려고 동강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리조트를 잡아놨는데 마침 그 주부터 아이들이 중간고사를 치르는 기간이라 애엄마의 반대에 봉착하여 그 대타로 친구들이 동원 되었습니다. 암튼 이럴 때는 협조가 잘 되는 친구들입니다. 사실 갑판장네도 또 다른 친구들네도 다들 아이들이 중간고사 직전이었는데 말입니다. 딸꾹~

어우동식당/영월
이번 여행에 임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가 컸던 식당이 영월읍내에 있는 어우동식당입니다. 얄딱구리한 옥호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쇠머리국밥과 쇠머리수육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국밥과 수육 둘 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쇠머리 특유의 꼬릿한 잡내가 밑바닥에서 슬며시 풍기지만 식욕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잡내를 잡겠다고 이것 저것 마구 첨가하여 도통 무슨 맛인지 모를 지경으로 만든 메뉴명만 쇠머리국밥인 것들 보다 낫습니다. 서울에서 미리 준비해 온 음식이 없었다면 아마도 여기서 저녁에 숙소에서 먹을 안줏감을 장만했지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기에...딸꾹~

대흥식육점식당/영월
영월에 왔으니 인근의 다한우촌을 방문해 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오는 여정에 충분히 배를 불렸기에 일단 숙소에다 짐을 풀기로 합니다. 쇠고기구이는 서울에서도 질 좋은 것을 언제든지 사먹을 수 있으니 굳이 영월에서는 안 먹어도 된다는 의견이 강세였습니다. 그러나 일행중 단 한 명이라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안 될 일이기에 기어코 읍내로 쇠고기를 먹으러 다시 나왔습니다.
영월은 목요일에 그 주의 마지막 도축을 하기에 대부분의 식당에선 주말에는 육사시미를 안 내줍니다. 그래서 현지인에게 수소문을 하여 찾아 간 곳이 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에 있는 대흥식육점식당입니다. 육사시미 한 접시를 주문하니 성인 남자 다섯이서 소주를 마시기에 충분한 양(?)이 나왔습니다. 물론 전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긴 합니다만...그래도 서울과 비교하면 가격대비 양이 꽤 푸짐합니다. 육사시미의 상태도 찰지고 따라 나온 처녑과 생간, 등골도 상태가 좋으니 술이 술술 넘어갑니다.
<갑판장>
& 덧붙이는 말씀 : 서울에서 새는 바가지는 영월에서도 샙니다. 딸쿸~
첫댓글 생간이 아주 달고 고소했다지...
또 생각난다. 달디 단 그 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