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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피서지 맛집 '10선' 맛있는 바닷가 메뉴 동해 찍고-남해 돌아 서해로 '별미 기행'
스포츠조선 속초-양양-영덕-거제-통영=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금방 삶아낸 국수에 가자미를 뼈째 잘게 썰어 비벼 2.섭국…………………………6000원 3.청게찜+탕…………………15000원 4.참장어 유비끼……………40000원 5.박속 밀국낙지……………12500원
■ 동해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공설운동장 입구에서 30년 동안 회국수를 말아 온 '속초회국수' 주인 최정자씨(63)의 솜씨는 이 분야 최고로 꼽힌다. 이 집 회국수의 특징은 웃기로 올리는 해초. 11월부터 5월까지는 햇미역을, 6월에서 10월까지는 갯 내음 물씬 풍기는 '지누아리'라는 귀한 해초를 쓰고 있다. 짭쪼름한 맛의 지누아리는 다시마나 미역보다 더 쫄깃해 씹는 맛이 각별하다. 야채는 생선과 궁합이 잘 맞는 겨자채와 깻잎, 상추, 배 등속을 쓰고 있다. 입안이 얼얼해질 즈음 마시는 뜨끈한 멸치 육수도 감칠맛 있다. 오후 4시까지만 문을 연다. 회국수 6000원. (033)635-2732
2. 섭국(강원도 양양)=자연산 홍합을 강원도 양양 지방에선 '섭'이라 부른다. 남해안에서 건져 올린 홍합에 비해 더 쫄깃거리는 게 자연의 느낌을 더한다. 이 지방에서는 여름철 듬성듬성 섭을 썰어 넣고 부추, 미나리, 양파, 마늘, 당면, 된장 등을 풀어 넣고 끓여 낸 섭국을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다.
3. 청게(경북 영덕)= 흔히 대게하면 겨울철 별미로 꼽는다.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대게맛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여름철에도 영덕에서 속이 꽉 찬 게 맛을 볼 수 있다. 마치 맛과 생김새가 대게와 비슷하다 해서 '너도 대게'로 불리는 '청게'가 바로 그것이다. 청게는 대게가 나지 않은 6월부터 10월까지가 제철이다. 절묘하게 '비 대게 시즌'을 보완해줘 미식가들의 입맛을 충족시켜 주고 있는 셈이다. 청게는 대게와 홍게의 교배종으로 동해 죽변~구룡포에 이르는 수심 500~700m 바다 속에서 서식한다.
4. 따개비밥(울릉도)= 껍데기가 삿갓처럼 뾰족한 따개비는 직경이 1.5~2㎝ 정도 되는 작은 패류의 일종이다. 제주도의 오분자기 보다 훨씬 작다. 대체로 크기도 작고 맛도 특색이 없어 미식거리와는 거리가 멀지만 울릉도의 따개비는 경우가 다르다. 여느 따개비에 비해 몸집도 크고 육질도 쫄깃한데다 바다 내음이 가득해 씹는 맛도 좋다. ? ■ 남해
5. 멍게비빔밥(경남 거제)=멍게 특유의 향긋한 맛을 내는 멍게 비빔밥은 거제도가 유명하다. 거제시 신현읍 고현리에 자리한 횟집 '백만석’식당이 이름난 집이다. 네모꼴로 다져 냉동한 멍게와 김가루, 깨소금, 참기름에 따뜻한 공기밥을 넣어 쓱쓱 비벼 먹는 멍게비빔밥이 일품이다. 특히 멍게 비빔밥은 초밥에 된장국처럼 반드시 생선국을 곁들여야 한다. 여름철엔 시원한 우럭지리, 겨울엔 물메기탕, 봄철이면 도다리쑥국이 함께 나온다.
6. 다찌(경남 통영)=통영에는 독특한 술문화가 있다. 이른바 '다찌집'이 그것이다. 쉽게 얘기해 푸짐한 해물 안주가 쉴새 없이 나오는 선술집이다. 다찌집에서는 보통 소주 한 병에 1만원, 맥주는 6000원, 1인 2만5000원 정도면 술 몇병과 20여 가지의 싱싱한 해물안주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통영의 토박이와 택시기사들이 강추하는 다찌집으로는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무전동에 위치한 '연성실비'. 11년째 다찌집을 운영해온 주인 강선옥씨(52)의 칼칼한 손맛에 인정까지 어우러져 별난 음식들이 한상가득 오른다. 소라, 전갱이조림, 해삼, 전복, 한치, 성게알, 매운탕, 꽃게, 해물파전, 매운탕, 삼겹살 두루치기, 고등어구이에 싱싱한 야채까지, 웬만큼 술잔을 기울여도 좀처럼 취기가 오르지 않는다. 식사를 하고 들르는 것은 금물. (055)649-1414
7. 참장어 유비끼(전남 여수)=흔히 '하모 샤브샤브'를 이르는 음식이다. '하모'는 우리 말로 '참장어'라 일컫는 바다장어로 남해안 어디서나 여름철이면 쉽게 맛볼 수 있는 어족이다.
8. 자리물회(제주)='자리'는 '자돔' 혹은 '자리돔'이라고 불리는 붕어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의 돔종류의 바닷고기이다. ■ 서해
9. 박속밀국낙지(충남 태안)=여름철 태안은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그중 여느 지방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게 박속밀국낙지탕이다. 박속밀국낙지탕은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에 밀과 보리를 갈아 칼국수와 수제비를 뜨고, 낙지 몇 마리를 넣어 먹었던 밀국낙지탕을 상품화 한 것으로 박속의 깔끔한 맛과 낙지의 구수함이 일품이다. 현재 원북면과 이원면 일대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제철은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7~8월. 박속과 대파, 마늘, 양파, 감자, 조개 등을 넣고 끓인 국물에 가로림만 갯벌에서 잡은 산낙지를 통째로 넣는다. 해물과 박속을 다 건져 먹은 후, 밀국을 넣어 끓이면 쫄깃 시원한게 금세 포만감이 든다. 이원면 포지리의 이원식당, 신두리 입구 금산횟집(041-675-4431)에서도 탕맛의 진수를 볼 수 있다. 1만2500원(1인분).
10. 기절낙지(전남 무안)=여름철 무안에서는 낙지를 좀 별스럽게 먹는다. 여름철 불청객 비브리오균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산 낙지를 대바구니에 놓고 물을 뿌려 가며 문지른 후 소금물로 여러 번 헹군다. 이때 몸속 노폐물은 빠져 나가고 낙지는 기절을 하게 된다. 그렇게 기절을 한 낙지 다리를 찢어서 접시에 가지런히 담아낸 것을 초장에 찍어 먹는다. 가만있던 낙지다리가 초장에 닿는 순간 꿈틀거리는데, 기절 낙지를 먹는 묘미이다. 산낙지 보다 부드러워 평소 산 낙지를 잘 못 먹는 사람들도 쉽게 먹을 수 있다. 곰솔가든(061-452-1073) 등에서 맛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