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소하다'나 '소소하다' 두 개면 제 말이나 글 쓰임에 미치지 못함이 없고, 그보다는 '하찮다'나 '대수롭지 않다'를 더 자주 씁니다. 아무런 부족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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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저는 요일 가운데서 금요일이 가장 좋습니다. 다음날과 다다음 날은 식구와 함께할 수 있잖아요. ^^*
어제도 우리말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네요. '임산부'를 쓴다는 게 '인산부'로 썼습니다. 다들 '인산부'를 '임산부'로 읽으셨죠? ^^*
거참 이상합니다. 저는 분명히 '임산부'로 쓰라고 손가락에게 명령을 내렸는데, 제 손가락이 뇌의 명령을 무시하고 '인산부'라고 썼습니다. 이제 슬슬 뇌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거부하는 이 손가락을 어찌해야 할까요? ^^*
흔히 작은 것을 '사소하다'고 합니다. 적을 사(些) 자에 적을 소(少)자를 씁니다.
비슷한 뜻을 지닌 낱말로 '소소하다'가 있습니다. 小小하다: 작고 대수롭지 아니하다 小少하다: 키가 작고 나이가 어리다, 얼마 되지 아니하다. 昭昭하다: 사리가 밝고 또렷하다. 昭蘇하다: 소생하다. 炤炤하다: 밝고 환하다. 疏疏하다: 드문드문하고 성기다. 蕭蕭하다: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쓸하다. 瀟瀟하다: 비바람 따위가 세차다. 騷騷하다: 부산하고 시끄럽다.
저는 이 가운데 작고 대수롭지 아니하다는 뜻만 알고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다른 낱말은 처음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도 사전에 이런 쓰지도 않는 한자 낱말을 올려놓고 우리말의 70%가 한자라고 우기는 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쓰지 않는 이런 한자말은 아예 사전에서 지워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소하다'나 '소소하다' 두 개면 제 말이나 글 쓰임에 미치지 못함이 없고, 그보다는 '하찮다'나 '대수롭지 않다'를 더 자주 씁니다. 아무런 부족함이 없습니다.
우리말 편지에 작은 실수라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올해가 며칠 지났다고 벌써 실수를 해서 제 스스로를 탓하며 핑계를 대다 보니 글이 좀 길어졌네요. ^^*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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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문득/문뜩]
새로운 직장에 온 지 달포쯤 되었는데, 문득문득 옛 직장이 생각납니다. 그럴 때면 밤늦게 예전에 제가 있던 사무실에 가봅니다. 아직 책상도 그대로 있고 컴퓨터도 그대로 있는 것을 보면, 괜히......
"생각이나 느낌 따위가 갑자기 떠오르는 모양"을 말하는 부사가 '문득'인데요. '문득'이 맞을까요, '문뜩'이 맞을까요?
이것도 고민하실 필요 없습니다. 둘 다 맞습니다. 다만, '문뜩'이 '문득'보다 좀 센 느낌이죠.
그리고 '문득문득'이나 '문뜩문뜩'도 맞는 말입니다. "생각이나 느낌 따위가 갑자기 자꾸 떠오르는 모양"을 말합니다. '문득'이나 '문뜩'이 두 번 들어갔으니 한 번일 때보다 더 자주 생각나는 것이겠죠. ^^*
몸은 옮겨 왔어도 생각이나 추억은 쉽게 따라오지 못하나 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