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라진 등산 뺏지들을 함께 보면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냥 혼자만 보기에 아까워 한번씩 올려볼까 합니다.
한국 산서회에서 올해 산서 전시회와 강연회를 속리산 자락에서 여는 것도 있지만, 속리산은 주목을 한번 해볼만한 산입니다.
'속리산'은 요즘에는 월악산이나 월출산 치악산 팔공산 무등산 등과 비슷한 반열(?)일 것 같지만, 일제때부터 7,80년대까지만 해도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물론 그 중요한 이유는 '교통기관'입니다.
관광지의 흥망성쇠는 교통기관하고 직접적인 관련성을 띠고 있죠.
결과적으로 등산 뺏지에서 같은 반열의 여타 산들보다 훨씬 다종다기합니다.
뺏지에는 발행년도가 나오지 않기에 정확한 연도를 측정할 수는 없다는 게 조금 아쉽지만, 대략은 가능합니다.~~~
(원래는 후줄그레한놈들인데 근접사진을 찍어놓으니 꽤 근사한 것 같습니다...^^)
이 놈은 전형적인 60년대 판입니다.
이 시절은 산행은 산보다도 산 앞에 있는 '절'을 의미합니다. 법주사의 대형불상과 탑 그리고 문장대 등이 빼곡히 들어있는 괜찮은 디자인입니다.
전문 등반의 상징으로는 피켈과 법주사탑을 삐잉 두른 자일이 들어 있습니다.
뒤에 거는 방식은 압정식이 아니라 나사식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좌측의 석등은 국보입니다.
법주사를 직접 가본 이라면 석등을 들고 있는 사자의
관능적인 모습에 반할 것입니다.
이런 놈 다른데서 보기 어렵습니다.
하단에 피켈을 가로 지르는 방식은 아주 일반적이고요.
한가운데에 침봉의 모습은 아마도 문장대이겠죠.
문장대에 철계단까지 있는 걸 보면 아마
발행년도가 빠르지는 않을걸로 추측됩니다.
하단에 에델바이스...
등산이 일본을 통해 유럽에서 들어왔다는 상징의 하나입니다.
색감이 아름다운 놈
가운데 벽돌같이 생긴게 뭔지를 모르겠네요.
아래에 속리산 입석대'라고 적혀있는 뒷 배경은 나뭇잎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배경 도안이 아직까지 제가 풀지 못한 숙제중의 하나입니다.
이렇게 생긴 나뭇잎은 느티나무가 제일 가깝고 그 다음에 도토리 나무입니다.
그러나 이 나뭇잎을 쓸리는 없었겠죠.
원래는 그냥 배경이었던걸로 보입니다. 그러다가 점차로 나뭇잎 형상으로 만들어 갔던 듯.
아마 속리산 관련해서 가장 예술적인 도안입니다.
일본풍이 많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좌측에는 피켈이 아니라 도끼이군요.
가운데에는 에델바이스와 침봉들이
우측에는 수통이 있습니다. 허리벨트로 두르고,..
수통이 도안으로 들어가는 건 제 컬렉션 중 유일합니다.
굉장히 멋있죠?
제가 정확히 확인은 못했는데..
화암팔경이 속리산인가 소백산인가.....
속리산 통에 들어 있는 놈이라 그냥 올려봅니다.
이 도안은 아주 흔한 도안 중의 하나입니다.
이 놈도 실제로 보면 꽤 괜찬은데 사진으로 들 나왔네요.
문장대를 동그랗게 돌려싼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발자국에 산 이름을 넣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오른발이군요.
대체로 오른발입니다.
그 시절에 왼발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 도안도 처음 보면 오른쪽의 불상이 좀 민화틱하지만,
자꾸보면 잘 만들었습니다.
하단에 피켈에 로프를 두르는 일반적인 형상위에,
산보다 석등, 석등보다 불상을 더 크게 만들었지만,
전체적으로 첩첩 산봉우리로 형상화한...
전형적인 7,80년대형.
흔히 '이발소풍' 그림이라고 할때,
바로 이놈이 그렇습니다.
이발소형 뺏지입니다.
다른 산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속리산 입석대라...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산세를 잘 표현했습니다만,,
이 모양새는 제주도 한라산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
또는 후지산과 비슷하죠.
후지산은 딱 이렇게 생겼습니다.
(*음, 뺏지의 많은 도안은 일본에서 들어왔죠.)
요즘 우리가 생각하면 놀라울 일인데요.
의외로 속리산 하면 떠오르는 정이품송은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안올렸지만, 또다른 한놈밖에 못봤습니다.
이런 불일치는 관공서에서 홍보용 자료하고, 민간에서 자생적인 자료의 차이에서 발생하는데요.
설악산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산뒤에 햇빛 표시가 눈부시네요...
다시 말하지만, 문장대 뒤에 있는 도안은
원래는 나뭇잎이 아니라
문장대를 그냥 쓰기 뭣하니까 뒤에 현판식으로
예를 들어 문장대... 이렇게 시작한걸로 보입니다.
이 역시 이발소형 뺏지.
다른 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한가운데에 눈이 들어가 있네요.
우리나라 뺏지에는 눈'은 별로 보기 어렵습니다
속리산 입석대라..
한라산 또는 후지산을 보입니다.
이건 60년대 꺼입니다...
단정한 이 스타일은 참 잘 만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일본 풍이 많이 느껴지기도 하는.
뭐 그렇다고 '왜색'이라고 비난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그때 우리는 이렇게 산을 올랐습니다.~~~~~
* 속리산 등산 뺏지가 유달리 많은 것은 아마 속리산이 대표적인 중고등학교 수학여행지였다는 점도
한몫 톡톡히 할 것 같습니다.
스크롤 압박^^이 많을까 우려하여 아래는 사진만 올려봅니다...
첫댓글 사진 찍느라 수고했을 김총무에게 박수~ 나도 속리산 수학여행세대인지라 감회가 새롭네... 김총무는 국과수나 국정원의 정보분석요원으로 활동하면 국익에 크게 도움이 될 능력자인듯... 위의 내용이 <山書> 제24호 특집에 들어가면 서울 을지로의 종이값이 꽤나 올라갈듯^^
대단합니다...저두 등산뺏지를 조금 모으지만...이렇게 뺏지하나 가지고 재미난 글과 사연을 유출할 생각은 꿈에도 못꾸었는데...ㅎㅎㅎ
저 당시 몇몇 등산뺏지는 디자인이 똑같고 산이름만 바꾸어놓은것도 있더라구요...
뺏지하나하나 감상하는 맛도 좋지만 글도 좋습니다.^^
생각보다 꾀많네,,,,,나중에 잘모아서 진품명품에,,,ㅋ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