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에 토란줄기를 베고 잎만 따로 껍질을 벗겨서 매달았더니
벌써 거의 다 말랐다.
매달은 것은 끈이 아니고 토란 겉껍질이어서 잡아 당기니까 쉽게 떨어진다.
집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인지라 비닐하우스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더 바짝 말라버리면 부스러지기 쉽기 때문에 미리 박스에 담았다.
차곡차곡 쟁여넣으니 두박스가 나오네.
깨끗한 잎만 골라서 작업했으니 이 정도면 사돈댁에 보내도 넉넉할 것이다.
토란대는 거의 마르지 않아서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는다.
그래서 준비한 상자의 크기에 맞춰서 잘랐다.
이 상태로 며칠 지나면 수분이 적당히 빠지고 껍질이 잘 벗겨진다.
며칠후 지인들과 민통선 나들이가 예정되어 있어서 식기들을 모두 씻었다.
뚜껑있는 식기 건조대를 카페에서 무료나눔 받았으니 먼지 걱정은 없어졌다.
바오로 형님에 의하면 무우는 잎이 수평으로 넓게 커야 맛있고 좋은 상품이 된다고 한다.
이파리를 살포시 들춰보니 엄지손가락 크기지만 모양새는 그래도 나오네.
배추도 한박스 솎아내었더니 좋아보인다.
그저께 EM 효소를 물에 희석하여 살포했는데 자주 주는게 좋다고 한다.
김장용 홍갓과 쪽파, 알타리무우도 조금씩 잘 크고 있다.
수확한 호박으로 호박전을 부쳤더니 달작지근한게 맛있다.
당연히 막걸리 한잔이 땡긴다.
고구마순도 데쳐서 껍질을 벗기고 나물로 무쳐먹으니 맛있네.
채소값이 비싸다고 하니 더 맛이 좋은가 보다. ㅎㅎ
추석연휴에는 아이들과 함께 토란 뿌리를 캐고 다듬고 갈무리를 해야겠다.
토란의 주기둥 뿌리를 버렸는데 유투브를 보니 그걸 잘 보관했다가
다시 심으면 엄청 빨리 크고 수확이 늘어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