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천 원발원지를 찾아보고
다시 최장 발원지가 자리하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진전리 산 31번지와 경계인 경주시 문무대왕면 권이리 산 281번지
380m봉을 찾아 오르막을 올라 호미지맥길로 오른다.
호미지맥길에 만나는 380봉의 해병대 1사단 시그널이 보이고
이곳부터 막무가내 무처골 계곡길로 들어서면
계곡으로 사태가 난 곳이 나오는데 호미지맥길을 지난 분들은 여기가 어딘지 알 것 같은 곳
계곡 아래는 오래전에 누군가 살았을것으로 추정되는 넓은 평전이 나오고
이곳에서 물을 찾아본다
물의 흔적은 보이고
호미지맥길 10미터 아래에서 첫물을 만나지만 발원지라 하기에는 억지스럽고
계곡이지만 평평한 묵은 밭이 보이고
사람이 거주했을 것 같은곳 옆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호미 지맥길에 잠시만 내려오면 식수를 보충할 수 있을 것 같다.
1950-60년대에 몇 가구가 살았다는 곳인데
묵은 밭은 보이는데 사람이 거주했을 것 같은곳은 아직...
돌절구나 농기구는 보이지 않으나 빈 농약병은 가끔 보인다.
키 작은 대숲이 자라는 묵은 밭을 지나 이곳이라면 사람이 거주했을 집 일지도 모르고
여기는 논으로 추정되는 곳인데
이곳도 논으로 추정되는 곳이고
아쭈구리!~
땅바닥에 마빡만 반쯤 내민 장독이 보이는데 아마도 화장실 용도로 쓴 것으로 보인다.
아직 멀쩡한 것으로 보아 장독을 깨지지 않게 꺼내 시장에 내다 팔면 돈 좀 될 것 같기도 한데
아래 동네로 내려가서 나이 드신 어르신을 만나면 여쭈어 봐야 할 것 같다.
사람이 살았을 것 같은 계곡에서 내려오면
최근에 인근 골짜기에 작은 암자를 만들었다는 어느 스님이 만든 임도길을 만나는데
절은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임도와 물길을 여러 번 건너고
계곡에서 흘러온 맑은 물이 처음으로 사람과 만나는 문무대왕면 권이리 마을
"부탄 가스통" 무슨 인연으로 그곳에 매달려 있니
최강의 주먹 마이크 타이슨에 버금가는 전설의 돌주먹 아저씨가 주먹 단련용으로 만든 샌드백인가!
아니면 바람에 이리저리 움직이는 풍경(風磬) 대용으로 매달아 두었나...
무처골에서 흘러온 물과 무쇠골에서 흘러온 물이 만나는 곳
거리를 보니 애매하다.
비는 처발처발 오고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이게 더 긴가
저게 더 긴가.
집에서도 수십 번 더 확인했지만 제가 내려온 무처골이 아닌 무쇠골에서 흘러온 물이 조금 더 길게 보인다.
아!~ 머리 아파 이럴 땐 대략 난감이다.
다시 올라가기도 그렇고 훗날 다시 한번 더 와야 할 것 같아 미련 버리고 내려간다.
고개는 자꾸만 뒤로 돌아가는데 미련을 못 버리겠다 다시 올라갈까...
노랭이와 하양이 둘 중에 어느 게 더 길어 보이나요
대략 150m 차이가 납니다.
정답은 마지막에 알려드리도록 하고
권이리 마을은 권세(權勢)가 있는 마을이라고 불렀으며
250년 전에 피난온 권씨(權氏)가 마을을 개척했다고 해서 권이라고 불린 마을이다.
무쇠전은 옛날에 무시를 파내어 농기구를 만들었다고 해서 붙어진 골짜기고...
이제 마을 분들을 만나서 여쭈어 보는데 무처골 묵은 논과 밭에 대해 아시는 분이 없어 발길을 돌리려는데
마침 차량 한 대가 서더니 마을분이 내린다.
동네분인데 권이리에서 무처골과 무쇠골이 거리가 비슷해 마을분과 함께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거리를 재보니
제가 내려온 곳이 아닌 반대편의 무쇠골이 더 길다고 하신다.
헐!~
그리고 계곡 안에 사람이 거주하던 곳을 말씀드리니 60년대까지 그곳에 사람이 살았는데
이곳 마을사람들은 논이 없어 피죽도 못 먹었지만 그곳에 사는 몇 가구는 논이 있어 쌀밥을 드셨다고 한다.
궁금증은 해소되었지만 발 걸음은 천근만근이다. 또다시 찾아와야 하나...
분명히 무처골이 더 길었는데
2022년도 수해 때 권이 저수지가 터질 것 같아 아랫마을사람들을 높은 곳으로 대피했을 정도로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었던
권이 저수지 지금은 저수지 뚝 보강 공사를 하고 있어 맑은 물 구경은 힘들 것 같고
그동안 물속에 쌓여있던 진흙뻘이 제 세상인양 아래로 아래도 떠밀려 내려간다.
권이 저수지에서 흘러나온 뻘층의 흙탕물이 하류로 흐르는 모습이고
차가 지나는 길과 물이 지나는 길은 서로 다르고
권이 저수지 아래로는 협곡을 이루고 있으며 흙탕물이라 들어가 볼 엄두가 안 난다.
길은 협곡 옆이나 위로 나 있으며
도로가 생기기 전까지 마을분들께서 어떻게 세상 밖으로 나왔는지
도로만 없다면 무릉도원이요 전쟁이 나도 모를 곳이다.
250년 전에 권씨 성을 가진 분이 처음 정착을 했다니 그 이전인 신라시대 때는 호랭이가 나와도 여럿 나왔을 것 같은 오지마을이다
인근으로 절터나 탑 같은 건 찾아봐도 보이지 않으니 신라 천년은 토함산 기준으로 동쪽은 많이 소외된듯하다
맑은 물이 흐를 것 같은데
권이 저수지에서 흘러온 뻘층의 물이 흘러있고
대종천 최장 발원지인 용동천 길은 모든게 씻겨 내려간 이후에 다시 와서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비록 흙탕물이 흐르지만 하천가에 쌓여있는 고운 자갈들은 때가 묻지 않아
맑음 대신 그 속에 감춰진 깨끗함만 생각해 본다.
경주분들은 하천가에 생활 쓰레기나 불법 소각을 하지 않아 기분 좋게 걸음할 수 있어 좋고
용동 1리와 용동천
권이 마을분들과 용동 마을 분들이 하천을 엄청 깨끗하게 관리해주셔서 더러운 쓰레기로 인해
인상 찌푸리는 일이 없어 좋았고...
조양산에서 흘러온 원발원지와 11km 지점과 권이리에서 흘러온 최장 발원지 12km 지점이 만나는 와읍교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간다.
저녁에 집으로 가서 구글과 다음 위성지도를 열어놓고 거리를 몇 번 더 확인하니 제가 내려온 무처골이 약 150m가량 더 길어
다시 안 가도 됩니다.
용동천
대종천이 만나는 곳
이번주에는 포항 내연산 삿갓봉 동쪽에서 보경사로 흐르는 광천과 내연산 자락의 천령산 서남쪽으로 흐르는 서정천으로 갑니다.
첫댓글 오늘 "한일자를 십년 쓰면 붓끝에서 강물이 흐른다."라는 글을 보면서
강물을 생각해 봤었는데...
방장님의 강행 후기를 보니...
강행을 십년? 걸으면 그 사람에게서 강물이 흐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먹물이 검다고 더럽다고 말해서는 안되고
갯벌이 탁하다고 더럽다고 말해서는 안되겠지요.
계곡으로부터 흘러내린 맑은 물, 이쁜 물보며
방장님 후기 졸졸졸~ 마음 정화해보는 시간 잠시 가져봤습니다.
음악도 참 좋고요.
근데.. 산에 묻혀 있는 장독을 보며 화장실을 생각하시다니???
저는 맛난 얼음 동동 동치미가 담겨 있었을 거 같은데...
ㅠㅠ
저는 갈라진 바위만 보면 통시가 생각나는데 ㅋㅋ
가보세요 걸죽한 동치미가 가득합니다.
ㅋㅋ
무처골이(노랭이) 1-1.5센치 정도 긴거 같습니다
ㅎㅎ
그렇죠
비오는날 다리위에 쪼그리고 앉아 거리 젠다고
청승떨고 있었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강줄기가 조금 짧고 길다고해서 얼마나 큰 오차가 있을까요.
하물며 그 거리가 150미터면...
자연의 순리대로 먼곳에서 흐르고 깊은곳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발원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점점 짧아지는 강줄기만큼 방장님의 발걸음도 가벼워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강줄기 찾아 힘든걸음 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짧은것만 남아있어 하루에 두탕을 뛸려니
몸만 이래저래 바쁩니다.
글감사드립니다.
잠깐 내리니 후기가 끝나네요 ㅎㅎ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ㅎㅎㅎ 넵 특별하게 볼거리가 없고 마빡내민 단지만 기억납니다.
글 감사합니다.
늘 수고와 고생하시고요
또하나의 물길 공부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