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회원님들 여름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 저는 3박4일 울진여행을 잘 다녀왔습니다.
여름에 계곡과 바다를 즐길 수 있고 인파가 적어 캠핑이 가능한 곳을 찾다 보니 울진이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요새 휴양림
야영장도 예약 시스템이라 경기, 강원에 있는 휴양림은 로그인 하다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있어 예약이 불가능 할 정도입니다.
경북에 있는 휴양림이 수도권과 거리가 멀어서 인지 운좋게 예약을 했습니다. 울진 하면 무장공비가 출연했던 곳,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곳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제게는 강했지만 난생 처음 가보는 오지라 생각하고 출발했습니다.
깊고 맑은 계곡, 울창한 금강송, 탁 트이는 시원한 바다, 제가 기대한 것을 모두 채워주는 곳이었습니다. 종합적으로 갔다 온
느낌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캠프랜드 회원님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최근에 아내가 일 때문에 지쳐있는 것 같아 이번 캠핑은 어디 돌아다니기 보다는 야영장에서 여유롭게 쉬는 것으로 일정을
짰는데 장소와 날씨가 도와주지 않습니다. 통고산 휴양림은 전체적으로 산림이 우거지고 샤워장, 화장실 등 시설이 우수
하였지만 데크가 작고 데크 사이 간격이 좁아 타프치는 것은 고사하고 텐트 옆에 앉아 있기도 힘들어 다시 관광모드로 돌입
했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라 조금 힘들었지만 휴가를 잘 보냈다는 뿌듯함을 안고 왔습니다.
(여행 일정)
1일 : 통고산 자연휴양림
2일 : 삼척해양레일바이크, 봉평해수욕장, 민물고기생태체험관
3일 : 월송정, 성류굴, 불영사
4일 : 금강소나무숲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다보니 어디가 명당인지 모르고 그림을 보고 선택을 하다 보니 화장실과 개수대가 가까운 곳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가까워 4일 내내 향기롭지 못한 냄새를 맡고 지냈습니다. 가급적 제일 먼 곳에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날 빨리 도착해서 점심은 옆 데크에서 여유롭게 먹었지만 이후에는 별도의 취사 장소에서 해결했습니다.
통고산 휴양림은 아이들 물놀이 하기에 좋습니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입니다. 레일 주변이 해송으로 가득차고 바다 전망이 좋으며 터널안 조명 등 볼거리를 많이 제공해 줍니다.
봉평 해수욕장 입니다. 그날은 파도가 많이 쳐 캐리비안 이상으로 파도타기가 재미 있었습니다. 샤워장 시설이 깔끔했습니다.
별 기대도 안한 성류굴이었는데 굴안이 아기자기하고 미로 같이 되어 있고 제법 탐사하는 느낌도 나서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불영계곡휴게소 아래쪽인데 여기가 물놀이 하기가 최적인 장소입니다. 이날은 비가 와서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금강소나무 숲해설 및 탐방입니다. 매일 100명 예약에 한해서 입장이 가능합니다. 36번 도로에서 소광리로 가는 길로 16km를
가는 길로 계곡 다리를 21개 건넙니다. 비포장도로이지만 소광리 광천계곡의 깊고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소나무의 울창함을 보여주는데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게 합니다. 500년 된 금강송 푯말에 "못생긴 나무가 숲을 지킨다"라고
쓰여 있는데 기억에 남습니다. 잘생긴 미인송은 일제시대때 다 베어졌는데 못난이만 홀로 서 있는 모습이 왠지 우리 인생이
아닐까 하는...
3일 내내 비가 와서 젖은 텐트를 집에 와서 말릴려고 하니 마음이 무거웠는데 금강소나무숲 바로 밑에 T130이라는 자연친화적인
캠핑장이 있더군요. 철수하는 마지막 날에 해까 떠서 아이들도 섭섭해 하는 눈치라 오후에 캠핑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텐트도
말리면서 주위를 보니 낯설지가 않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 1박2일 촬영한 장소라고 합니다. 화장실만 해결하면 정말 좋은
캠핑장소입니다.
첫댓글 즐거운시간 보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