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 재생 4.0 [부산의 미래를 흐르게 하자] <3-1> 신 문화창조의 거점- '문현금융단지'와 '동천'
동천 수질 개선하고 친수공간 조성하면 '관광중심지'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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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문현금융단지를 조성하면서 동천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사진은 문현금융단지와 동천 전경.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美 리버워크·英 런던·中 상하이 등
- 수변활용 경제문화 중심지로 우뚝
- 금융단지 앞 4차선 도로 지하화
- 공원·공연장 등 문화공간 만들면
- 시민·관광객들 저절로 찾아 들어
- 상권 살고 금융특구 활성화 될 것
- 비용 많이 들고 절차 번거롭지만
- 미래를 위해 도시 재디자인 필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강의 리버워크.
1920년까지만 해도 강물이 범람해 거주 기피지역으로 꼽혔지만
수변공간이 조성되면서 상업·문화 시설이 강을 따라 배치돼 도시 가치가 극대화된 곳이다.
강과 상업지역이 조화를 이루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고 지역 경제가 살아났다.
이곳뿐 아니라 영국 런던의 템스강,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의 황푸강은
수변 공간을 적극 활용해 경제 문화 중심지로 거듭났다.
그렇다면 동천을 따라 연결되어 있는 시민회관, 문현금융단지 등 주요 시설은 어떨까.
이들 공간은 인근에 동천이 흐르고 있지만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롭게 조성되는 문현금융단지는 지금이라도 동천을 살려 디자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 동천 환경 살리지 못한 문현금융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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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강의 리버워크. 출처 샌안토니오 컨벤션관광국 |
부산시는 고부가가치산업인 금융 산업을 경제 성장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문현금융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63층의 부산 국제금융센터가 건립 중이며 금융 관련 기관들이
입주하는 내년 말부터는 4만 명 이상의 인구가 모이는 금융특구가 된다. 문현금융단지는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와 뉴욕의 맨해튼처럼 관광객들이 꼭 찾는
금융단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금융도시는 강이나 바다를 끼고 있고 수변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중국은 상하이를 생동감 넘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황푸강의 동쪽 수변을 상업, 주거, 위락이 가능한
복합지역으로 개발했다.
동방명주와 함께 492m의 상하이 월드 파이낸스센터(환구금융중심) 빌딩은 상하이의 관광 명소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금융도시들이 강이나 바다를 잘 활용하고 있지만 문현금융단지는 그렇지 못하다.
부산시는 국내외 금융업체를 문현금융단지에 입주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반응은 신통찮다.
문현금융단지의 주변 환경인 동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인프라 측면에서도 매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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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에 있는 도톤보리 하천. 출처 재단법인 오사카 관광컨벤션 |
이는 문현금융단지를 조성할 당시부터 동천을 활용한 설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도시의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매력적인 수변공간 창출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부산은 '자산'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동천과 문현금융단지의 관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문현금융단지는 금융업체가 들어설 대규모 건물 부지와 하천 사이에
4차선 도로가 있어 동천과 단지내 시설이 단절되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특히 문현금융단지 끝 양쪽 모서리부분에만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고
이 역시 'ㄷ'자를 돌려 세운 형태로 만들어져 동천변의 산책로 이용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도시재생 전문가들은 동천의 친수공간을 제대로 확보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인엔지니어링 박원호 대표는 "템스강이 주변의 공업단지때문에 오염이 심화됐지만 최근 재생 활동을 통해
강이 살아났다"며 "맑은 물과 오폐수를 분리해서 처리하는 분리관 사업이 제대로 돼야 시민들이 이곳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템스강처럼 동천 역시 50~60년대 제일제당, 락희화학공업 등 공업 단지의 역할을 했고
이로 인해 하천이 악화된 만큼 강이 깨끗해진다면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 금융단지 인근 교각 조성, 친수공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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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템스강. 출처 영국 웨일즈 national trail office |
부산발전연구원 신성교 선임연구원도 "친수공간 확보에 따라 유동인구가 늘어나게 되고, 이는 시민 감시자가 늘어난다는 뜻"이라며
"수질 개선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문현금융단지 인근의 친수공간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경성대 도시공학과 강동진 교수는 슈퍼뱅크 조성과 문현금융단지 내에서 시작되는 다리를 만들어 하천과 연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슈퍼뱅크는 현재있는 4차선 도로를 없애고 대형 제방을 만들고 그 아래 지하도로를 만드는 것이다.
슈퍼뱅크 위에 공원, 공연장 등 문화공간을 조성하면
시민들이 이곳을 자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 교수는 "다리를 만들때 문현금융단지에 입주할 기관이나 기업에 펀딩을 받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사람이 몰려야 상권이 살고 문현금융단지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현금융단지 인근에도 민간 건축주가 대형건축물을 신축할 때 의무적으로 내놓은 '공개공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누구에게나 개방되는 '도심 속 오아시스'를 조성해 오케스트라 공연 등 각종 이벤트를 펼친다면
동천으로 사람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이 공간은 회색 빛 삶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활력과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 도쿄의 리버시티는 단지 전체가 공개공지화가 되어 있어 휴식공간을 찾는 시민의 왕래가 잦고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측은 서울의 양재천 사례를 활용해 친수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부산도시공사 혁신도시1팀 양현태 팀장은 "금융단지 앞의 도로를 지하차로로 바꾸고 그 위에 친수 공간을 확보하는 게 효과적"이라면서 "비용이 많이 들고 부산시와 도시계획과 협의해야 하는 사항이라 심도깊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 부산 이전 6개 공공기관 내년6월 완공 국제금융센터 입주
■ 문현금융단지 어떤 기관들이 오나
- 한은 부산본부 8월께 신사옥 완공
- 부산은행 본점도 내년 6월 새둥지
현재 문현금융단지에는 부산 금융중심지의 랜드마크가 될 63층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건설이 한창이다.
지하 3층 지상 63층 규모로 지어질 금융센터는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대한주택보증, 한국남부발전, 한국청소년상담원 등 6개
부산 이전 공공기관이 입주하게 된다.
부산본사 기술보증기금은 지난 2011년 5월 문현금융단지에 신사옥을 완공,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거래소도 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하게 된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오는 7~8월 문현금융단지내에 신사옥을 완공해 업무를 시작한다.
부산은행도 한국은행과 BIFC(부산국제금융센터)와 더불어 문현금융단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본점을 내년 6월 완공하게 된다.
지상 23층 지하 3층 규모의 부산은행 본점은 대지 1만959㎡에 연면적 5만9826㎡의 규모로 웅장한 모습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또 본점 앞 3300㎡ 공간은 조경수들을 심어 시민들이 휴식과 산책을 할 수 있는 휴게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문현금융단지 활성화를 위해 외국계 금융기관 유치에 나서고 있고 금융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부산분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후원: (주)협성종합건업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