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1일(화) 순천당원모임에서는 순천 유기동물보호단체인 (사)대한동물사랑협회 대표와 함께 순천시 유기동물관리현황에 대해 이야기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순천시는 유기동물관리업무를 본 단체에 위탁하여 실행하고 있지만 총4명의 단체활동가가 서울보다 면적이 넓은 순천 전역의 유기동물 구조와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힘겨워 보입니다.
구조비는 개에 한해서 4만~8만원이 나오고, 이후 보호비로 4,000원이 1회 나오는 것이 전부인데,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지자체는 아마도 10일 입양공고 이후 안락사시키는 것을 상정하여 이와 같은 낮은 비용의 구조관리비를 책정한 것 같습니다. 즉, 구조하여 보호하기 위함이 아닌 구조하여 안락사시키기 위한 사업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본 구조단체는 가능한 동물을 안락사 시키지 않기 위하여 구조한 동물을 계속하여 관리하는데 이에 대한 지원이 없어 운영이 매우 어려워보였습니다.
고양이 중성화수술 후 재방사 하는 TNR사업의 경우 구조하여 병원에 데려가고 수술 뒤 방사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TNR사업비는 병원의 수술비용만 지급되어 동물보호단체가 안정적으로 해당 업무를 지속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어려움을 토로하였습니다.
지역의 작은 유기동물보호단체의 입장에서는 카라, 케어와 같은 큰 단체가 상대적으로 구조활동을 많이 해주지 않는 것 같다는 문제제기도 있었습니다. 이는 각 단체의 시각에서 다르게 평가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우선은 힘겹게 보호단체를 이끌어 가고 있는 분의 입장임을 감안하고 여러가지 의견을 들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대형동물보호단체와 이런 각 지역의 단체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구조가 동물권 인식 향상을 위한 활동에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더불어 입양시 입양자에 대한 책임을 충분히 부여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문화와 시스템, 애완견을 생산하는 측과 판매/유통하는 측에 대한 문제점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였습니다.
여러가지 문제점 중에서도 우선 시급한 것은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순천시가 이 작고 열악한 단체에 충분한 지원 없이 시 전체의 유기동물관리업무를 떠넘기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습니다. 즉, 시에서 직접 세워 운영하는 시 유기동물보호소가 생기길 바랍니다. 돈이 없어 못만든다기 보다는 이에 대한 필요성 인식의 부족이 이유 아닐까 추측됩니다.(순천의 자랑이기도 한 순천만국가정원 내에 시민들이 쉽게 찾아가는 동물보호소가 생기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당장 똑같이 '작고 열악한'^^ 우리 당원모임에서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 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우선은 내가 사는 지역의 현황을 파악하고 공유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상력을 발휘해보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