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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모방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다
완벽한 모방을 위한 노력으로 자신의 음악성을 높인다!
엊그제 TV 모 프로그램의 토크쑈에서 묵은지는 '아바 걸스'라는 4인조
그룹의 가수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묵은지는 어떤일로 TV 방향이
아닌 다른곳에 시선을 두고 있었는데 그룹 '아바'의 노래가 흘러나와
깜짝 놀랐지요. TV를 보는 순간 그 옛날 '아바'가 출연한 줄 알았습니다.
물론 트리뷰트 밴드인 '아바 걸스'의 노래였는데요 노래도 얼른 구분이
않될 정도로 비슷했습니다. 사회를 보던 MC 김한석이 감동을 하더군요.
우리나라 가요계에 언제부턴가 '이미테이션' 가수들이 등장하여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과거이거나 현재의 유명가수들을 모방해
외모나 성대모사까지 무대에서 흉내를내며 활동하는 엄연한 직업가수들
입니다. 물론 아직은 여건상 방송에는 활동 한계가 있어 주로 밤무대나
각종 행사에 그 활동 영역이 제한되어 있습니다만, 현존하는 현역가수가
있음에도 이들의 활동은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묵은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이미테이션 가수의 활동과는
종류가 다른 따라잡기 뮤지션의 이야기입니다.
이름하여 '트리뷰트 밴드'라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헌정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트리뷰트 밴드는 현존하거나 타계한 밴드, 또는 훌륭한
뮤지션을 기리는 목적으로 그를 대신하여 대중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며
활동하는 재현성 높은 밴드를 일컫는 말입니다.
밴드결성 자체가 자신들이 존경하는 뮤지션의 정신과 성향을 이어 받아
추종하기 위해 만들어진 밴드이므로 그들은 '오리지널리티'를 멀리하고
오로지 완벽한 '모방'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트리뷰트 밴드'야 말로 연주력은 물론 창법과 하모니, 디테일한 면까지
섬세하게 재현해 낼수록 대중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밴드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트리뷰트 밴드의 특징은 당연히 특정 밴드의 음악을 그대로 카피하는건
물론, 이미지까지 그대로 재현하는 겁니다. 이들이 심한 경우 일상 생활
조차도 닮을 정도니까요. 일거수 일투족이 그들의 생활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밴드 이름도 거의가 자신이 추종하는 밴드가 연상되는 명칭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비틀즈를 추종하는 밴드 이름이 '멘틀즈'라던가 그룹 아바를
따라 지은 '아바걸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밴드도 있고요.
이런식으로 팀 이름을 짓다보니 재미있는 이름이 많습니다. 그룹 퀸을
연상하는 '영부인'은 영문Ovueen을 숫자와 영자를 혼합하여 재미있고
재치있게 지었습니다.ㅋㅋㅋ
자신이 존경하는 밴드에 대한 경외심으로 100% 모방과 재현, 표출하는
트리뷰트 밴드는 자신의 독창성을 가져야 인정받는 일반적인 뮤지션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곡에 충실하기를 바라며 섬세한 떨림과
감정표현 등 뛰어난 곡 이해력을 통해 재현을 갈망하는 전문적인 마니아
들을 충족시켜 줌으로써 트리뷰트 밴드는 그 소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비록 전설이된 뮤지션이라 할지라도 앞으로 그들의 음악을 지속적으로
리얼하면서 수준높게 듣고싶은 대중들이 있는한 이 트리뷰트 밴드들의
활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들이 자신들의 노력으로 모방 재현 능력을 완벽하게 구사해 줌으로써
대중들은 더욱 감동스러운 순간을 맛볼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이미테이션 가수들의 활동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비슷하긴
합니다. 다만 너무 외형적인 면에 치우친 점이 매우 아쉽게 느껴집니다.
어느 한쪽으로만의 모방 보다는 자신이 추종하는 밴드의 깊이와 폭넓은
음악성, 보컬의 음색이나 연주의 톤, 섬세한 동작, 심지어는 사용하는
장비까지 모든 것에 근접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다름아닌 관중들에게 실제와 같은 감동을 주어야하기 때문
이지요. 그런점에서 트리뷰트 밴드는 우리나라의 '이미테이션' 가수들과
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유사성은 있지만 엄연히 다르게 분류가
되는, 서로가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트리뷰트 밴드'의 이 분야가 당당한 장르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틀즈의 고향인 리버플에서는 곳곳에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
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라스베가스에서는 수많은 유명 밴드들의 트리뷰트
밴드들이 제각각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밴드들이 차츰 많이 등장하며 대중속으로 파고
들어오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과거 내한 공연을 가졌던 '패브 포'나 '아바걸스','이매진 더 비틀즈' 등은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트리뷰트 밴드입니다.
그러나 문제점도 있습니다. 이들의 고민은 다름아닌 음반작업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자질을 갖추었다 한들 결국 이들이 내는 음반은 원곡이
들어있는 음반보다는 분명 한 겹 이상은 처지는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오리지날 원곡의 음반이 엄연히 존재해 있는데 아무려면 이 트리뷰트
밴드가 내놓은 음반이 더 선호될 이유가 없겠지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멘틀즈가 내놓은 비틀즈 곡의 음반 경쟁자는 결국 비틀즈가 될테니까요.
특히 비틀즈와 아바는 워낙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탓에 그들을 모방한
트리뷰트 밴드들도 많습니다. 해외의 티켓 판매 사이트에는 아예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의 공연 티켓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묵은지가 우연히 TV에서 본 아바의 트리뷰트 밴드 '아바걸스'의 공연은 실로
오랫만에 느껴본 감동이었습니다. 평소에 즐겼던 아바의 유명한 곡을 몇곡을
눈에 익은 연주 모습과 함께 보고 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한동안 내 기억에서 잊혀졌던 추억을 되살려보면서 말입니다.
과거의 유명 밴드들의 음반은 전에 보다 더 좋은 음질로 생산되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화려하고 생생한 실제 공연은 영원히 볼 수
가 없습니다. 트리뷰트 밴드는 바로 이러한 것에 그들의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의 출현이 아니라 사라진 것의 재현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트리뷰트 밴드'는 재생하지 못하는 공연을 다시 재생하여 생생하게
보여주는 추억의 밴드로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글,편집:묵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