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향기 가득했던 봄은 어느덧 강한 태양의 더위에 사그라져 가고 푹푹 찌는 날씨에 여름 불쾌감이 높은 6월에 금북 3구간을 이어가기 위해 갑니다. 천안은 왜….? 天安 일까.??
천안(天安)이라는 지명은 ‘天下大安’의 준말이다. 하늘 아래 가장 살기좋은 고을이라는 뜻이다. 천안은 삼남의 관문이라서 천안을 보면 삼남의 형편을 안다고 한다. 따라서 천안이 편해야 나라가 편하다는 뜻도 된다.
한양에서 경기도 평택을 지나면 천안땅이다. 그 사이에 안성천이 흐르고 있다. 예전에는 ‘소사하(素沙河)’라는 예쁜 이름을 갖고 있던 작은 강이다. 이름 그대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안성천 강변에는 질좋은 모래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었으나, 개발시대가 시작되면서 집 짓는다고 마구 퍼내는 바람에, 게다가 환경오염으로, 지금은 볼모양이 없다.
천안 교통의 역사는 1번 국도가 나고 경부선이 깔리던 근대사의 이야기가 아니다. 먼 삼한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를 걸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팔도 제일의 교통요지였다. 경상도를 가든 전라도를 가든 충청도를 가든 예나 지금이나 천안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천안교통의 역사는 홍경사지 비갈 같은 문화유산이나 천안삼거리 같은 전설로 여실히 남아서 우리에게 전해옵니다.
지난 구간 하산시 구경했던 각원사에서 금북 마루금의 유왕골고개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09시47분) 각원사 좌불상 각원사로 오르는 계단은 '203'개 계단이라는데…..인생사 번뇌인 108번뇌와, 관음보살 '32화신',아미타불 48소원….등 을 합친 숫자 라네요. 우리야 걷는게 일인 산객 이지만… 일반 신도들은 오를려면 땀께나 흘린다고 합니다.
각원사 경내는 지난번 하산시 충분히 둘러 봤으므로 그냥 올라갑니다. 돌탑이 세워진 산중으로 접어드니 초반부터 된비알 이루어지고 바람 한점없는 날씨에 얼마 가지도 못했는데 땀을 흘리게 합니다.
산행시작 18분만에 나무계단위로 눈에 익었던 사랑의 쉼터의 사각정자 가 보이는 유왕골고개에 도착을 했습니다.
유왕골(留王谷)고개에서 동쪽으로 3분 거리인 약수터를 지나 5분 거리인 유왕골 마을(덕전2리)은 기원전 18년 백제 시조 온조왕이 위례성(천안시 북면과 입장면 경계의 산성)에 도읍을 정하고 봄 여름이면 이곳에 머물며 농사를 장려 했다는 설과, 고려 태조 14년(931년) 왕건이 후백제의 운주(현 홍성) 지방 30여 성을 거느리며 목주(木州·천안시 남동부)를 다스릴 때 태조봉에 진을 치고 군량은 유량동(留糧洞)에 두고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에서, 머물 유(留), 임금 왕(王) 유래돼어 유왕골로 전해 진다고 합니다.
제 멋대로 자란듯 보이는 소나무들이 빼곡히 자랐는 그 사이로 나 있는 등로가 고즈넉한 오솔길과 같은 편안한 길을 올라가면 다시 쉼터 정자가 나타나며 조금 더 진행하니 좌불상에서 올라오는 다른 갈림길을 만나고… 울창한 소나무 숲을 즐기며 '태조산'정상으로 가는길은 천안시민들이 사랑받을만한 아름다운 길이기에 가벼운 차림의 등산객이 휴일을 맞아 삼삼 오오 모여 산행을 즐기는 모습이 여기 저기 눈에 뜀니다.
땅에 뿌리 내린 나무가 두 발로 걷는 사람보다 바쁘게 살아가는가 봅니다. 신록의 빛깔을 찾아간 천안,태조산. 봄을 벗어난 산의 시간이 여름을 향해 다급히 달려가고 있는가 봅니다. 산은 새 신(新)자 떼고, 깊을 심(深)자 붙여야 할 녹색으로 이미 충만했습니다. 허리 휘어진 늙은 소나무의 숲이 탱탱하게 물 오른 새 바늘잎의 떨림으로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교보생명 연수원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듯 펜스를 따라 오르막 올라가니 팔각정이 우뚝 솟아있는 태조산 (太祖山:422m) 정상이 의외로 쉽게 나타납니다.(10시36분) 멀리에서 바라보면 둔삼각형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천안의 진산(鎭山)이며, 천안시 로고가 세겨진 조그만한 정상석이 태조산의 산이름과는 너무나 작고 볼품없어 대조가 되고….
936년 태조 왕건이 후백제를 공략하려고 천안에 군사를 주둔할 때 태조곁에 있었던 술사(術師) 예방(倪方)이 태조와 함께 이 산에 올라 천안의 지형지세를 살펴보고 오룡쟁주(다섯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얻으려고 서로 다투는 형세)의 형상이라고 태조에게 간했다는 산이다.
남쪽으로는 취암산, 북으로는 국사봉이 청룡과 백호가 되고 저 멀리 경배(敬拜)
하고있는 일봉산과 월봉산은 해 와 달로써 한 복판에 여의주를 놓고(남산) 다섯용의 지형이 보이는 태조산 이며, 고려 태조가 오른산이라고 하여 태조산 또는 태조봉이라고 한다.
박무(薄霧)만 없었으면 '하늘아래 평안한 도시'를 확실하게 조망 했을텐데….약간 아쉬움을 남기며 길을 나섭니다.
태조산에서 3분정도 내려가니 계성원 갈림길이 나오며 조금 올라가니 365m봉이 나오는데 지식경제부 공무원 교육원으로 가는 갈림길 이기도 합니다.
교보생명 울타리를 따라 지나는 아홉사리고개(九曲峙)는 유량동에서 목천면 삼방리(三方里)로 넘어가는 크게 아홉번 구비져 온다는 고개이름 입니다. (11시00분)
10분 거리에 유량리고개를 만나는데, 유량지하차도 위로 동물 이동통로가 있는 유량리고개는 유량동에서 목천면 삼방리 (三方里)로 넘어가는 고개이며, 이곳 아래로는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과 목천읍 지산리를 잇는 2차선 도로가 지나가는 곳으로 위쪽으로 동물통로를 만들어 정맥길을 잇고 있는데, 내가 다닌 곳중에 동물통로를 가장 완벽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맥은 국토의 등뼈를 이루는 백두대간과의 연계 생태축으로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을 대표하는 자연환경으로 이뤄져 있으나 명확한 실체나 가치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아 환경적 위험에 노출된 곳이 많습니다.
백두대간이 잘리고, 정맥이 뭉게지고, 기맥,지맥이 동강나면서 가장 손해를 많이 보는 것이 야생동물들이다. 밤낮으로 들려오는 자동차의 굉음소리와 매연으로 불안해진 동물들이 탈출로를 찾아 도로를 횡단하다가, 치사(致死)당하는 연속의 수난입니다.
보름전, 2012년 5월24일 행정안전부(맹형규,장관)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과정에서 도로 건설 등 으로 단절된 백두대간은 남한에만 총 63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행안부는 이 중 복원이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을 잇는 이화령 등 13곳에 대한 복원 사업을 오는 2021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강원 강릉 대관령 지방도 456호 등 8곳이 1915~1930년 일제강점기에 도로개설로 끊어졌고 나머지는 산업화 등으로 인해 단절됐다. 특히 경북 상주와 전북 남원 구간이 각각 5곳과 4곳이며, 이들 구간의 훼손 정도가 가장 심각하다.
이 산객 허브큐는 얼마나 기뻤든지…..산꾼들도 나같은 마음이 아닐련지…….그리고 이제라도 정맥이나 지맥,기맥 을가르는 도로건설 시에는 반드시 그 맥을 이어 갈수 있도록 동물이동 통로라도 만들어 놓길 간절히 바라는 이마음이다 같은 산꾼들의 염원으로 받아지길 바래봅니다.
가스안전교육원 갈림길이 나오면 우측 취암산 방향으로 갑니다. 지도상의 장고개는 어디인지 확인키 어려웠습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먼저 동쪽으로 흑성산이 조망 됩니다. 산정에는 미군통신기지와 우리나라 공군 항로 보완기지, KBS, 등 방송 송신탑 등 이 운집해 있고, 현무암으로 쌓은 검은 성곽외벽이 설치돼 있으며 정상에는 흑성대문'과 조선시대 성곽의 망루인 '공심돈(空心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흑성산은 풍수지리상 서울의 외청룡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리고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인 금계포란형의 길지로서 ‘좌우동천승적지’라 했다. 좌우동천승적지는 석천리와 지산리의 승적(勝敵)골을 말한다. 옛날부터 승적골은 5목 (덜목, 제목, 칙목, 사리목, 돌목)의 사이에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이며, 피난처라는 얘기가 전해져 온다.
(흑성산 정상 모습의 흑성대문과 좌측에 보이는 조선시대 망루 그대로 건축 재현한 공심돈 입니다. )
이곳에 독립기념관이 들어선 것과 관련해 암행어사 박문수의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영조 때 박문수가 죽자, 그의 묘소를 지금의 독립기념관 자리에 정했다고 한다. 이 때 어느 유명한 지관이 이곳은 2, 3백년 후 나라에서 요긴하게 쓸 땅이며, 그 때 가면 이장해야 되니 이곳에서 10여리 동쪽에 묘를 쓰라고 권해 지금의 북면에 위치한 은석산(銀石山)에 묘소를 정했다고 합니다.
과연 흑성산 자락에 지관의 말 그대로 국가적 사업에 의한 독립기념관이 들어서니 풍수지리상 명당 길지(吉地)인 이곳이 제 구실을 다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무튼 이 산을 중심으로 김시민, 박문수, 이동령, 유관순, 이범석, 조병옥 등 많은 구국열사들이 배출되었던 고장이며, 특히 독립기념관, 유관순 기념관을 품고있어 유명세를 타는 산입니다.
전망바위 지나면 돌탑봉이 나오고 배넘이고개 넘어 (11시59분) 도착한 취암산(鷲巖山:321m) 은 정상석도 없는 산정에는 조망조차 답답하여 사진만 남긴채 가지만, 낮고 볼품없는 산 치고는 그 유래나 전설은 거창합니다.
천안시 목천읍에 있는취암산은 금강의 지류인 병천천이 시작되면, 곡교천과 분수령을 이룬다. 두개의 바위봉우리가 마치 수리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경암 또는 취엄산이라고도 하며, 두 봉우리가 이 빠진 것처럼 생겼다
하여 이빠진산이라고도 부르며, 산 이름고 관련된 전설에 따르면, 그엣날에는 이곳이 바다여서 사기를 가득싣은 배가 넘어 가다가 산꼭대기 바위에 부딪쳐 배에 싣었던 사기그릇이 깨지는 바람에 지금도 사기조각이 뒹굴고 있다 하여 배너머산 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경암산 20여m 지나 선두그룹은 이자리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일어서니 바로 쉼터가 나타나며, 20m쯤 나가면 독수리 머리봉이 천안시 성남면의 평화로운 시골마을과 길게누워 뻗어있는 1번 경부고속도로를 의연하게 굽어 보고 있습니다.
취암산을 지나니 아랫마을에서 올라오는 등산객이 꽤나 많은지 중간중간에 운동기구 시설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고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로프 시설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마루금에서 철계단으로 뚝 떨어지니 경부고속도로와 나란히 지나는 21번 국도가 나타나며. 목천에서 천안을 잇는 도로로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달리는 교통량이 꽤나 많습니다. 고속도로가 정맥길을 잘라 버리는 바람에 부득히 우측으로 에둘러 도로를 따라 조그만 공원이 지나고 천안쪽으로 걸어 갑니다.
가구단지 앞에서 길을 건너 고속도로 지하통로를 지나자 왼족으로 경부고속도와 평행으로 진행하면 산꾼의 이정표가 되고있는 동원시스템즈 공장을 지나숲속에 희망과 미래가 있다’라는 흰사각판 표식을 따라 숲길을 헤치고 가니 좌측에 산뽕나무의 검붉은 오디를 따서 달콤한 맛으로 박순철님과 휴식을 합니다.
잠시후 시부지기님,김용식님,터벅터벅님과 다시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꼬리표가 보이는 능선으로 완만한 오름길을 올라 오니 나뭇가지에 선답자의 표지기가 달려있고 (금북정맥 216m 준.희)의 부산산악인 최남준씨의 검은글씨에 흰색표지판이 반깁니다. (13시21분)
편안한 능선길을 20여분 진행하니 2차선 포장도로 를 만나는데, 석현(石峴)이라고도 부르던 것을 순수 우리말로 돌고개라 하며 목천면 도장리와 용원리를 이어주는 오래된 고개이다. (13시44분)
돌고개에서 완만한 오르내림을 거듭하며 지나는 등로에는 산악용 오토바이가 지나간 자리에는 흙이 깊게 파여 일부 나무뿌리가 허옇게 드러난것이 아닌가….!! 그래서 일까…? 취암산 내려오는 길에 나무를 짤라 등로 복판에 군데 군데 가로막아 놓은 이유를…..
무동력인 산악 자전거에도 산이 깎여 등산로가 흉측한 골이 파이는데…. 오토바이 무리까지 가세하니 산이 어찌! 되겠습니까…?? ,수 만명 등산객이 밟아도 이렇게 파헤쳐 지지는 않은 진대…..
자기 취미생활을 가지고 논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수인의 공동으로 애용하는 공간의 산길을 망쳐서야 되겠습니까…?
그래도 타고 싶으면 전문산악 바이크 랠리장을 이용하던지,해야지……쩝…쩝…!! 산이야 어찌되던 자기욕심만 채우는 몰지각하고 이기주의에 개념없는 넘들…
우리도 스트레스 받는데, 산새와 동물들은 오토바이 굉음에 얼마나 놀랬을까….?, 청정 숲속에 매케한 매연을 내품으며… 휘젖고 다녀 환경오염과 산길 황폐하게 한 이 넘들….
현행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제11430호 제36조의2(벌칙) 은 숲길을 훼손한자….이런 행위에 대해 3년 이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 산악인이 이런 넘들 만나면 다함께 당당하게
몰아 내도록 한 목소리 하시길 바래 봅니다.
돌고개를 지나는 능선에는 송전탑이 지나가고 칡넝쿨과 잡풀들이 등로를 덮는 여름산행의 어려움을 알려주는것 같습니다. 비포장 임도와 오솔길을 번갈아 가는길에 몇개의 송전탑을 헤아리며 진행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비포장 임도는 송전탑 세우면서 생겨난 길 인것 같습니다. 좌측으로 파란 잔디로 뒤덮은 깔끔한 너른 묘지도 지나,40분 정도 진행하면 갈림길 안부가 한치고개이며, 휴식후 다시 10분쯤 지나 갈림길이 있는곳이 굴머리고개 (14시43분) 입니다.
유월의 싱그러운 숲은 푸르런 산의 맑은공기 속에서, 솔가지를 흔드는 바람이 향기짙게 배고, 맑은소리 지저귀는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소리! 그토록 푸르고 곱디고운 숲을 노래합니다. 어느새 번거로움은 사라지고 내 마음에도 꽃피고, 새 울고, 그윽한 향기 짙어지는 자연에 동화되어 갑니다.
갑자기 뚝 떨어지는 도로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에미기고개 입니다. (14시47분) 천안시 풍세면 소사리와 연기군 소정면 고등리 아야목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로 콘크리트 포장도로 이며 산불안내 방송시설이 있는 이곳에서 10여분 이상 편안한 휴식을 하면서 시원한 바람이 좀 불어주길 바랬건만…….바람은 어디로 갔는지….쩝…쩝…
20여분 정도 오르막을 올라가니 고려산 입니다. (15시14분) 이곳은 연기군 전의면과 소정면의 경계의 산으로 이곳에서 가장 높은 산, 고려산(高麗山(307.2m) 에는 돌탑이 산정을 지키고 있으며 옆에는 고려산성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조금 아래에는 멋지게 지은 사각정자도 있는데,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곳에 왜…? 반듯한 정상석이 없는지….의아해 봅니다.
산 정상에는 산성이 축조되어 있는데 이 산성을 高麗山城이라 부른다. 이 산성에 대하여 『여지도서(與地圖書)』의 전의현 산천조에 기록이 있고, 또 『대동지지(大東地志)』전의 산수조에 「高麗山 : 西十里」라 하여 고려산이 전의현 에서 서쪽으로 10리 (4km)지점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도 휴식을 취하고 완만한 등로를 타고 한참을 내려오니 군데 군데 쉬어갈수 있도록 벤취들이 설치되어 있으며 우측으로는 작은황골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나고 아야목 방향으로 진행하니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 갑니다.
10여분 지나 230봉을 넘어가니 자동차소리가 나는 2차선 포장도로 다닿을 무렵 이곳에는 굵고 잘 익은 오디를 맛보며, 고등고개에서 3구간 산행을 마칩니다.(15시3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