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곡(歌曲) 모음
01. 봉선화<봉숭아>(1919년/김형준 작사/홍난파 작곡)
<1절>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 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2절> 어언 간에 여름 가고 가을바람 솔솔 불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
낙화로다 늙어졌다 네 모양이 처량하다
<3절> 북풍한설 찬바람에 네 형체가 없어져도 평화로운 꿈을 꾸는 너의 혼은 예 있으니
화창스런 봄바람에 환생 키를 바라노라
02. 동무 생각(사우<思友>) (1925년/이은상 작사/박태준 작곡)
<1절/봄>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靑蘿)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2절/여름> 더운 백사장에 밀려 들오는 저녁 조수(潮水) 위에 흰 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山川)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潮水)와 같은 내 맘에 흰 새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3절/가을> 서리 바람 부는 낙엽 동산 속 꽃 진 연당(蓮塘)에서 금어(金魚) 뛸 적에
나는 물속 깊이 굽어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꽃 진 연당(蓮塘)과 같은 내 맘에 금어(金魚)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뛰놀 적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4절/겨울> 소리 없이 오는 눈발 사이로 밤의 장안(長安)에서 가등(街燈) 빛날 때
나는 높이 성궁(城宮) 쳐다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밤에 장안(長安)과 같은 내 맘에 가등(街燈)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03. 사공의 노래(1930년 중반/함효영 작사/현제명 작곡)
<1절> 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 물 맑은 봄 바다에 배 떠나간다.
이 배는 달 맞으러 강릉(江陵) 가는 배 어기야 디여라차 노를 저어라
<2절> 순풍에 돛달고서 어서 떠나자 서산에 해지며는 달 떠온단다.
두둥실 두리둥실 떠나가는 배 물 맑은 봄 바다에 배 떠나간다.
04. 오라(1931년/현제명 작사/작곡)
<1절> 앞산과 시내는 옛 같이 푸르고 하늘도 맑은데 바람은 우수수 오라 오라 내 동무여
<2절> 앞산에 초동과 베 짜던 처녀여 어디로 가느냐 눈물을 흘리며 오라 오라 내 사랑아
<3절> 목동은 밭 갈고 처녀는 베 짜서 기쁘게 살도록 오라 오라 ∼∼∼ 오라
05. 고향 생각(1931년/현제명 작사/작곡)
<1절>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 만 흐른다
<2절> 고향 하늘 쳐다보니 별 떨기만 반짝거려 마음 없는 별을 보고 말 전해 무엇하랴
저 달도 서쪽 산을 다 넘어가건만 단잠 못 이뤄 애를 쓰니 이 밤을 어이 해
06. 봄이 오면(1931년/김동환 작사/김동진 작곡)
<1절>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넛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 주
<2절> 봄이 오면 하늘 위에 종달새 우네 종달새 우는 곳에 내 마음도 울어
나물 캐는 아가씨야 저 소리 듣거든 새만 말고 이 소리도 함께 들어 주
<3절> 나는야 봄이 되면 그댈 그리워 종달새 되어서 말 붙인다오
나는야 봄이 되면 그대를 그리워 진달래꽃이 되어 웃어본다오
07. 봄 처녀(1932년/이은상 작사/홍난파 작곡)
<1절> 봄 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오시는고
<2절> 님 찾아가는 길에 내 집 앞을 지나시나 이상도 하오시다. 행여 내게 오심인가
미안코 어리석은 양 뉘게 물어볼까나
08. 성불사의 밤(1932년/ 이은상 작사/홍난파 작곡)
<1절>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2절> 땡그렁 끊일 제면 더 울릴까 맘졸이고 끊일 제 또 들리라 소리나기 기다리고
새도록 풍경소리 버리고 잠못 이뤄하노라
09. 가고파(1932년/이은상 작사/김동진 작곡)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10. 선구자(1933년/윤혜영 작사/조두남 작곡)
<1절> 일송정 푸른 솔은 홀로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2절> 용주사 우물가에 저녁 종이 울릴 때 사나이 굳은 마음 길이 새겨 두었네
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되었나
11. 장안사<長安寺>(1933년/이은상 작사/홍난파 작곡)
장하던 금전벽우 찬 재 되고 남은 터에 이루고 또 이루어 오늘을 보이도다
흥망이 산중에도 있다 하니 더욱 비감하여라
※ 장안사는 금강산 장경봉 아래에 있는 금강산 4대 사찰 중 하나
※ 장안사는 몇 번의 화재로 소실되는 아픔이 있는데 ‘찬 재 되고 남은 터’로 표현
※ 금전벽우(金殿碧宇)에서 금전(金殿)은 금빛으로 빛나는 전각, 벽우(碧宇)는 푸른 하늘
시인 이은상은 장안사의 아픔을 시조형식으로 썼는데 노래 다음의 시조를 적어 본다.
♠ 탑은 비바람에 씻겨 붉은 빛 더하고 돌계단 깊은 이끼 밟아 오르니 고즈넉한
밤의 종소리 듣고 옛날을 생각하여라
♠ 창건은 신라 법흥왕 때라 하니 천년 역사 비바람에 씻겨 강산은 변해도
이 절만은 고요히 오늘까지 남아 있네
♠ 봄에는 꽃잎 흩날리고 가을에는 낙엽 쌓이고 여름에는 푸른 나무 그늘 아래 시원하고
겨울에는 눈 덮인 절경이 더욱 아름다워라
♠ 인생도 이와 같으리라 한 번뿐인 젊음 덧없이 흘러가고 다시 오지 않으니
아깝지 않게 살아야 하리라
♠ 장안사 찾아와 옛날을 생각하며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고 다시 살아가리라
12. 그 집 앞(1933년/이은상 작사/현제명 작곡)
<1절> 오가며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히려 눈에 띌까 다시 걸어도 되 오면 그 자리에 서졌습니다.
<2절> 오늘도 비 내리는 가을 저녁을 외로이 그 집 앞을 지나는 마음
잊으려 옛날 일을 잊어버리려 불빛에 빛줄기를 세며 갑니다
13. 아! 가을인가(1936년/나운영 작사/작곡)
<1절>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아 아 가을인가 봐 물동에 떨어진 버들잎 보고
물 긷는 아가씨 고개 숙이지
<2절>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아 아 가을인가 봐 둥근달이 고요히 창을 비추면
살며시 가을이 찾아오나 봐
<3절>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아 아 가을인가 봐 가랑잎이 우수수 떨어지면
살며시 가을이 찾아오나 봐
♠ 1절은 윤복진 시(詩)이고, 2절과 3절은 나운영이 보충하여 작사(作詞)
14. 어머니의 마음(1940년/양주동 작사/이흥렬 작곡)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15. 수선화<水仙花>(1941년/김동명 작사/김동진 작곡)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나는 애달픈 마음
또 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붙일 곳 없는 정열을 가슴에 깊이 감추이고 찬 바람에 쓸쓸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
그대는 신의 창작집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의 소곡 또한 나의 작은 애인이니
아아, 내 사랑 수선화야! 나도 그대를 따라 저 눈길을 걸으리
16. 동심초(同心草) (1945년/당(唐)나라 시인 설도(薛濤)의 시를 김안서 번안(飜案), 김성태 작곡)
<1절>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 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 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2절>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 길은 뜬 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17. 떠나가는 배(1952년/양중해 작사/변 훈 작곡)
<1절>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 못할 임 실은 저 배야 야속해라
날 바닷가에 홀로 버리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2절> 터져 나오라, 애달픈 추억이여! 한의 바다여! 아련한 꿈은 푸른 물에 아프게 사라지고
나만 홀로 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수심 뜬 바다를 지키련다
<3절> 저 수평선을 향하여 떠나가는 배 설운 이별 임 보낸 바닷가를 넋 없이 거닐면
미친 듯이 울부짖는 고동소리 임이여 가고야 마느냐
18. 이별의 노래(1952년/박목월 작사/김성태 작곡)
<1절>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2절>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3절>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19. 보리밭(1953년/박화목 작사/윤용하 작곡)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20. 사월의 노래(1953년/백목월 작사/김순애 작곡)
<1절>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후렴>
<2절>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후렴>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21. 저 구름 흘러가는 곳(1960년/김용호 작사/김동진 작곡)
<1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아득한 먼 그곳 그리움도 흘러가라 파아란 싹이 트고
꽃들은 곱게 피어 날 오라 부르네. 행복이 깃든 그곳에 그리움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는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곳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랑도 흘러가라
<2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가이없는 하늘 위에 별빛도 흘러가라 황홀한 날이 와서
찬란한 보금자리 날 오라 부르네. 쌓인 정이 든 그 곳에 별빛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는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그곳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랑도 흘러가라
22. 그리움(1960년/고진숙 작사/조두남 작곡)
<1절> 기약 없이 떠나가신 그대를 그리며 먼 산 위에 흰 구름만 말없이 바라본다
아 돌아오라 아 못 오시나 오늘도 해는 서산에 걸려 노을만 붉게 타네.
<2절> 귀뚜라미 우는 밤에 언덕을 오르면 초생달도 구름 속에 얼굴을 가리운다
아 돌아오라 아 못오시나 이 밤도 나는 그대를 찾아 어둔 길 달려가네.
23. 그리운 금강산(1961년/한상억 작사/최영섭 작곡)
<1절>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 이천 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 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후렴>
<2절> 비로봉 그 봉우리 짓밟힌 자리 흰 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아래 산해 만 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 <후렴>
<3절> 기괴한 만물상과 묘한 총석정 풀마다 바위마다 변함없는가
구룡폭 안개비와 명경대물도 장안사 자 고향도 예대로인가
<후렴> 수수만 년 아름다운 산 더럽힌 지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24. 고독<孤獨>(1962년?/황인호 작사/윤용하 작곡)
밤은 고이 흐르는데 어데선가 닭소리 산뫼에선 달이 뜨고 먼 산슭의 부엉소리
외롭다 내 맘의 등불 꽃 같이 피어졌나니 내 사랑 불 되어 타고 임 생각 아 내 마음 차라
사랑아 내 사랑아 너 홀로 날개 돋아 천리만리 날지어다.
사랑아 내 사랑아 금빛 오리 이 생각 이 몸 깊이 아롱져 이끼 핀 돌 돼라.
사랑아 내 사랑아, 너 홀로 날개 돋아 천리만리 날지라도 사랑아 내 사랑아, 금빛오리 님 생각
이 몸 깊이 아롱져 이끼 낀 돌 되라
25. 그대 있음에(1964년/김남조 작사/김순애 작곡)
<1절>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그대 있음에
내 맘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2절> 그대의 사랑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것에 외롭고 고단함 그 대 그 대 있음에
사랑의 뜻을 배우니 오! 그리움이여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그 빛에 살게 해
26. 남촌<산 넘어 남촌>(1965년/김동환 작사/김규환 작곡)
<1절>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아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가진들 실어 안오리 남촌서 남풍불 때 나는 좋데나
<2절>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하늘 저빛깔이 그리 고울까
아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가 실개천에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가진들 실어 안오리 남촌서 남풍불때 나는 좋데나
<3절> 산 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섯고 배나무 꽃 아래에는 각시가 섰네
아 그리운 생각이 재어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자취 안 뵈네
끊었다 이어오는 가는 노래 바람을 타고서 고요히 들리네
♠이 노래는 가곡(歌曲)과 박재란이 부른 대중가요(大衆歌謠)도 있는데 가사는 같지만, 멜로디가 다르다.
27. 꽃구름 속에(1965년/박두진 작사/이흥렬 작곡)
꽃바람 꽃바람 마을마다 훈훈히 불어오라 복사꽃 살구꽃 화안한 속에
구름처럼 꽃구름 꽃구름 화안한 속에 꽃가루 홀 뿌리어 마을마다 진한 꽃향기 풍기어라
추위와 주림에 시달리어 한 겨울내 움치고 떨며 살아온 사람들 서러운 얘기 서러운 얘기
아 까맣게 잊고 꽃 향에 취하여 아득하니 꽃구름 속에 쓰러지게 하여라 나비처럼 쓰러지게 하여라
28. 임이 오시는지(1966년/박문호 작사/이흥렬 작곡)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 달빛 먼 길 님이 오시는가
갈 숲에 이는 바람 그대 발자췰까 흐르는 물소리 님의 노래인가
내 맘은 외로워 한없이 떠돌고 새벽이 오려는지 바람만 차오네
백합화 꿈꾸는 들녘을 지나 달빛 먼 길 내 님이 오시는가
풀물에 배인 치마 끌고 오는 소리 꽃향기 헤치고 님이 오시는가
내 맘은 떨리어 끝없이 헤매고 새벽이 오려는지 바람이 이네 바람이 이네
29. 얼굴(1967년/심봉석 작사/신귀복 작곡)
<1절>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아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2절>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 나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던 지난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30. 비목(碑木)(1967년/한명희 작사/장일남 작곡)
<1절>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2절>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31. 강이 풀리면(1967년/김동환 작사/오동일 작곡)
<1절>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배가 오면은 임도 오겠지
임은 안 타도 편지야 타겠지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님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 동지 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제 멋에 녹는데 왜 아니 오실까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2절>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배가 오면은 임도 오겠지
님은 안 타도 소식은 있겠지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님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 동지 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제 멋에 녹는데 왜 아니 오실까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32. 아무도 모르라고(1970년?/김동환 작사/임원식 작곡)
떡∼갈나무 숲속에 졸졸졸 흐르는 아무도 모르는 샘물이 있길래 아무도 모르라고 도로 덮고 내-려 오지요.
나 혼자 마시곤 아무도 모르라고 도로 덮고 내-려 오는 이 기쁨이여.
33. 목련화(1974년/조영식 작사/김동진 작곡)
<1절>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 길잡이 목련화는 새 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순결하게 그대처럼 강인하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라
<2절>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내일을 바라보면서 하늘보고 웃음짓고
함께 피고 함께 지니 인생의 귀감이로다 그대 맑고 향긋한 향기 온 누리 적시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우아하게 그대처럼 향기롭게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라
34. 강 건너 봄이 오듯(1990년/송길자 작사/임긍수 작곡)
<1절> 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거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연분홍 꽃다발 한아름 안고서 물 건너 우련한 빛을 우련한 빛을 강마을에 내리누나
앞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 꺼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2절> 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 꺼나 새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내
마음 어둔 골에 나의 봄 풀어놓아 화사한 그리움 말없이 그리움 말없이 말없이 흐르는 구나
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 꺼나 새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
35. 내 맘의 강물(1991년/이수인 작사/작곡)
수많은 날은 떠나갔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그 날 그땐 지금은 없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새파란 하늘 저 멀리 구름은 두둥실 떠나고 비바람 모진 된서리 지나간 자욱마다 맘 아파도
알알이 맺힌 고운 진주알 아롱아롱 더욱 빛나네. 그 날 그땐 지금은 없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새파란 하늘 저 멀리 구름은 두둥실 떠나고 비바람 모진 된서리 지나간 자욱마다 맘 아파도
알알이 맺힌 고운 진주알 아롱아롱 더욱 빛나네 그 날 그 땐 지금은 없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끝없이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