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물지만 위험한 혈관질환…대동맥 파열 등으로 치명률 높아 64세 남성이 약 2개월 전부터 요통이 지속돼 병원을 방문했다. 진찰해 보니 특별한 이상이 없어 2주간 약물치료를 했으나 통증은 호전되지 않았다. 이후 척추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척추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를 했는데, 척추나 디스크 이상은 없었으나 2번 요추와 4번 요추 사이에 걸쳐 복부 대동맥이 늘어난 ‘복부 대동맥류’가 발견되었다.
대동맥류는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이 풍선처럼 늘어나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와 횡격막에 이르는 흉부 대동맥과 횡격막을 지나 복부에 위치하는 복부 대동맥으로 나뉘는데, 대동맥류의 4분의 3은 복부 대동맥에서 발생한다.
대동맥류는 치명률이 매우 높은 고위험 질환이다. 심장이 혈액을 짜내는 힘에 의해 대동맥 내막이 찢어지면서 대동맥 벽이 분리되어 피가 지나가는 틈새가 만들어지는 대동맥 박리나 대동맥류가 터져 복강 내로 대량 출혈이 발생하는 대동맥 파열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