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게 고맙기는 헌디 미안해서 어쩌까이~ 땅 열 길을 파 봐도 돈 십원이 안나오는디” 유양임(80)할머니는 컴퓨터를 설치하는 동안 안절부절 하다가 종래는 전기요금을 걱정한다. 순창교육청의 추천을 받은 복흥중학교 2학년 장성준(14)군 등 10명의 가정에 1백만원 상당의 컴퓨터가 각각 설치되는 순간이다.
동산리 양길수(73)씨는 “아들이 전기를 가설해 놨는디, 한번 키면 꺼지질 않았는데 해결해 줬다”며 그동안 고민을 털어 놓았다. 같은 마을 김씨는 “경운기 축이 부러져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는데 용접을 하게 됐다.”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 8년째 동네 이장을 맡아온 우성주(63)씨는 “우중충한 마을이 집집마다 담장을 도색해 놓으니 딴 세상 같다.”고 기뻐했고, “오디를 따야 되는데 일손이 부족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는 가정도 해결이 됐다. 맨 창문의 경로당에 우아한 커튼도 드려졌다. 본 기자가 동행한 현장에서 전라북도 기능올림픽 입상자들로 구성된 기능동우회 32명의 회원이 가는 곳에 해결되지 못한 불가능한 일이란 없었다. 지난 13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전북지사 후원으로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등 유관기관과 회원사 관련 기능인 105명이 순창군 복흥면 동산마을(85가구 205명)을 찾아 28년째 이어온 재능기부를 나눴다. 봉사활동 종목은 농기계수리, 집수리, 도배장판, 목공, 용접, 도장, 전자제품, 보일러, 전기, 통신, 커튼제작, 이‧미용, 피부마사지, 마을청소, 일손돕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규모의 재능기부가 이루어졌다.
올해 처음 선보인 김제캠퍼스(유동석‧지도교수) 학생들의 담장도색 봉사는 주문이 폭주해서 봉사활동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종목으로 선정해야할 만큼 인기의 절정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원광보건대학교 허브 테라피(치료요법) 향장과 학생들의 피부마사지 봉사도 할머니들이 손꼽는 인기 중의 하나였다. 뷰티 테라피 전공을 위해 순천에서 왔다는 2학년 강한별(21)양은 “봉사인데도 힘들지 않다.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전공에 자신이 생겼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참여한 기능동우회 회원사들은 봉사에 필요한 모든 자제를 각자가 직접 준비하여 100% 무료로 재능을 나눔으로써 지역민들에게 더불어 살고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익산캠퍼스(학장‧권대주) 등 도내 3개 폴리텍기관은 기능인 파견과 함께 대형버스 수송차량 제공, 사랑의 쌀 15포대를, 그리고 헤어디자인협회와 전북인력개발원은 각각 쌀 5포대를 어려운 가정들에게 기증하였고 (주)레드스톤은 PC 10대(천만원 상당)를 기증하여 학생과 주민들을 감동시킨 하루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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