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이 씨 귀촌일기
김여울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모질이 씨 산촌에 들어와 몸을 부리고 산지도 십 수 년이 되었다.
산촌에 정붙여 살다보니 모질이 씨 심신 그렇듯 한가로울 수가 없다. 한가롭다는 것은 마음이 거칠 게 없이 여유롭다는 뜻이렷다.
그렇다고 모질이 씨 쇠털같이 많은 세월을 주야장천 손발 접어놓고 무위도식으로 지낸다는 뜻은 더욱 아니다. 대처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남의 눈치 살펴가며 살아야 했지만, 그때마다 그 얼마나 숨 막히는 삶을 살아야 했던가. 아, 그것은 평소 자연을 그리고 사모하는 모질이 씨의 성정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었던 한낱 헛물 들이켜는 가식적 생활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모질이 씨, 산촌에 멍석 폈다고 해서 세월아 네월아 타령을 하며 그냥 사는 게 아니다. 시쳇말로 열심히 살고 있는 중이다. 농사철이면 토박이들과 어울려 누구 못지않게 많은 땀을 훔치며 농사일에 여념이 없다. 뒤늦게 달리 무슨 탐욕이 일어서가 아니라 모질이 씨 그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다.
모질이 씨는 농사일이 그렇듯 재미질 수가 없다. 농사일이 재미지다 보니 즐거움은 배가 되더라. 기실 갈고 뿌리고 키우고 거두는 농부의 수고로움만큼 가슴 뭉클하게 하는 일이 또 있을까.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스펙을 쌓아가는 일인 것 같더라. 지나고 보니 그 스펙 하나하나가 시가 된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모질이 씨….
모질이 씨 마침내 그것들을 한 자리에 모아 고향그리기 연작시집이란 걸 내기에 이르렀다. 이 책 속의 편편들은 산촌 고을 장수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할 수 있겠다.
끝으로 시란 쉽게 읽히도록 지어야 한다는 게 이 모질이 씨의 평소 지론이다. 그 지론을 <모질이 씨 귀촌일기>에서 보여주기로 했다.
― 머리말
- 차 례 -
머리말
제1부 산밭에 갈 때는
모질이 씨 귀촌 일성
모질이 씨네 검둥개
시작이 절반이더라
귀촌 첫해 농사
산밭에 갈 때는
감자농사
감자농사
감자농사
감자농사
호박 모, 오이 모
호박 모, 오이 모
호박 모, 오이 모
한 포대 거름 무게
귀촌 그리기
귀촌 그리기
귀촌 그리기
귀촌 그리기
혼자 크는 게 아니더라
청정먹거리
청정먹거리
청정먹거리
청정먹거리
비닐하우스
비닐하우스
산수유 꽃
가는 봄
우리 꽃 봉숭아
풀꽃 이름 찾기
개망초꽃
참 농부 왈
잡초
잡초
잡초
잡초
다 잊게 되걸랑
제2부 오디가 익을 때면
보건 진료소
마을회관에서
점당 십 원 화투놀이
참 좋은 세상
신수가 확 피었구먼
행복택시란 것
고향의 울 엄니들
풍경 하나
우리 동네 어떤 사람
다섯 방울들 애비
농투성이 손
마디 굵은 손
때깔 고운 입성
예전엔 몰랐네
참 알 수 없는 것
그 옛날의 외딴집
사과 꽃
감꽃을 씹으며
오디가 익을 때면
한가윗날
고향이 된 초임지
천년 느티나무
마늘밭에서
호박처럼
버리지 말자는데
떠돌이 개
느린 삶 만들기
가을 들길에서
오두막 봄 풍경
산촌 여름날
가을 볕
눈 내린 산촌 새벽
옛날이 된 감나무
묵정밭
가을날에
제3부 도회 사람들 로망 폐교 앞에서
신작로
수분령
양달북치 하북마을
먹방마을
중북치마을
응달북치 상북마을
원북마을
도장마을
말치마을
쇠내 금천마을
다리골마을
대성방마을
지지마을
사암리 가는 길
시내버스를 타면
장터
팔려가는 소
고추를 따며
들깨타작
도회 사람들 로망
농사는 적성에 맞지 않아
엄니 일 좀 그만 혀유
산촌 일기
산촌일기
산촌일기
장수 한우
장수 향교
충절의 꽃 주 논개
타루비
의병장 전해산
백용성 큰스님
건재 기념관
장수 사람들
■ 작가 노트
시를 쉽게 써야 하는 이유 아닌 이유
[2021.01.20 발행. 245쪽. 정가 5천원(전자책)]
※ 이 책은 콘텐츠몰.com 에서 바로 구매 및 열람이 가능합니다. 콘텐츠몰 바로가기 (클릭)
◑ 전자책 미리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