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가씨』(작사 손로원, 작곡 이재호)는 1954년
「금사향」(1929~2018)이 발표한 흘러간 가요 명곡입니다.
1946년 '럭키 레코드 사'에서 주최한 '조선 13도 전국 가수
선발 대회'에서 입상하며 가수의 길을 시작한 「금사향」은
1949년 KBS 전속 가수로 뽑히고 "첫사랑"이라는 곡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8.15 해방 후 남자 가수는 '현 인 선생'이 1호로, 여자 가수 로는
「금사향」이 '1호 가수' 로 기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광복(光復)에 이은 분단(分斷)과 6.25전쟁이라는 시대적인 상황
때문에 당시의 활동 또한 제약이 많았습니다.
화려한 무대에 오르고 싶었던 마음과는 달리 늘 노래하는 도중에
포탄이 날아들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전선의 군인 들을 위문하는
군예대(軍藝隊)의 가수로 활동합니다.
『香港(홍콩) 아가씨』라는 제목으로 1954년 발표된 이 곡은
'한정무' 선생의 "꿈에 본 내 고향"과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두 곡 모두 큰 인기를 얻었던 노래입니다. 전쟁 중에는 계획된
시점에 음반을 발매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곡은
1952년 사람들에게 이미 알려 졌음에도 불구하고 휴전(休戰)이
된 이듬해에 취입 되었습니다. 작곡가 이재호 선생의 새로운
시도(試圖)가 엿보이는 이국적인 멜로디에 경쾌한 리듬의
『홍콩 아가씨』는 전쟁 중 슬픔에 빠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금사향」의 대표곡으로 자리 매김하게 됩니다.
전쟁으로 인해 '중국 공산당(中共)'에 대한 이미지가 나빴던 것
과는 대조적으로 '홍콩'은 화려하고 자유와 풍요가 있는 도시로
우리에게 각인되는 계기가 된 노래이기도 합니다.
--------------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
나는 야 꿈을 꾸며 꽃 파는 아가씨
그 꽃만 사 가시는 그리운 영란꽃
아 꽃잎같이 다정스런 그 사람이면
그 가슴 품에 안겨 가고 싶어요
이 꽃을 사가세요 홍콩의 밤 거리
그 사람 기다리며 꽃 파는 아가씨
그 꽃만 사 가시는 애달픈 영란꽃
아 당신께서 사 가시면 첫사랑 인연
오늘도 꿈을 꾸는 홍콩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