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은 혼란하나 태평한 우리가족
- 2015 을미년 우리 집 10대 뉴스-
행촌수필, 안골은빛수필문학회 이윤상
기상이변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다. 미국 서부일대는 200년 이래 최고의 가뭄으로 피해가 극심했다고 한다. 이스람 민족의 IS 집단테러로 무수한 난민들이 유럽 각국으로 몰려들어 지구촌은 혼란의 도가니에 쌓인 한 해였다. 우리나라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하여 6월부터 3개월간 온 국민이 공포에 떨었다. 봄부터 가뭄이 계속되어 식수난을 겪는 지방도 많았다. 가을까지 큰 댐들이 거의 말랐다고 하나 다행히 벼농사, 잡곡, 과일, 채소 등 농산물은 풍년이 들어 풍년가가 울려 퍼졌다. 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유아교육예산 투쟁, 민주노총의 데모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올해에 자선이나 보시를 못한 것을 반성하며 일 년을 뒤돌아보고 우리집안 10대 뉴스를 찾아보았다. 이제 을미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1. 종손자(從孫子) 이동규 혼인식
을미년 새해 벽두 정월초열흘에 집안에 큰 경사가 났다. 형님의 손자 이동규의 혼인식을 전주동백예식장에서 올렸다. 멀리서 찾아온 일가친척과 축하객들이 모여서 성대한 혼인식을 올리니 가족화합의 잔칫날이었다. 신랑은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LG전자 사원으로 근무하다가 나와서 기계공학 박사과정 수학 중이나 신부는 간호사로 전북대학병원에 근무중이다.
2.외손녀 신다현 서신중학교 입학
6년간 공부를 잘해 두각을 나타내던 외손녀 신다현이 전주한들초등하교를 졸업하고, 3월초에 저희 집에서 가까운 서신중학교에 입학했다. 무시험 진학이지만 학급 배치고사에 만점을 맞고 입학하니 가문의 영광이다. 초등학교에서 기초를 튼튼히 쌓고 영어 말하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바도 있으니, 중학교에서도 계속 우수한 성적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3. 손녀 이은성 돌잔치
우리 집안의 웃음꽃인 귀염둥이 손녀 이은성의 돌잔치를 3월14일 송천동의 더존 뷔폐에서 가졌다. 가까운 친척들만 초대한다고 했는데, 제 아빠 친구들이 몰려와서 150여명의 축하를 받으며, 성황리에 돌잔치를 한 것 같다. 시대가 참 많이 변했다. 돌잔치가 무슨 이벤트로 변질되어 호화판으로 하는 걸 보니 격세지감이 들었다.
4. 형수님 별세
우리 집안을 일으키신 형수님이 81세를 일기로 대학병원에서 대장암수술을 받은 뒤, 회생하지 못하고 4월3일 영면하셨다. 마침 호주에 사는 삼남 이문규 내외도 참례한 가운데 영결식을 갖고 4월5일 무사히 장례를 마쳤다. 젊은 날 자녀들 교육과 가정 관리하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러나 이승를 마감하고 가시는 대학병원 장례식은 상상외로 성대했다. 도청에 근무하는 장남내외와 가천대학교수로 있는 둘째내외, 서울은평교회 신도 등 조문객들이 성황을 이루었고, 조화도 장례식장 복도까지 넘쳐나니, 다른 상가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5. 삼성화재 보험 만기수령
15년 전에 아내가 가입했던 삼성화재보험 만기가 되었다는 통지를 받았다. 2011년 겨울 아내가 대학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을 때 2,200만원 보상을 받았고, 잔유기간 약5년 보험료 납부 면제도 받았다. 그런데 만기에 1,300만원을 받으라니 너무나 고마웠다. 생명보험의 효과가 이렇게 좋은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 5월 중순 만기에 찾은 보험료를 아내와 둘이 똑같이 나누어 갖기로 했다. 뜻밖의 용돈이 생기니 이보다 좋은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6. 중국 단동 동강 대련 여행
신록으로 산야가 물든 5월19일~22일까지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에 통일추진위원회 추천으로 중국단동에서 통일연수를 받으며 대련, 동강, 단동 일대를 여행하면서 추억을 쌓았다. 첫날 요녕성의 류순(麗順) 감옥, 안중근 의사 기념관, 일제 강점기의 법원청사를 돌아보았다. 둘째날은 압록강 끊어진 철교(단교)를 건너보고, 만찬장에서 조선족 미녀들의 공연도 감상했다. 셋째 날은 호산장성답사, 압록강유람선 선유를 즐겼고, 4일째는 대련의 러시아 유적을 돌아보았다.
7.미술아카데미 전국서예전 은상 수상
한국 아카데미미술협회에서 주최하는 제13회 전국서예공모전에 전지로 1점을 응모하였다. 은상을 받고 7월28일~8월3일까지 서울시립 경희궁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전국대회 상장과 도록을 받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8. 지구촌 문화기행, 전자책으로 발간
작년에는 제2수필집『버리기 연습』을 전자책으로 발간하여 2014년 8월부터 인세를 받고 있다. 금년 5월에 제3수필집 『지구촌 문화기행』을 전자책으로 발행했다. 금년 10월부터 인세가 들어오니 재미가 쏠쏠했다. 금액의 다과를 떠나서 인세를 받는다는 것은 큰 보람이 아닌가.
9.아래 어금니 임플란트 4개
1월21일 내가 단골로 다니는 정승룡 치과에서 자비로 오른편 어금니 2개를 심었다. 금년 7월1일부터 70세 이상 노인은 임플란트로 2개는 건강보험 혜택을 준다. 6월까지 아래 왼편어금니 2개는 보철로 싸 주었고, 7월 24일에 어금니 2개를 심었다. 이번에는 보험에서 120만원을 지원받고 120만원만 부담하니 건강보험이 얼마나 고마운가.
10. 전북문예반 활동
금년 3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2시간 전북문예교실에서 시(詩)감상도 하고 수련을 시작했다. 5월에는 낙안읍성, 순천정원박람회장 꽃이 만발한 정원을 돌아보는 기쁨을 함께했다. 11월4일 문우들과 충남 홍성 한용운 생가와 문학관을 탐방하고 부여 백마강에서 유람선도 타보았고, 서천 생태박물관을 돌아보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시국이 혼란했던 한 해를 무사히 보내고, 새로 맞이하는 병신년에는 국가 사회적으로 재앙이 없고 태평성대가 오기를 기원한다. - 2015년 12월27일 세모에 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