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한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 친구는 주식 안하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안부전화 중에 최근에 주식이 왜 폭락했는지를 저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머라고 대답했을까요?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51%는 큰형님인 유대자본의 맘이고, 나머지 49%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해 주기 어렵다.’라고 말입니다.
왜 그렇게 대답했을까요?
그렇게 대답한 이유는 그 친구의 물음은 저에게 흑백논리로 답을 표현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저는 흑백논리로 이유를 답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전 세계의 돈을 움켜쥐고 있는 외국인, 즉 유대자본의 맘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한데, 유대자본이 수행하는 큰 작전의 경우 그냥 막무가내로 폭락시키는 게 아니라 경기둔화와 같은 합리적인 여러 가지 이유를 만들어 폭락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가하락 이라든지, 인과 관계가 있는 정치/사회적 사건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실제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말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거든요. 종속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수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10차 방정식을 1차 방정식으로 표현해 달라고 하면 표현할 수 있나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투자의 세계에는 투자의 언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5년 동안 배운 것은 한 마디로 절대 표현할 수 없습니다.
어제 제가 ‘판의 이해’라는 글을 올렸는데, 상당히 어려운 수준의 언어로 표현했습니다.
쉽게 표현하려고 글을 적었지만 제 의도를 여러분이 100% 이해하긴 어려웠을 것입니다.
가나다라도 모르는 외국인한테 한국 사람과 정상적으로 대화하라고 하면 의사소통이 가능할까요? 절대 불가능합니다. 물론 바디랭귀지 정도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말입니다.
최근 60월봉을 보라는 이야기와 주식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는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섣불리 바닥을 논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자세히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다 그런 맥락입니다.
저는 6단계이기 때문에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수급분석, 위험관리를 포괄하여 종합적인 사고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51%를 차지하는 유대자본의 맘이니 바닥을 논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60월봉은 정량적 영역이지만 유대자본의 맘은 정성적 영역입니다. 정성적 영역은 정량적으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유대자본이 어떤 맘을 가지고 있는지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정량적으론 60월봉의 추세 상 현재 주가가 저평가 구간인 것은 맞습니다. 한마디로 바겐세일 구간이죠. 그러나 주가폭락은 정성적인 이유가 51%이기 때문에 아직 바닥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6단계의 투자의 언어를 여러분들이 똑같이 의사소통 하려면 여러분들도 6단계가 되어야 비로소 가능합니다. 위에 외국인이 한국말을 모두 배우면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처럼 말입니다.
예전에 어떤 분 상가건물에 누수가 발생했는데, 여러 수리공을 불러도 도통 누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수리공 한명이 와서는 하루 종일 앉아서 소리만 듣더니 저녁 무렵에 원인을 밝혀내고 이음새 하나 교체하고는 50만원을 달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이음새 하나에 무슨 50만원을 받느냐고 실랑이를 벌였다고 하더군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 수리공의 수리비가 터무니없이 비싼 것인가요?
아닙니다. 저 수리공은 소리만 듣고도 누수원인이 어딘지 찾아낼 수 있는, 한마디로 도통한 사람입니다. 저 수리공은 배관 수리의 고수내지 달인인 것입니다.
물론 제가 고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투자에는 언어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기술적 분석(차트분석)은 장기로 갈수록 비교적 신뢰도가 높습니다. 기술적 분석을 맹신하면 안 되지만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자연법칙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60월봉이나 120월봉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맹신해서도 안 됩니다.
주가는 탄성의 성질을 갖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성의 법칙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주가는 평균 수렴의 성질도 가지고 있습니다. 황금비율과 관련이 있는 엘리엇 파동이론이나 피보나치 수열도 모두 자연법칙입니다.
수급분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의 영향을 받습니다.
위험관리도 마찬가지이구요. 사람의 심리는 정규분포와 유사합니다. 정규분포는 자연법칙의 하나입니다.
기본적 분석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자연법칙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것을 이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제가 쓴 글을 읽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쓴 글을 읽는 것은 같을 수 없습니다. 투자에도 언어가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아는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참고사항으로 어떤 고수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요즘 다음 증권 싸이트에 들어가 보면 얼뜨기 고수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적어도 저의 프리즘으로 살펴보면 그렇습니다. 얼뜨기 고수들이란 기술적 분석만 맹신하는 고수들, 상승장만 경험한 고수들, 흑백논리로 설명하는 고수들입니다.
저도 아직 10년 정도밖에 경험을 못해봤기 때문에 고수가 아닙니다. 아직 하수이지요.
진정한 고수는 20년 주기의 장기 상승장, 20년 주기의 장기 하락장, 경제공황, 오일쇼크 등을 모두 겪어본 사람입니다. 한 세기를 풍미한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 같은 사람이지요.
물론 시대가 바뀌고,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세력의 수법도 계속 진화하기 때문에 약간의 수정은 필요하겠지만 한 세기를 풍미한 투자자의 말에선 배울 점이 참 많습니다.
얼뜨기 고수들 말 듣지 마시고, 앙드레 코스톨라니와 같은 전설적인 고수들의 책을 차라리 한 권 읽으시는 게 좋습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만큼 투자의 언어를 알기 쉽게 표현한 사람이 없으니 말이죠. 투자자이지만 참 위트가 있는 사람입니다.
부처님의 자비가, 테레사 수녀님의 사랑이 여러분들에게 가득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
첫댓글 좋은내용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얘기입니다. 유대자본이 근거를 들어서 폭락시킨다. 그 이유도 50%다..
댓글 감사합니다. 50%는 아니구요 51%입니다. 그런데 그 근거가 코스닥 작전하시는 작은 형님들처럼 비논리적이지 않고 상당히 논리적이다는 것입니다. 원래 기업의 실적이 최대일 때 작전하시는 분들(큰형님)은 서서히 정리하고 나가십니다. 물론 그 때 언론을 돈으로 매수해 호재만발을 시키죠. 언론도 기업입니다. 공공기관이나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언론이 무조건 공정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너무 순수하신 겁니다. 너무 음모론적으로만 보실 필요는 없구요. 그들 탓이 아니구요. 우리사회가 자본주의라 그렇습니다. 자본주의에선 돈이 왕이거든요. *^^*
돈은 위대하지요,^^
ㅎㅎ
다시한번 읽고 댓글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