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에 단독 출마한 곽삼찬 목사는 고려학원 문제 등으로 인해 70%의 비교적 저조한 지지율로 당선됐다. 목사 부총회장에는 조재태 목사(광주은광교회), 장로 부총회장은 김정남 장로(부산거제교회)가 당선됐고, 서기 윤현주 목사(동래제일교회), 부서기 주준태 목사(송도제일교회), 회록서기 박수만 목사(부산남교회), 부회록서기 권경호 목사(부평교회), 회계 김종익 장로(울산교회), 부회계 전기원 장로(서울서부교회) 등이 각각 선임됐다.
잘못에 대한 참회 없이 현상에만 몰두
고려학원 부도사태와 관련, 총회는 산하기관(고신대학교·고려신학대학원·복음병원)이 심각한 불신앙, 부정, 비리, 탈법으로 인해 무너졌는데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잘못과 과오를 참회하고 기초를 다시 세우는 일을 외면했다.
오히려 무너진 재산을 제3자가 채갈까 봐 안전부절 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고려학원 문제를 전담한 특별대책위원들은 총회석상에서 “제3자 인수설 등은 다시는 거론되지 못할 것”이라며 ‘꿀단지’를 남에게 절대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을 대변했다.
이 일에는 총회 지도부가 앞장섰다. 사태의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개혁의 외침을 애써 외면했다. 수익기관의 재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전 총회장 박종수 목사는 “사랑으로 덮어주자”는 식의 발언으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덮어버렸고 신임총회장 곽삼찬 목사도 “빈혈상태의 환자는 수술을 안 하는 법이다. 수습하는 데 힘이 되어달라”며 개혁요구를 진화하기에 바빴다.
우여곡절 끝에 총회가 끝나갈 무렵 한 총대의 발의로 고려학원사태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나 “절차상 맞지 않다”고 훈수해준 박종수 목사의 지원사격에 신임총회장은 2시간만에 ‘무효선언’을 해버렸다.
이성구 교수 논문 '자유주의' 논란
▲학위논문 <아모스 예언에 나타난 선택과 윤리>로 자유주의 신학논쟁에
휘말린 이성구 교수ⓒ뉴스앤조이 최재호
고려신학대학원 이성구 교수의 학위논문인 <아모스 예언에 나타난 선택과 윤리>에 대해 △신적 영감설이 부인됐고 △전승사를 언급하며 △오경의 단일 저작성을 부인했다는 신학부 평가를 원안대로 받았다.
신학부의 견해에 대해 총회는 '정통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하는 교단신학의 정체성을 지키게 된 바른 결정'이라는 견해와 '논문에 대해 신학적인 접근이 결여되어 아까운 사람을 잃게 됐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무기명 표결에 부쳐 197대 135로 원안대로 처리했다.
한편 총회의 결정은 교단을 딜레마에 빠지게 하고 있다. 먼저 이 교수의 논문에 문제가 없다며 신학교수로 채용한 신학교수회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물론 이성구 교수를 채용할 당시 신학교수회도 논문에 문제의 소지가 있음을 보고 이 교수로 하여금 신학적 입장을 문건으로 정리케 하여 교수회 앞에서 고백하는 과정을 통해 그의 교수직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총회가 이 교수의 논문이 자유주의 신학적 토대에서 작성됐다고 결의함에 따라 이 교수의 신학적 입장을 "문제없다"고 판단한 교수들의 견해가 자유주의적인 결과가 되는 것이다.
또 이번 결정은 지난 50회 총회에서 <아모스주석>을 3년 안에 제출하도록 한 결정을 뒤집고 '신학적 문제 있음'을 결의했다는 점에서 적법성에 논란이 일게 됐다. 한 번 결정된 사안을 다시 다루었다는 점에서 법의 원리에 맞지 않는 일을 했다는 문제를 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