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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숲에서 우주를 보다』의 작가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의 두 번째 책. ‘우리 시대 최상급 자연문학 작가’로 평가받는 지은이가 아마존 열대우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 스코틀랜드, 동아시아 일본 등 전 세계의 열두 종의 나무를 관찰하고 기록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인간과 자연, 사회, 역사 그리고 철학적 통찰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서술한다. 생명의 기원과 역사에서 인간과 자연은 서로 거대한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지은이의 통찰은 우리 시대의 개인주의와 윤리적 허무주의, 인간 대 자연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윤리를 모색하기에 이른다. 차분하고 치밀한 과학적 탐구 못지않게 시적이고 우아한 문장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눈부신 통찰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목차
머리말 008
| 1 부 |
케이폭나무 013
발삼전나무 049
사발야자나무 084
붉은물푸레나무 114
막간: 삼지닥나무 132
| 2 부 |
개암나무 141
레드우드와 폰데로사소나무 162
막간: 단풍나무 201
| 3 부 |
미루나무 211
콩배나무 244
올리브나무 278
섬잣나무 312
감사의 글 327
참고 문헌 332
찾아보기 363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저 :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미국의 생물학자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동물학을 공부했으며, 코넬 대학교에서 생태학과 진화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작업은 자연세계에 대한 과학적 탐구와 관조적 성찰을 통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과학과 시를 넘나드는 자연문학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라는 찬사를 받은 첫 책 『숲에서 우주를 보다』는 2013년 미국 국립학술원 선정 최고의 책,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최종후보작, PEN/ E. O. Wilson 과학저술상 가작, 리드(Reed) 환경저술상 등을 수상하면서 그해 교양과학 부문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2009년 테네시 주 최우수교수상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구겐하임 펠로우로 선정되었다. 현재 시워니 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있다.
역 : 노승영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환경 단체에서 일했다. ‘내가 깨끗해질수록 세상이 더러워진다’라고 생각한다. 박산호 번역가와 함께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을 썼으며, 『제임스 글릭의 타임 트래블』, 『당신의 머리 밖 세상』, 『헤겔』, 『마르크스』, 『자본가의 탄생』,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 『바나나 제국의 몰락』, 『트랜스휴머니즘』, 『그림자 노동』,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새의 감각』,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대중문화의 탄생』, 『위대한 호수』,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생명의 물리학』 등의 책을 한국어로 옮겼다. 017년 『말레이 제도』로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 선정 한국과학기술도서상 번역상을 받았다. 홈페이지에서 그동안 작업한 책들의 정보와 정오표, 칼럼과 서평 등을 볼 수 있다.
책 속으로
생명은 그물망이기에, 인간과 동떨어진 ‘자연’이나 ‘환경’ 같은 것은 없다. 인간 대 자연 이분법이 수많은 철학의 핵심에 들어앉아 있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허상이다. 우리는 ‘타자’와의 관계로 이루어진 생명 공동체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포크송 가사를 빌리자면 우리는 ‘이 세상을 여행하는 나그네’다. 우리는 (워즈워스가 서정시에서 이야기한) 자연에서 떨어져 나와 “사물들의 아름다운 형상을 일그러뜨리”는 인공의 “고인 못”에 들어간 소외된 피조물도 아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우리의 “과학과 예술”은 자연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생명의 노래를 떠날 수 없다. 이 음악이 우리를 만들었으며 우리의 본질이다.
따라서 우리의 윤리는 속함의 윤리여야 한다. 인간의 행위가 온 세상의 생물 그물망을 끊고 멋대로 연결하고 마모시키는 지금, 이 윤리는 더더욱 긴박한 명령이다. 따라서 자연의 위대한 연결자인 나무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은 관계 속에, 근원과 재료와 아름다움을 생명에 부여하는 관계 속에 깃드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9~10쪽)
자연이 타자이고 별개의 영역이며 인간의 비자연적 흔적에 오염된다는 믿음은 우리 자신이 야생의 존재임을 부정하는 것이다. 콘크리트 보도, 페인트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액체, 덴버 시의 성장을 계획하는 시청 문서는 (환경을 조작하는) 영장류의 진화된 정신 능력으로부터 발현되었다는 점에서 미루나무 잎 부딪히는 소리, 새끼 아메리카물까마귀의 부름소리나 삼색제비의 둥지 못지않게 자연적이다. 물론 이 모든 자연 현상이 슬기롭고 아름답고 정당하고 좋은가는 별개 문제다. … 자연은 배당금을 산출하지 않는다. 모든 종의 경제가 전부 자연 안에 담겨 있다. 자연은 집이 필요 없다. 자연이 곧 집이다. 우리는 자연이 결핍되어 있지 않다. 이 자연을 자각하지 못할 때조차 우리는 자연이다. 인간이 이 세상에 속해 있음을 이해하면, 생명 공동체 안에서 그물망으로 얽힌?바깥에서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인간 정신에서 아름다운 것과 좋은 것을 아는 분별력이 생겨난다.(232~233쪽)
대기와 식물은 서로를 만든다. 이때 식물은 탄소의 일시적인 결정체이고, 공기는 숲이 4억 년간 숨 쉬며 빚어낸 산물이다. 나무와 공기에는 서사가, 자신의 텔로스가 없다. 둘 다 자기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다.(322쪽)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과학적 시각에서 자연을 서술한 최근 서적 중에서 이처럼 유려하고 설득력 있고 풍요로운 책은 찾기 힘들다.”
《사이언스 프라이데이》,《브레인피킹스》 The Best Science Books of 2017
우리 시대 최상급 자연문학 작가의 귀환!
『숲에서 우주를 보다』로 미국 국립학술원 최고의 책에 선정되고 퓰리처상 최종후보에 오른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의 두 번째 책이다. ‘우리 시대 최상급 자연문학 작가’로 평가받는 지은이가 아마존 열대우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 스코틀랜드, 동아시아 일본 등 전 세계의 열두 종의 나무를 관찰하고 기록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인간과 자연, 사회, 역사 그리고 철학적 통찰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서술한다. 생명의 기원과 역사에서 인간과 자연은 서로 거대한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지은이의 통찰은 우리 시대의 개인주의와 윤리적 허무주의, 인간 대 자연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윤리를 모색하기에 이른다. 차분하고 치밀한 과학적 탐구 못지않게 시적이고 우아한 문장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눈부신 통찰을 선사한다.
나무에 대한 생태적 기록을 넘어 인간과 자연, 역사와 문화, 사회와 예술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
에콰도르 야수니 생태보호구역의 케이폭나무에서부터 바닷가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자라는 사발야자나무, 스코틀랜드의 개암나무, 덴버 강변의 미루나무, 맨해튼 도심의 콩배나무, 이스라엘의 올리브나무, 일본의 섬잣나무 등 전 세계 열두 종의 나무를 수 년에 걸쳐 관찰하고 기록한 이 책은 차분하고 예리한 생물학자의 시선과 시적 감수성으로 충만하다. ‘가설을 검증하는 과학자라기보다는 선승처럼 열린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보는’(뉴욕 타임스) 지은이가 케이폭나무의 숲지붕에 비계를 타고 올라가 살펴보고, 죽은 나무에 돋보기를 갖다 대고, 맨해튼 가로수인 콩배나무에 전자장비를 부착해 나무의 소리를 들으면서 발견한 것은 바로 거대한 생명의 그물망이다. 나무는 혼자 외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균과 균류, 동식물과 미생물, 그리고 인간이 서로 대화하며 소통하는 이 생명의 연결망을 형성한다. 이런 생명의 그물망은 수십만 년 전 생명이 탄생한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열대우림과 한대림 그리고 사막지역과 온대림을 넘나들며 전 지구적 공동체를 이룬다. 이 생명 그물망에 당연히 인간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선사시대 화덕의 개암나무 숯에는 인류의 생존과 나무가 긴밀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남아 있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의 올리브나무는 로마시대 이후로 숱은 정치적 갈등과 분쟁을 겪으면서 인간과 함께한 역사가 있으며, 일본의 섬잣나무 분재에는 자연과 함께하려는 예술적 욕망과 문화가 담겨 있다. 지은이는 단순히 나무의 생태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철학을 발견한다.
인간은 자연의 파괴자이고, 자연은 인간 공동체 밖 천연의 공간인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심도 깊은 통찰
위대한 생명의 그물망은 인간 대 자연 이분법이 남긴 숱한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과연 생명 그물망에서 인간은 무엇이고 자연은 무엇인가?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케이폭나무’ 장 참조), 수십억 년 동안 형성된 탄소 결정체인 화석연료를 태워 대기를 오염시키는 인간의 활동(‘개암나무’ 장 참조)은 우리가 ‘보호’해야 하고, ‘야생의 영역’으로 남겨둬야 하는 자연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인가? 자연은 인간의 비자연적 활동에 의해 오염되는 곳이며, 인간 공동체 ‘밖에’ 존재하는 영역일까? 인류 문명이 건설한 도시는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고 생명 그물망을 끊어버린 곳일까?
지은이가 거대도시 맨해튼의 콩배나무에서 또 덴버의 미루나무에서 관찰한 것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인간이 자연적인 만큼, 도시 또한 자연적이다. 오히려 “우리가 도시를 자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면, 도심의 강물은 자연 상태에서 멀어진다. 이미 ‘방해’받았으니 폐수를 쏟아 부어도 괜찮다는 식이다. 인간이 배제된 ‘천연’ 보호구역의 귀결은 산업 쓰레기장이다.”(230~231쪽) 도시의 콘크리트 보도,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염물질은 모두 영장류의 진화된 정신 능력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미루나무 잎 부딪히는 소리, 새끼 아메리카물까마귀의 부름소리나 삼색제비의 둥지 못지않게 자연적이다.”(232쪽) 뿐만 아니라 ‘시골 지역의 생물 다양성이 높은 것은 도시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전 세계 도시 인구가 시골 지역으로 이주하면 토착종 조류와 식물은 날벼락을 맞을 것이다. 숲이 벌목되고 개울이 흙탕물로 바뀌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치솟을 것이다.’(254~255쪽) 얼핏 보면 자연의 위대한 생물 그물망을 이야기하는 지은이의 주장은 이율배반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현 시대 환경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필요한 현실적 시각이며, 도시 속 인간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나무가 증명하는 바이기도 하고, 자연 대 인간의 이분법적 시각이 가져온 역설적 결과가 보여주는 바이기도 하다.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도 있으며, 인간 공동체는 자연 바깥에 존재하지 않는다.
생물학적 원자론, 개인주의적 고독, 윤리적 허무주의를 넘어선 ‘속함의 윤리’
‘인간 대 자연 이분법’은 우리 시대 수많은 철학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생물학적 원자론과 개인주의 그리고 윤리적 허무주의는 바로 이런 이분법에 기반한다. 그러나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런 이분법은 ‘허상’에 불과하다. 이런 허상은 차분하고 치밀한 생물학적 관찰 앞에 산산이 부서지고, 생물 그물망의 창조적 복원에 인간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나머지 모든 생물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졌다면, 우리의 몸이 똑같은 자연 법칙에서 생겨났다면, 인간의 행위 또한 자연적 과정이다.”(190쪽) 따라서 ‘에오세에 일어난 화산 폭발로 인한 자연의 파괴와 멸종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와 다르지 않다.’ 기후 변화에 대해 걱정하고 우려하는 환경론자라면 어리둥절할 것이다. 물론 이런 주장이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자연 파괴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윤리나 도덕이 인간의 신경계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는 윤리적 허무주의로 귀결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은이는 인간이 다른 생명과 거대한 그물망을 형성한다는 생각은 윤리적 허무주의나 개인주의적 고독을 넘어선 ‘새로운 속함의 윤리’를 발견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190~198쪽) 인간은 생명 그물망 안에 있고, 자연 안에 있는 구성원이기 때문에 생물 그물망을 끊고 파괴하는 모든 행동을 넘어 창조적 생명 그물망을 창조하는 데 나서야 하는 것이다.
추천평
과학적 시각에서 자연을 서술한 최근 서적 중에서 이처럼 유려하고 설득력 있고 풍요로운 책은 찾기 힘들다._《타임스 문예 부록Times Literary Supplement》
시간과 장소를 넘나들며 열두 종의 나무를 들여다본 빼어난 생태학적 연구 기록._《네이처》
해스컬은 오늘날의 자연문학 작가 중에서 최상급이다. 강렬하고 시적이고 흥미로운 『나무의 노래』가 그 증거다. 놓치지 마시길._데버러 블럼(퓰리처상 수상작가)
과학적 깊이, 서정성, 상상력 면에서 『숲에서 우주를 보다』에 비길 만하다. 해스컬의 취지는 시공을 가로질러 자연의 상호 연결을 탐구하며, 인간이 더 지적이고 생산적이고 탄력적이고 창조적인 생명 그물망을 공동으로 창조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것이다._《가디언》
해스컬은 경이로운 작가이자 그에 못지않게 예리한 자연 관찰자다. 『나무의 노래』는 시적인 동시에 지적이며 아름다움과 상실감으로 충만하다._엘리자베스 콜버트(퓰리처상 수상작가,『여섯 번째 대멸종』저자)
해스컬은 오래전에 과학에 대한 시적 산문이라는 새로운 문화 미학을 창시한 레이첼 카슨과 같은 드문 과학자다. 이 책에서 해스컬은 서정적 산문과, 나무를 향한 거의 영적인 존경심으로 자신의 주제에 빛을 밝힌다._《브레인피킹스Brainpickings》
나무를 향한 연가이자 나무의 생물학에 대한 탐구이자 인류사와 현대 문화에서 나무가 담당하는 역할에 대한 놀랍도록 철학적인 분석._《사이언스 프라이데이Science Friday》
이 책에서 해스컬은 연결성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생태학적 미학’을 주창한다. 해스컬은 나무를 ‘자연의 위대한 연결자’이자, 이 책의 위대한 주제(‘생명은 관계로 이루어진다’)를 나타내는 살아있는 상징으로 여긴다. 공동체로서의 생명이라는 이 관점에 구원이 있다._에드 용
해스컬은 『나무의 노래』에서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전 세계 열두 종의 나무를 골라 과학자의 세심한 눈으로 관찰하면서도, 이 관찰을 근사한 시적 산문으로 표현하여 나무가 주변의 자연 세계와, 또한 인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준 것이다._칼 지머
정신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책. 『나무의 노래』는 세상에 우리의 자리를 마련해준 생물 연결망을 인류 스스로 끊어버린 행위를 효과적으로 논박한다.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이 자연의 심장에 청진기를 대고 그 안에 담긴 시와 음악을 발견하는 소리를 들어보라._페터 볼레벤(『나무수업』 저자)
해스컬은 시인의 귀와 자연사학자의 눈으로 우리를 생명의 거대한 창조적 투쟁에 다시 뿌리 내리게 하며 공허한 개인주의에서 돌아서도록 촉구한다. 이 책은 우리가 혼자가 아니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음을 일깨워준다._《내셔널 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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