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이사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소위 말하는 독일 완성차 3사의 한국 본사가 모두 강북에 자리하게 됐습니다. 토요타코리아도 최근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으로 이전해 강남을 떠났습니다.
15여년 전만해도 서울 도산대로와 테헤란로 등은 수입차 본사들이 즐비해 '수입차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2010년 역삼동에서 지금의 서울역 서울스퀘어 빌딩으로 이전해 '수입차 본사=강남'이라는 공식을 깨더니, 2년 후인 2012년 BMW코리아도 강남을 떠나 중구 회현동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독3사 막내 아우디는 계속 강남시대를 이어갈 듯 했지만 최근 형님들을 따라 결국 강북행을 택했습니다.
수입차 본사들이 최근 들어 종로, 을지로 등으로 줄줄이 이동하게 된 것은 우연과 필연이 혼재된 결과로 보입니다.
부동산 업계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최근 강남 오피스는 그야말로 '풀'입니다. 최근 이어졌던 IT·이커머스·게임 붐으로 강남·판교 일대 사무실은 코로나 이후 공실률이 0%에 가깝다고 합니다.
수입차 기업의 경우 단순히 사무공간뿐 아니라 시승차와 직원들 차량 등 대규모 주차 공간까지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사무실을 찾기는 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뿐 아니라 IT, 이커머스, 게임 회사들도 강남 사무실을 잡지 못해 광화문, 성수동, 여의도 등을 찾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수입차의 대중화'입니다.
20~30년 전만 해도 수입차는 부자들이 타는 차로 통했고, 이를 판매하는 딜러들도 주로 서초·강남 일대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본사 역시 강남에 있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도로에서도 벤츠, BMW, 아우디 같은 수입차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만큼 대중화 됐고, 딜러들 역시 강남뿐 아니라 서울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강남에 본사를 둘 이유가 사라졌다는 설명입니다.
1990년대만 해도 한해 5000~6000대 팔리던 수입차는 현재 25만~27만대 이상 팔려 나가며 20년 새 시장이 40배 가까이 급성장했습니다. 수입차 대중화와 강남 오피스 품귀 현상이 만나 생긴 수입차 본사 강북 러시가 흥미롭습니다.
첫댓글 좌벤우비에 거주하는 강북 명동 러버로써 아우디까지 온다니 환영할일!
이젠 여기로 구경가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