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137) - 영주 부석사 3층 석탑

[이동민]

영주 부석사 3층 석탑

     9세기 전기의 탑으로 부석사 탑을 제일 먼저 소개한다.

 김춘추 후손들이 왕위를 계승하던 8세기는 신라의 최전성기이다. 그러나 8세기 후반으로 가면서 점차 정치적인 혼란기에 접어든다. 왕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실제로 무열왕 계열에서 내물왕 계열로 왕위가 바뀐다.(785, 38대 원성왕) 신라가 저물어 가는 기색이 역력해진다. 당연히 탑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탑은 주불전의 마당에 세운다. 부석사는 무량수전의 동쪽 끝의 약간의 언덕베기 위에 있다. 왜 그곳에 탑을 세웠는지는 모른다. 절의 창건 년대를 따진다면 탑이 훨씬 더 세워야 했지만 의상대사는 탑을 싫어하였다고 한다. 탑의 양식으로 보아서 9세기 전반으로 본다.

 높이가 5m로 석가탑을 닮았다. 2층 기단이고, 기단석이 커져 있다. 호각2단, 각2단 괴임돌, 옥개석이 5층인 층단, 한 개 돌의 탑신과 오개석, 모각된 우주, 앞의 양식과 같다.

*단 기단의 탱주가 1-2양식이다. 탱주의 양식이 간소화되었다. 이와 같은 간소화는 옥개석 층단이 5단 --> 4단으로, 크기도 5m-->4m대로 작아진다.

 앞으로 이런 양식의 탑을 몇 개 더 보기로 하겠다.

[이동민]

80년 대는 내 인생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생업에 나증이 나서 조금이나마 벗어나서 재미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가 하여 두리번거리던 때였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돌덩이인 줄만 알았고, 탑이라면 이 탑이 그 탑이고, 그 탑이 이 탑인 줄 알았는데, 그 탑들이 사람처럼 모두 모양이 다르고, 세부 구조에는 차이가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공부하면 건립 년대를 알 수 있고, 절의 역사꺼자 알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반신반의하면서 탑 공부를 하였더니, 그 탑이 나를 불교미술로, 데려갔고, 노후에 미술 공부를 최미생활로 즐기도록 해주었습니다.
탑에 관한 글을 올려도 읽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흥미가 없으면 그냥 길가에 구을고 있는 돌덩이나 같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