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물 셋의 첫 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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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 이 지지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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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고 ?? 이 자식이.. 너 주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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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말 할때 거기 못서~!! 너 잡히면 끝인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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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좋아하네 ..우린 벌써 끝났어.. 이 병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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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과연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화인가요? 아무리 사랑싸움이 칼로 물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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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지만 이건 너무 심하지요? 제 이름은 손정희....올해 스물 셋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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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겐 남자 친구가 있지요.. 그 녀석의 이름은 이우진.. 우린 1년전에 만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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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우진이와 난 둘 다 플레이 보이와 플레이 걸이지요.. 우린 지금 사귀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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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이라지만 난 우진이 외에도 만나는 남자들이 어림잡아 스무명은 되구요..
만날
>
> 대기남자들 까정 합하면 오십명은 너끈하지요.. 히힛..그렇다구 나만 욕하지
>
> 마세요..모~ 우진이는 더해요. 그 자식은 여자만 보면 환장을 하거든요...
같이
>
> 길을 가다가도 이쁜 여자가 지나가면 눈알 돌아가며 침 질질 흘리는데. 그건 아
>
> 무것도 아니에요.. 우리집에 놀러와서 내 친구들 사진보고 이쁜 애들 전화번호
>
> 내 수첩에서 보고 적어가서 폰팅이나 하자며 전화하는 녀석이에요.. 아무튼
>
> 알아주는 플레이보이 녀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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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나이트장에서 만났어요.. 남들이 다 알아주는 킹카와 퀸카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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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눈에 서로에게 뿅갔고 둘다 놀던 물이 있었기에 뭐..내숭이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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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거 첨부터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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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너 좋은데.. 너 나좋아하니? 그럼 우리 사귈까?"
>
> 이렇게 시작된 만남이죠.. 우린 서로에게 자유를 주죠.. 내가 소개팅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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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면 난 우진이에게 말을 하고 우진이는 그런 나를 소개팅 장소까지 바래다
>
> 주거든요 .. 우진이와 나는 정말 환상적인 커플이었어요..
>
> 그런데 이런거 아세요? 자유..지나친 자유는 오히려 구속을 그리워하게
>
> 되더라구요... 분명 우진이와 난 누가 뭐래도 연인 사이인데 그 병신 같은
>
> 녀석은 왜 내가 다른 남자들을 만나고 다녀도 화한번 내지 않는 건지...
>
> 첨엔 그런 우진이가 여유로와 보여서 좋았는데 이건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
> 우진이의 행동이 나에 대한 무관심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거 있죠?
>
> 더군다나... 우진이 그 자식은 남자도 아닌가 봐요.. 사귄지 1년이 넘었는데
>
> 우린 아직 그 흔하디 흔한 뽀뽀 한번 못해 봤거든요...만난지 한시간도 안되
>
> 서 손잡은 우리가 1년이 되도록 키스한번 안해봤다는 말은 도저히 이해
>
> 가 안가신다구요? 네.. 저 역쉬..그래요.. 친구들끼리 술이라도 한잔
>
> 걸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남자 친구 이야기 로 넘어가죠..
>
> 아이들은 당연하다는 듯.. 우진이와의 첫키스에 대해 물어보죠..
>
> 전 아직 못해봤다고 말하는게 죽기보다 쪽팔려서
>
> 영화에서 본 키스 장면을 떠 올리며 거짓말로 대답하곤 했지요..
>
> 그 병신은 이런 내 맘을 알기라도 하는건지.. 더군다나 그 녀석이 아무것도
>
> 모르는 순진파라면 말도 안해요... 그 녀석이 만났던 여자가 지금까지 몇
>
> 명인데요.. 아마 강남역이나 압구정동 거리에서
>
> "이우진 아는 지지배들 다 나와~!!!!"
>
> 하고 소리치면 여기저기서 달려와서 줄 설 여자들 많을걸요....
>
> 그렇다고 자만심 강한 여자인 내가 먼저 입술 쭉 들이밀수도 없는 노릇이고..
>
> 나도 소문난 플레이 걸이라지만 알고보면 요조숙녀 이거든요..
>
> 남자 친구라고 하면 여자를 아껴 줄줄도 알고 가끔은 사랑의 말을 속삭여 주고
>
> 우리의 기념일엔 달콤한 키스도 해 줄줄 알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
> 기념일이라고 하니.. 그 자식과의 백일째 만남이 생각나네요..
>
> 모처럼 큰맘먹고 선물도 사고 그전날 머드팩으로 신경도 좀 썼지요..
>
> 당연히 그날은 이우진 그 자식이 아무리 병신같다 하더라도 몬 일을 벌이겠지
>
> 하는 생각에 얼마나 기대를 하고 나갔는지 몰라요..
>
> "우진아 너와 만난 백일동안 정말 기쁨의 연속이었어.. "
>
> "우진아 넌 날 사랑하니? 난 널 사랑해.."
>
> 그날 그 자식한테 해 주려고 사랑의 말에 표정까지.. 거울보고 얼마나
>
> 연습했다구요..호호호.. 나도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을 무진장 좋아하긴 하나
봐요.
>
> 하긴 이우진 그 녀석 얼굴은 이정재에 몸매는 구준엽이니 어느 여자가 안 좋아
하
>
> 겠어요? 그 놈의 플레이 보이 기질도 다 알고보면 얼굴 값하느라 그런 건가
봐요..
>
> 하지만 이렇게 욜씨미 준비한 내맘도 몰라주는거 있죠?
>
> 자기한테 이뿌게 보이려고 울언니 연주회때 입으려고 산 하얀 블라우스 훔쳐
입고
>
> 나갔더니만..
>
> "너 지금 밤무대 나가냐? 누가 너 플레이 걸 아니랄까봐..
>
> 그 치마는 치마 맞아? 아예 벗구 다녀라..그러고 다니면서 미친 놈팽이
>
> 들이나 꼬실려구? 어라~ 저기 저 자식 침흘리면서 니 다리 쳐다 보네..
>
> 정말 쪽팔려서 같이 못 다니겠어.."
>
> 만나자 마자 이러는 거 있죠? 저번에 왕 짧은 치마에 부라자 티 입고 가는
>
> 여자 보고 침 질질흘리길래 목숨 걸고 언니 옷 훔쳐 입구 나왔더니만..
>
> "야..이 꽃 받어.. 무슨 꽃이 그렇게 비싼거야?
>
> 차라리 화분이 더 싸더라.. 화분으로 살걸 그랬나?"
>
> 정말이지 이 자식은 왜 나한테만 이렇게 성질 더럽게 구는지..
>
> 너무 화가 나서 어디서 주워 왔는지 다 시들어 빠진 장미를 집어 던지고
>
> 집으로 돌아왔지요..
>
> 다시는 그 자식 얼굴을 안보리라 집에 와서 굳게 결심 했지만 그렇게 싸우고도
>
> 다음 날 되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미친놈처럼 헤헤거리고 전화하는 녀석한테
>
>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구요..
>
> 우린 만나면 맨날 쌈만 했어요. ..
>
> 우리의 싸움은 남들이 볼때 절대 사랑 싸움 정도가 아니지요..
>
> 서로 주길듯이 소리 지르고 욕하고 가끔 내가 그 자식한테 폭력을
>
> 휘두르기도해요.. 사실 내 성질은 그 자식보다 한단계 더 더럽거든요..호호호~
>
> 아무튼 압구정동 길거리에선 하도 소리지르면서 싸워서 주변 상가 아줌마
아저씨
>
> 들이 우리 얼굴을 다 기억할 정도에요.. 정말 쪽팔림을 금치 못할 일이지요..
>
> 그렇게 싸우면서도 같이 다니는 우리보고 친구들은 다 너무 신기하다며 천생
>
> 연분이라고 하대요..
>
> 하지만 이번엔 결코 그냥 넘어 갈수가 없었어요..
>
> 난 지난 1년간 그래도 사귄다고 사귀어온 그 자식하고 드디어 머찌게 쫑을
내기로
>
> 맘을 굳혔답니다...
>
> 도저히 이 자식하고 같이 다니다간 열받아서 제 명에 죽지 못할거 같았어요..
>
> 그날은 그 녀석하고 종로에서 약속이 있었죠..
>
> 약속시간에 조금 일찍 간 나는 맥도날드 앞에서 그 자식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
> 근데 웬 머찐 청년이 나한테 다가오는 거에요..
>
> 오호링~!! 이 자식도 눈은 있어서 나한테 수작을 걸러 오는구나..
>
> 그 동안 우진이 때문에 나한테 관심이 있어도 허벅지 찔르면서 뒤돌아선 남
>
> 자 들이 얼마나 많았다구요...
>
> "정말 아름 다우시군요..시간 있으시면 커피나 한잔 .."
>
> "호호호.. 약속이 있어서요.."
>
> "그분은 참 행복한 분이시군요.. 이런 미인이 기다리고 있으니.."
>
> 오호.. 너 말 잘한다.. 이우진 너도 이 사람 반만 닮아라..
>
> "그럼 기다리는 동안이라도 잠시 실례할수 있는 영광을..."
>
> "네..뭐 그러세요.. 어짜피 걔 나오려면 30분은 있어야 해요.."
>
>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
> 나 참 기가 막혀서.. 글쎄 나보고 관상은 좋은데 .. 뭐든 하는일이 제대로 풀릴
>
> 타입이 아니라느니.... 나는 나무여서 물 같은 남자를 만ぞ?하는데 지금 만나
>
> 는 사람은 불이어서 안된다고 하는거 있지요? 그러면서 방송 계통으로 나가야
>
> 잘 풀릴 관상이니 방송을 하려면 영어는 필수다... 영어 학원 다녀라.. 이러는
>
> 거에요.. 세숫대야가 괜찮아서 삐삐 번호라도 갈켜 줄라고 했더니 이건
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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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사원 인거 있죠..올만에 기분 좋다가 김 팍팍 빠진 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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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어디서 나타 났는지 우진이가 내 눈앞에 서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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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남자랑 서 있으니 눈에서 불을 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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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잘됐다 ..어디 약좀 올라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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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호호..친구가 왔네요.. 담에 뵈요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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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에 보긴 뭘 보냐 이 미친 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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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이 가자마자 우진이는 갑자기 나한테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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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엔 이 자식 또 길거리에서 소리지르는 병 도졌구나 생각하고 참으려고 했었
>
> 죠.. 근데 이건 도저히 참을수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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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손정희.. 너!!!!!!! 너 나이가 몇살인지 알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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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병신이야? 길거리에서 아무 남자하고나 다 히히덕 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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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다른건 다 참아.. 근데 아무 남자하고나 히히덕 거리는건 도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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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참는다고 .. 너 그렇게 싸구려 여자였어????"
>
> 헉!! 싸구려 여자라뇨.. 나이 스물 셋 먹도록 정조는 물론 이려니와 입술까지
>
> 아무한테 줘본적 없는 순결. 그 자체인 나한테 그게 무슨 날벼락 같은 말
>
> 인건지요.. 너무 화가 나니까 한마디 말조차 나오지 않더라구요..
>
> 그냥 그 자식 얼굴 쳐다보지도 않고 뒤돌아 뛰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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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서 그 녀석은 미친듯이 소리지르면서 날 쫓아 오더라구요..
>
> 멀쩡하게 생긴 남자랑 여자가 종로 길거리에서 소리질르면서 뛰니 사람들이
>
> 무슨 영화라도 찍는줄 알고 다 쳐다보더라구요..
>
> 한참 달리다가 지쳐서 전 어느 커피숍으로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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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떡이는 숨을 가라 앉히고 콜라 한잔을 시켜 놓고 자리에 앉으니 왜 그렇게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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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나는건지.. 전 쪽팔린지도 모르고 엉엉 울었어요..
>
> 일년이나 사귀어온 그 녀석이 날 그렇게까지 평가하다니..
>
> 너무너무 분하고 억울 한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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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막 울고 나니 어느새 그 녀석이 눈앞에 서 있더라구요..
>
> "너 내 마음 그렇게 몰라 ??
>
> 한번도 어떤 여자를 이렇게 미친도록 좋아해 본적이 없어서.....
>
> 미칠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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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한테 아무 말도 못한건데.. 오늘은 멋지게 널 사랑한다고
>
> 말하려구 준비 단단히 하고 나왔는데..이런 쒸벌."
>
> "너야말로 내 맘을 그렇게 몰라?
>
> 내가 너 아닌 다른 사람을 내 맘에 둔 적이 있었는줄 알아?"
>
> 그러자 그 녀석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 나는거에요..
>
> 커피숍 안의 사람들이 다 우리를 쳐다 보고 있었지요..
>
> "손정희!!!!!!!!!!!!!!!!!!!!!!!!!!!!!!!!!!!
>
> 널 사랑해!!!!!!!!!!!!!!!!! 미치도록~!!!!!"
>
> 그렇게 미친놈 처럼 소리를 지르고 그 녀석은
>
> 나에게 입술을 포개어 왔어요..
>
> 사람들은 모두 환호하며 박수를 치고..
>
> 우린 영화 처럼 그렇게 입을 맞추고...
>
> 아.. 스물 셋이 되도록 지켜온 내 입술..
>
> 이 자식은 왜 이런걸 이제서야 해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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