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듀! 2018' 지난 주말 양일간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 미추홀배가
인천바둑발전연구회에서 열려 대단한 열기를 뿜었다. 사진은 시니어여성부 모습.
'올 한해도 수고했습니다!'
'새해엔 더욱 좋은 바둑친구가 됩시다!'
22,23일 양일간 인천시 인천바둑발전연구회에서 2018 시즌 마지막 전국대회인 미추홀배 아마바둑최강전이 열렸다.
미추홀배는 1,2대 인천바둑협회장을 역임했던 '인천바둑의 대부' 김종화 치과원장의 열과 성을 다한 후원으로 이어져오는 인천의 자존심이다.
대회장인 인천바둑발전연구회도 김원장의 치과 옆에 따로 마련된 바둑인들을 위한 공간. 그간 전국장애인바둑대회, 실버바둑대회와 함께 체육관에서 치르던 미추홀배를 올해부터는 따로 분리하여 치렀다.
대회에 앞서 개막식에는 김종회치과원장, 김용모 인천바둑협회장, 곽계순 인천바둑협회 수석부회장, 현명덕 전국장애인바둑협회 회장, 최서영 인천여성바둑연맹회장, 미추홀기우회 장두화 총무가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다. 또한 서능욱 나종훈 프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인천여성바둑연맹회원들과 전국장애인바둑협회원들 다수가 행사 진행요원으로 활약해주었다.
▲ 대회장인 인천바둑의 대부 김종화치과원장, 김용모 인천바둑협회장, 나종훈 심판위원장.
인천바둑협회가 창립된 지 14년째이며 미추홀대회가 22회째. 전통의 대회에 인천시의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김종화 치과원장은 개인 사비를 털어서 인천치과의사회 등 십시일반의 열정들이 모여서 전통을 이어왔다.
미추홀배 대회장인 김종화원장은 대회사에서 ”2018년도 마지막 전국대회 미추홀대회에 많은 전국의 강자들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미추홀기우회에서 출발하여 이렇게 바둑열정 하나로 미추홀배를 20년 이상 이어왔으니 이제는 인천의 자부심이 되었다.”고 말했다.
미추홀배는 전국최강부와 시니어여성부 등 2원체제로 진행되었다.
전국최강부에서는 2018년 최고의 아마선수 강지훈(25)이 우승하였고, 시니어여성부에서는 조민수(57)가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아마랭킹1위(강지훈)이며 시니어랭킹1위(조민수)이기도 하며, 2018년 네 번째 우승컵을 든 것도 묘하게 일치했다.
▲ 한국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최강부 16강전 모습.
첫날은 최강부 52명의 건각들이 스위스리그로 예선을 펼쳐 16강 진출자를 가렸고, 둘째 날은 본선 16강스위스리그 4경기로 우승자를 가려내었다. 한편 시니어여성부는 출전자 수가 폭주하는 바람에 68명 스위스리그 6라운드를 실시했다.
최강부는 조별 예선에서 3승1패자와 4승자가 16강에 올랐다. 경기 결과, 홍세영 서문형원 자오이강 강지훈(이상 4승자), 최진원 정한필 곽원근 이성진 박종욱 임지혁 강재우 안병모 김도엽 김동한 조민수 주치홍(이상 3승1패자)이 16강 진출.
여기서 강지훈은 박종욱 최진원 안병모 조민수를 거푸 꺾고 유일한 전승 우승자가 되었다. (참고로 조민수는 시니어 조민수와 동명이인인 연구생출신 조민수.)
▲ 시니어여성부 결승 조민수-안재성 전에 쏠린 눈눈눈.
시니어여성부는 전국구시니어들과 여성강자 인천지역연구생 등 68명이 출전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눈길을 끈 여성강자는 이루비 박연주 등 내셔널강자. 이들은 1월로 예정된 여자입단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 삼아 출전했다고. 또한 대회장인 김종화원장의 부인 곽계순 씨가 전국구 강자들 틈에서 선전을 펼쳐 눈길을 모았다.
결국 시니어여성부 우승은 조민수가 차지했고 준우승엔 안재성이 차지했다.
시니어바둑계에서도 크게 유명세를 떨치는 선수가 아닌 양세모 김재일이 우승권에 근접해서 화제가 되었다. 양세모는 전직 프로인 김희중을 누르고 조민수와 결승진출을 다투었고, 김재일은 강타자 이철주를 이기고 중간성적 4전 전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시니어 안재성이 주로 최강 주니어들로 가득한 최강부에 출전하였고(1승3패),이후 둘째 날 시니어여성부에도 출전하여 5승1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재성은 2019년 내셔널 선수로 뛰게 된다.
또한 최강부 출전자 중 중국의 자오이강(20)은 현재 장수영바둑도장에서 수학중인 유학생. 한국에 온 지 6개월 째이며 중국에서도 전국대회를 누볐던 강자였다고. 자오이강은 예선서부터 승승장구하다가 결승진출을 눈앞에 두고 조민수에게 패배하며 3위에 입상.
▲ 시니어여성부에서 눈길을 모은 박연주-이루비. 사진은 같이 2승을 거둔 상태에서 둘이 만났다.
박연주 4승2패, 이루비 5승1패(3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한편 미추홀배는 본 경기보다 팬 친화적인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다. 총 이벤트규모가 400만원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여서 참가선수나 관계자들이 오후9시가 다되도록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고 추첨함을 예의 주시했다. 작게는 2~5만원 상품권부터 크게는 노트북, 임플란트시술권까지 실로 다양했으니.
특히 시니어여성부 4강에 오른 안재성 김재일 조민수 양세모 중 우승자 알아맞히기 이벤트가 별미였다. 참가자 전원이 투표한 실제 현황을 보면, 조민수가 51표, 안재성이 12표, 양세모 7표, 김재일 4표.
그런데 무효표 가운데 8강에서 안세모에게 패한 김희중에 대한 지지표도 10여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는 8강전이 끝날 무렵 투표고지를 했는데, 당연히(?) 김희중이 8강전을 이기리라고 기대하고 투표를 한 결과.
미추홀배는 인천바둑협회와 미추홀기우회가 주최하고 김종화치과의원, 아원기우회,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인천치과의사회가 후원했다.
▲ 전국장애인바둑협회(회장 현명덕) 회원들과 인천여성바둑연맹(회장 최서영) 회원들이 능수능란한 대회 진행으로 주말 이틀간 봉사했다.
▲ 최강부 16강 스위스리그 경기 모습. 안병모-임지혁.
▲ 중국유학생 자오위강(20). 최강부에서 3위에 입상했다.
▲ 같은 3승자끼리 최강부 마지막 결승전. 조민수-강지훈.
▲ 영광의 우승자는 강지훈. 올해 4번째 우승이라고.
▲ 시니어여성부는 68명의 신청자가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다.
▲ 시니어여성부 결승은 안재성-조민수.
▲ 시니어여성부 3위에 오른 안세모. 그는 거함 김희중을 물리쳤으며 현재 압구정리그에서 활동하는 현직 세무사.
▲ 대회장인 김종화치과원장의 부인이며 지독한 여성바둑인 곽계순과 양창연. 대국 중 취한 포즈치고는 무척 다정하다 싶었는데, 그들은 대학동문이었다.
▲ 시니어랭킹1위 조민수의 올시즌 4번째 우승.
▲ 미추홀배는 무려 400만원 상당의 경품을 건 이벤트가 오히려 백미였다.
▲ 5승1패를 거둔 최호철은 덤으로 100여만원 상당의 임플란트시술권을 탔다.
▲ 시니어강자 김종민은 막판에 노트북이 행운권에 당첨되어 '장외우승자'가 되었다.
▲ 우승자 알아맞히기 이벤트에서 조민수(맨 오른쪽)를 찍어서 당첨된 분들의 기념촬영.
▲ 전국최강부 입상자들이 하트를 그리며 활짝 웃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나종훈 프로, 장두화 미추홀기우회 총무, 강지훈 조민수 안병모 자오이강. (앞줄) 곽계순 인천바둑협회 수석부회장, 김종화치과원장, 김용모 인천바둑협회장, 현명덕 전국장애인바둑협회장.
▲ 인천바둑을 이끄는 사람들. 내년에도 화이팅입니다!
바둑일보 진재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