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와 '국내랭킹 1위'를 휩쓸고 있는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의 전국대회 2연패가 순항 중이다. 국내랭킹 1위 방어전에는 성공해 다음 대회까지 정상을 유지하게 됐다.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제18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캐롬 3쿠션 일반부 남자 개인전에서 조명우는 준결승에 진출하며 전국대회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조명우는 18일 오전에 열린 8강전에서 강자인(충남체육회)과 48이닝까지 벌인 접전 끝에 50:44로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8월에 경남 고성에서 열렸던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랭킹 1위에 올라선 조명우는 10월 말에는 네덜란드에서 열린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며 세계랭킹도 1위에 올라섰다.
국내는 물론 해외 원정까지 휩쓸어 각종 랭킹에서 1위를 달리게 된 조명우는 얼마 전에는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곧바로 양구로 자리를 옮겨 국내 정상 방어전에 나섰다.
이번 대한체육회장배에서 조명우는 애버리지 2.857과 2.105를 기록하며 16강까지 4전 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 국내랭킹 1위 자리 방어전에서 순항했다. 랭킹점수 36점 차이로 쫓고 있는 2위 김행직(전남)도 8강에 진출했지만, 조명우가 먼저 준결승에 진출해 청신호를 켰다.
조명우가 결승에 올라가거나 김행직이 중도 탈락할 경우 조명우가 1위 수성에 성공하는 상황이었는데, 김행직이 이어서 벌어진 정예성(서울)과의 8강전에서 27:50(25이닝)으로 패하면서 조명우의 1위는 확정됐다.
조명우의 이번 대회에서 남은 도전은 전국대회 2연패. 올해 3월에 열린 국토정중앙배와 5월 태백산배를 우승해 전국대회 2연패를 이미 달성한 조명우는 7월에 남원선수권에서 32강 탈락했다가 경남고성군수배를 우승했다.
올해 열린 4차례 대회에서 3회나 우승을 했고, 이번에는 4번째 우승과 전국대회 2연패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이날 8강전에서 조명우는 경기 막판에 42:43으로 역전을 당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가 1점, 2점 등 단타로 강자인의 공격을 틀어막아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전날까지 애버리지 2점대가 넘는 공격을 펑펑 쏟아붓던 조명우는 이번 경기에서는 강자인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경기 초반에도 10이닝까지 12:18로 조명우가 끌려가며 험난한 승부가 예고됐다.
조명우는 15이닝부터 4-2-1 연속타로 25:21(17이닝)로 역전하면서 리드를 잡았지만, 특유의 장타가 터지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32이닝 37:28과 35이닝 39:30 등 9점 차가 최대 거리였고, 나머지는 5점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조명우의 근소한 리드로 승부가 진행됐다.
그러다가 40이닝부터 강자인이 1-1-3-1 연속타를 올리면서 점수는 42:43으로 역전되기도 했다. 조명우가 42이닝 2-2-1 연속타가 나오면서 47:44로 재역전했으나, 강자인의 큐가 막판에 침묵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랐을 수 있다.
조명우는 47이닝 2득점에 이어 48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50:44로 어려운 승부에서 살아남아 준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준결승에서 조명우는 김민석(부산체육회)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국내랭킹 37위인 김민석은 이번 대회에서 올해 처음 4강에 진출했다.
지난 10월에 열렸던 전국체전 1쿠션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고, 연이어 3쿠션에서 4강 최고 성적을 올리며 상승세에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에서 강호 서창훈(시흥체육회)을 31이닝 만에 40:28로 꺾은 뒤 이날 8강전에서 김진열(안산체육회)에게 43이닝 만에 50:33으로 승리했다.
준결승에서는 조명우-김민석, 허정한-정예성이 맞붙고 오후 2시와 4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저녁 7시에는 결승전이 열린다.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