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내 보세요
어두운 새벽 산행에 등불이 없으면
한걸음도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먼동이 트니
손전등이 귀찮아집니다
우리네 살아가는 길에
공기,감사,사랑,우정..
늘 필요치 않은 것 같다가도
어느때는
절실히 느껴지기도 하고
너무나도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마치 어두운 새벽길
등불처럼 말입니다
순간순간 소중한 것들..
잘 챙기시고
닥쳐올 소중한 것들을
준비하는 것이 삶의 지혜입니다
힘들다고 귀찮다고
안부,답장,관심..미루지 마세요
어느 순간 외톨이가 됩니다
그리고 회복하는데
너무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운 마음들..
미뤄왔던 안부..
오늘 한번 보내보세요
-김지연 에세이/'사랑하라 다시 한번 더' 중에서-
익어가는 중년의 가을
https://www.youtube.com/watch?v=PzdoIYrZe18
해 난다는 예보였는데
구름 가득 웅크려
비 올 듯 말 듯
요즘은 날씨 예보가 아니라 중계라던가?
아침에 해 난다며 하우스에 있던 고추를 밖에 널었다
햇빛에 두세시간만 말려도 고추방아 찧기 좋단다
오늘부터 사거리 목욕장 개장
수,토,일 장날이면 목욕장이 문을연다
목욕장 개장 첫날이니 일찍 목욕 다녀 오잔다
목욕장에 가니 첫날이라 그럴까? 목욕하는 분이 별로
장사장이 목욕하고 나와 반갑게 인사 나누었다
남탕은 나혼자 독탕
반신욕 30분 하고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어제 늦게까지 술마셔 몸이 찌뿌등 했는데 좀 풀리는 것같다
때를 벗기는데 별로 나오질 않는다
매일 한두번 샤워하기 때문인가?
여름엔 움직였다하면 땀흘려 샤워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제 찬바람 일면 샤워하는 일도 줄어들겠지
친구가 벌초하러 내려올 때가 되었는데 소식이 감감
문자 넣어 언제 벌초하러 오냐고
그랬더니 지난 일요일에 왔다갔다고 답장
저런이라니
난 벌초하러 오면 얼굴이나 볼까 했는데...
괜히 폐 끼칠까 염려되어 그냥 올라갔을까?
내려 올 때나 만나 볼 수 있는건데...
서운하다
아침에 해 나더니 구름이 잔뜩 몰려 들었다
이러다 빗방울이라도 떨어질지 모르겠다
고추를 베란다로 옮겨 널었다
햇빛에 살짝 말려 고추방아 찧는다고 했는데 이러면 힘들 것같다고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이라 별 수 없지
동물 챙겨 주면서 모두 밖으로 내보내 주었다
알 낳을 때가 되었는데 알을 낳지 않는다
녀석들이 밖에다 낳는 것 아닐까?
며칠 가두어두고 지켜보아야할까 보다
닭은 많아도 알을 낳지 않으니 요즘 알 먹기 힘들다
생동거리는 병아리들 모습이 참 귀엽다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모이는 별로 먹질 않았다
달걀 노른자를 주기 위해 어제 문사장이 사다 준 달걀을 삶았다
된장국 데워 밥 한술
된장국이 맛있어 한그릇 뚝딱
밥먹는 것보면 건강한 것 같은데...
때론 숨이 차기도 한다
오늘은 새로나 성경학교 개강
목요 미사를 본 뒤에 새로나 성경학교를 시작한다
그동안 평일 미사에는 참석치 않았는데 성경학교 다닐 동안은 목요 미사는 참석해야겠다
10시에 미사 시작
도착하니 9시 50분
대모님이 오셨다
새로나 성경학교에 가르치러 오셨다고
성당 봉사활동을 아주 활발하게 잘 하신다
평일 미사는 주일 미사와 다르다
제 1독서만 하고 신부님 복음 봉독
그리고 봉헌금 내지 않고 바로 성찬의 전례
제 1독서
코린토 1서 3,18-23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신부님은 루카 5,1-11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를 봉독하시고
강론을 통해
삶이란 한편의 연극과 같다고
그 역할에 따라 각각의 연기가 다르다고
그러나 연기가 다르다 할지라도 거기엔 일치된 하나의 모습이 있어야한다고
즉 참된 자아를 찾아내는건 주님을 만났을 때 가능하단다
주님과 함께 머무는 시간만이 나의 참 모습을 알아갈 수 있단다
알 듯 말 듯
내 생활속에 주님을 모셔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미사 끝난후 자비의 집에서 새로나 성경학교 개강
성경을 알아야 우리의 믿음이 더욱 굳건해 진단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성경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고 싶다
새로나 성경학교 회장 부회장님과 담당 강사분이 오셔서 자기소개하고
무엇을 배울것인지에 대한 대강 아우트라인을 말해 주었다
복음은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복음이 있는데 이 중 마르코 복음을 가지고 4개월간 공부한다고
또 반 편성과 책자 필기구등을 지급해 준다
성경공부할 때마다 점심도 제공해 준다고
성당에서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런데 내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잘 다닐 수 있을까?
식사하며 옆에 분과 인사
같이 성당 다니면서 내가 성당내에서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교우들을 잘 모른다
그저 안면만 있어 눈인사만
함께 공부하게 되면 더 잘 알아 갈 수 있겠지
점심 먹으며 소주가 있다며 한잔씩만 하잔다
난 막걸리만 마시는데...
소주를 컵 세 개에 고루 따른다
그래도 처음이니까 사양하지 않고 마셨다
어쩜 소주를 마시면 포만감이 적어 더 좋을지도 모르지만
난 독한 술보다 순한 술을 좋아해 막걸리를 고집한다
막걸리 두세병은 다음날 큰 지장없지만 소주 두세병을 마셔 버리면 일어나기 어렵다
뭐 내 취향대로 마시는 거지
집에 오니 12시 30분
집사람은 고추를 세멘길에 널자고
비가 올 듯 한데 괜찮겠냐니 비내리지 않는다고 했단다
그러나 날이 잔뜩 찡그리고 있어 모르겠다
그래도 널자고 해서 베란다에 있는 걸 세멘길로 옮겼다
찐 달걀 노른자를 체에 걸러 병아리에게 주었다
한 삼일 정도 노른자를 먹이면 병아리들이 더 튼튼히 자란다
실패없이 다 자랐으면 좋겠다
무씨를 또 심었는데 그래도 제대로 나질 않았다
원인이 무얼까?
작은형님 주신 무씨를 나오지 않는 곳에 또 심었다
이제는 잘 나올까?
토끼를 그물망 처진 곳에 넣어두고 통을 가져다 놓아두었더니 그 속에 들어가 놀고 있다
새 장에 있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은 것같다
닭장 하우스에 있는 어미기러기와 새끼기러기도 토끼랑 같이 키우면 좋겠다
토끼랑 같이 키우면 병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그물 처진 곳이 넓기 때문에 서로 큰 불편은 없을 것같다
어미와 새끼를 잡아 그물친 곳으로 넣어주고 모이와 물도 새로 떠다 주었다
그도 일이라고 땀이 많이 난다
날씨가 후텁지근하기 때문인 것같다
닭장에 있는 외낫을 가져와 숫돌에 갈았다
유트브에서 본대로 갈아보는데 날이 잘 서질 않는다
한두번에 익혀질 리 없겠지
자주 낫을 갈다 보면 언젠가 요령이 터득되리라
집에 올라오니 집사람이 없다
금방 비가 쏟아질 듯 한데 세멘길에 널고 있는 고추를 어쩌지
몇 번을 밖으로 나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아무래도 시원찮은데...
그 때 집사람이 들어선다
내동아짐집에 가서 송편만들어 주고 송편 반죽을 얻어 왔단다
팥과 송편에 넣을 볶은 참깨도 주더란다
고맙기도 하지
비가 올 듯 하다니까
집사람이 고추를 비닐에 담아 베란다에 놔두잔다
비는 내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요즘 예보는 틀릴 때가 많아 안되겠다고
요즘은 날씨 예보라기보다 날씨 중계라 해야하지 않을까
맞지 않을 때가 넘 많다
큰 비닐봉지 세 개에 담아 베란다로 옮겨 놓고 엊그제 건조한 것은 다시 건조기에 넣었다
햇볕에 말리려 했는데 햇볕이 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건조기에 넣어 더 말려야겠단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4시가 넘었다
서원 담옆 쪽에 매실나무가 몇그루 있는데 이게 온통 환삼덩굴과 칡덩굴에 감겨 있다
숫돌에 간 낫을 가지고 내려가 주변 잡풀과 환삼 칡덩굴을 걷어 냈다
워낙 많이 감겨 있어 걷어내기가 만만치 않다
특히 환삼덩굴은 줄기가 까끌거려 피부를 스치면 빨간 줄이 생겨 따끔거린다
4나무에 감겨 있는 걸 모두 걷어 내고 주변도 좀 정리
풀이 많이 자란 곳은 예초기를 가져와 둘레둘레
예초기에 끈을 달았더니 예초기 봉 무게는 덜 나아가지만 풀 베는데 오히려 불편
안되겠어 줄을 풀어 버렸다
다음엔 문사장이 말한대로 고무바로 묶어 보아야겠다
땀으로 범벅
시간도 꽤
땀흘리니 몸에서 냄새가 많이 난다
샤워하고 막걸리 한잔 해야겠다
돼지고기 굽고 샤워
땀흘리고 난 뒤 샤워하면 기분이 상쾌하다
막걸리에 홍어무침과 멸치 볶음 콩조림을 들고 베란다로
돼지고기도 맛있게 구워 졌다
집사람과 같이 막걸리 한잔
땀흘려 일하고 난 뒤엔 막걸리 맛이 더 좋다
집사람은 한잔으로 만족 한단다
난 홀짝홀짝
흘러가는 시간들
특별히 남은 건 없지만 잘못된 것도 없지 않을까?
막걸리를 마셨는데도 배가 고파 밥 한그릇을 김치만 넣고 비볐다
집사람은 입맛 없다며 사과나 하나 깎아 달란다
사과 깎아 주고 난 비빈 밥을 한그릇 다 먹었더니 배 만땅
집사람은 입맛없다는데 난 잘도 먹는다
작은 사돈이 집사람에게 전화해 꽃게가 있어 가져다 드리려고 지금 집에 오겠다고
아이구 밤인데 집에까지 오려면 힘들 듯
장성댐 주차장에서 만나자 하라고
거기가 우리집과 사돈집의 중간쯤 되겠다
지금 출발 하신다기에 우리도 출발
장성댐에 도착하니 작은사돈도 바로 도착
꽃게 한박스를 주문 했는데 살아 있어 밤에 가져 왔단다
아이구야 이 비싼 꽂게를...
거기에다 참기름과 참깨도 볶아 오셨다
이거참
난 별 선물 안했는데 미안스럽다
그래 어쩜 이게 주고받는 정이겠지
집사람이 잘 먹겠다며 명절 지나서 한번 뵙자고
다음에 같이 식사라도 해야겠다
친구 전화
벌초하러 내려갔는데 몸이 좋지 않아 바로 올라와 버렸단다
만나면 술한잔이라도 나누어야하는데 대상포진이 있어 마실 수 없어 소식 전하지 않았단다
저런이라니
면역력이 떨어지는 나이라 그런것도 생기겠지
가을엔 틈내어 한번 내려오라고
나이들어갈수록 만남의 시간이 자꾸 멀어져 간다
하루 일과 대충 정리한 뒤 일찍 잠자리로
낮잠을 자지 않았더니 눈이 자꾸 감긴다
어둠 속 풀벌레 소리만 요란
님이여!
태풍 예보가 있네요
대비 잘하시면서
그리운 마음들..
미뤄왔던 안부..
오늘은 한번 보내시며 행복한 미소 가득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