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나 국내외 정세의 영향으로 물가가 오를 때는
정말 순식간입니다.
유가가 오르면 운송비가 오르고,
그 여파는 비닐봉지, 아이스박스, 젓갈통 같은 포장재 가격까지
줄줄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전쟁 소식이 잠잠해지고
유가가 안정되기 시작해도
한번 오른 물가는
좀처럼 내려올 줄을 모릅니다.
오를 때는 번개처럼 빠르고,
내릴 때는 세상에서 제일 느린 늘보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생선 장사를 하다 보면
생선값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포장재 하나,
택배비 하나까지
모든 것이 원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욱 부담이 커집니다.
그래도 좋은 생선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오늘도 이것저것 계산기를 두드려 보게 되네요.
오늘 목포수협 선어판장에는
소형안강망 20척 — 1,510상자
근해안강망 15척 — 2,210상자
자망 5척 — 민어, 병어, 잡어 780상자
총 40척 어선이
4,500상자의 생선을 위판하였습니다.
입항한 어선 수는 많았지만
각 어선마다 어획량은 많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오늘은 끝물에 접어든 황석어 위판량이 가장 많았고,
먹갈치, 민어, 덕자 등
여름철 제철 생선들도 함께 위판되었습니다.
바다는 계절을 따라
조금씩 주인공이 바뀌고 있습니다.
황석어가 물러나는 자리를
먹갈치와 민어가 채워가며
본격적인 여름 어판장의 모습이 만들어지고 있네요.
물가는 오르고,
장사도 쉽지 않은 날들이 이어지지만
좋은 생선을 고르고 정직하게 판매하며,
손님들과 오래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만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지켜가고 싶습니다.
매일 바다 소식을 담아 어판장 소식글을 쓰는 일도
가끔은 벅차고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단순히 생선을 판매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오늘 바다는 어땠는지,
어떤 생선이 제철인지,
어판장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졌는지.
그 평범한 하루를 함께 나누며
오랫동안 이어온 인연도, 신뢰도 변함없이 지켜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어판장 소식 올라왔네." 하며
반갑게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한,
저희는 내일도 변함없이 새벽 어판장으로 향하고,
또 한 줄의 바다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겠습니다.
꾸준함이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큰 힘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
모두 무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맛있는 제철 생선으로 여름 기운 든든하게 채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