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으로 페데르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마리의 도움이 더욱 절실했다. 페데르가 그린 마리의 초상화를 보자. 초상화 속 마리는 더없이 빛나 보인다.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채 남편을 향해 고개를 돌린 마리의 모습은 순진하고 착한 아내, 아름다운 뮤즈 그 자체다. 하지만 같은 시기 마리의 자화상은 동일인이 맞는지 갸우뚱할 만큼 낯설다. 자화상 속 마리의 얼굴은 뭉개져 있으며, 그늘이 가득하다. 마리는 일기장에 자신의 멍든 내면을 그대로 옮겼다. “나는 때때로 이 모든 노력이 헛되고, 극복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림을 그린다 해도 나는 결코, 정말 위대한 것을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그는 남편을 돕고 남는 시간을 짜내 그림을 그렸지만, 역시나 재능을 맘껏 불태울 수는 없었다. 반사광은 불꽃을 일으킬 만큼 충분히 뜨겁지 않기 때문이다.)
첫댓글 여자들이 자기 재능을 펼칠 수 있었다면 우린 지금 달과 화성에서 살고 있을듯
마지막 문장..너무슬프다..반사광은 불꽃을 일으킬 만큼 충분히 뜨겁지 않다는 말..
로뎅도 그랬잖아
반사광은 불꽃을 일으킬 만큼 충분히 뜨겁지 않기 때문이다. 이 말 너무 와닿는다...
스콧 피츠제럴드
호크니도
이 와중에 이름 남긴 여성 예술가, 학자가 진짜 천재고 남자는 아내가 만들어줬네.
저 사실 알게되면 지금까지 감탄하던 작품들 다 아니꼬움 개~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