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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이 의자에 않은 상태에서 큐대를 만지며 손으로 까딱하면서 천호를 가리
켰다. 천호가 천천히 다가오자 발로 천호의 복부를 찼고 천호는 몇 발자국 뒤로
주춤하다가 다시 다가왔다.
"이씨~~"
한아이가 자신들의 짱이 맞는 것을 볼 수 없었던지 내려놓은 큐대를 들자 민우가
그 아이의 손을 쳤다. 인상을 쓰면서.
"지랄 말고 쳐박혀있어!"
독사도 민우도 아무도 말리지 못했다. 평소의 지한이라면 말릴 수 있을지
몰라도. 자신들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지한이 화내면 어떻게 되는지.
다시 천호가 다가가자 또 한번 복부를 찼고 다시 다가오자 이번에는 큐대를 들고
있는 손으로 천호의 귀 옆을 쳤다.'퍽~' 큐대가 부러지고 피가 튀겼다.
붉은 피가 지한의 얼굴까지 튀겼다. 쓰러진 천호가 비웃음을 띄우며 다시
일어나자 지한도 큐대를 버렸다.
"장난은 그만하자……. 여기서 할까? 다른 곳에서 할까? 그래 짱인 너의 체면도
세워줘야겠지. 창고로 가자……."
천호가 가늘한 웃음을 띠고 지한의 뒤를 따랐다. 둘이 없어지자 한순간 홀 내는
정적에 휩싸였다.
민우가 열 받은 듯 독사를 쳐다보며 외쳤다.
"너~~ 있었으면서 이렇게 밖에 못한 거야? 얘들 다 죽여야 속 시원한거야!!"
"야! 나도 지금 왔어. 내가 미쳤냐!!"
둘이 씩씩되자 쓰러져있던 정수가 일어났다. 그리고 민우와 독사를 향해 인사
를 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제..제가 알고 있었습니다. 여기 아이들은 아무도 몰랐고. 저 혼자 캡틴을 알고
있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민우와 독사가 서로 쳐다보았고 민우가 고개를 끄떡였다. 민우는 밖에 나가서
문을 잠그자 독사는 인상을 쓰며 정수에게 다가갔다.
정수는 고개를 숙이며 서있었고 독사는 무표정으로 정수에게 다가왔다.
'퍽~'''소리와 함께 독사의 손이 정수의 복부를 쳤고 정수가 앞으로 숙여지자
다시 무릎으로 정수의 얼굴을 가격했다. '퍽~'
정수가 쓰러지자 독사는 발로 차면서 정수를 밟기 시작했다. '퍽.퍽퍽'
양손으로 다시 일으켜 벽으로 밀더니 다시 정수를 때리기 시작했다.
'퍽..퍽..퍽퍽...'
독사가 손목으로 정수의 목을 누르고 때렸는데 그것을 놓자마자 정수는 앞으로
쓰러졌다. 정신을 잃은 것 같다…….
*********************
[창고]
이곳은 주로 배신자들의 처단을 위해서 쓰이던 곳이었다.
규율부의 3명도 여기서 5일 동안 돌림빵 당했듯이.
구석에는 소금에 절인 각목이 여러 개 세워져있었다. 지한은 각목을 들고있었
고 천호는 비스듬히 고개를 삐딱하게 세우고 있었다.
"나보고 가라고 했잖아. 네가 데려다 준다고 했잖아……. 이해할 수가 없어.
어째서 지은을 그렇게 나둔거지?? 왜!!"
지한이 천호를 보며 소리치자 천호가 피식~ 하며 비웃음을 띄웠다.
"지은이 따졌어? 지은에게 부탁받은 거야?? 그렇다면 때려~ 자~~"
천호가 두 팔을 벌리며 지한에게 다가갔다.
"제길~ 지은이 그런 부탁 할리 없잖아. 내가 그랬지? 지은을 친구로.. 잘 부탁
한다고.. 그런데..넌..."
"이씨팔.. 그만해. 그렇게 씨부리지말고 패든지 죽이든지 하란말야!! -- 솔직히
말해봐~ 너 나죽이고 싶지? 그럴 거야. 그건 좋아. 그런데 더 솔직해질 수
없어? 네가 나 죽이고 싶어 하는 이유가 오늘 일 때문이야? 아니잖아!!
지은을 빼앗겨서 그렇잖아!! 자~~ 어서 죽여. 때려. 어차피 넌 여기 캡틴이야.
네가 나팬 다고해서 이상할 것도 없고 반항도 못해. 어서!! 니 마음속에서 그렇게
외치는.. 그 짓 해보란말야! 그래서..지은에게 다가가는 놈. 그놈 죽이란말야!"
천호는 가슴을 내밀며 지한에게 다가갔다.
"이제 좀 솔직해지지 그래? 네가 하는 지금 이 행동이 순수하게 동생으로서 하는
행동이야?? 그런 거야!!??"
지한의 인상은 점점 굳어지더니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리고 손에서 각목이
떨어졌다. 천천히 무너지면서 주저앉더니 고개를 숙였다.
"아니라면, 아니라면 그게 뭐가 달라지는 건데?"
지한의 탁한 음성이 지하실을 울렸다.
"씨팔, 사랑하면 사랑하는 걸로 끝나는 거 아냐??!!!!"
"훗..."
"젠장!!!"
"... 그래.. 사랑할지도 몰라. 아니, 사랑해. 그래서?? 그 감정하나로 할 수
있는 게 뭔데? 사랑하나만 있으면 모든 게 끝나는 거야?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동생이 사랑한다고 고백한다면. 남매……. 동생……. 원수의 아들……. 그런 것도
사랑하나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모양이지? 그런 거야?아니야. 오히려 사랑
이 더 꼬이게 만들어. 실타래처럼 꼬이게 만들어서 나도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도록 만든단말야.. 내가 누나를 사랑하는 것. 그것을 인정하는 자제가 누나를
더럽히는 일인데…….내가 그것을 인정해야한다고?? 곧 정리해. 이 감정.
정리한 단 말이야. 그러니까 그때까지 내가 누나에게 다가설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너에게 부탁하는 거잖아! 지은에게 잘해줘. 그렇지 않을 것 같
으면..차라리 만나질 마~"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다 죽은 목소리로 말하는 지한에게 화가 나는지 천호의
얼굴이 붉어졌다.
"제길 빌어먹을. 난 너처럼 그렇게 생각 많이 하는 놈이 제일 싫어! 좋으면
좋은 거지 거기서 왜 다른 게 들어와? 일단 겪어보면 되잖아. 되는지 안 되는지
부딪쳐보면 되잖아!! 제길~~~"
그러면서 천호는 벽을 몇 번 때리면서 열 내며 밖으로 나갔다.
*****************
[홀]
정수에게 물을 뿌리자 정신이 들었다. 독사는 바텐더에 앉아
서 술을 벌컥벌컥 마시고 있고 그 앞에 민우가 각목을 들고 있다.
"이것으로 끝내자. 다른 말 안한다. 다리내……."
그러자 옆의 아이가 정수를 일으키고 다른 아이가 정수 앞에 의자를 내려놓았다.
정수는 쭉 뻗으며 다리를 올려놓자마자 눈을 감았다…….
고요한 정적.
정수는 눈을 감고 입술을 깨물었다.
민우는 한동안 각목을 들고 그런 정수를 보고 있더니 각목을 치켜들었다.
'퍽~!''윽.' 민우가 각목으로 다리를 내려치고 각목이 두동강나는거와 동시에
정수가 쓰러졌다.
…….깁스를 해야 할 꺼다.
"제길~ 뭐하고 있어? 선배가 다쳤는데.병원에 날라~~"
그러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서 정수를 엎어갔다. 나머지 아이들은 조용
하다.
"너희들.. 피해있어. 천호 나오면 한바탕 또 시끄러울 테니……. 젠장~! 그리고
입단속들해~ 쓸 때 없이 입 놀리다가 간부 눈에 띄이면 죽을지 알아. 가봐~"
그러자 아이들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나갔다. 금세 홀은 독사와 민우
만 남겨지게 되었다.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것 같다.
그때 천호가 홀로 들어오면서 아무도 없는 것을 알고 민우와 독사에게 소리쳤다.
"이 녀석들 다 어디 갔어? 이쌔끼들."
"그만해. 정수.. 깁스했어. 할 만큼 다했어. 아이들 모르고 한일이야. 지한인지
아는 놈은 정수뿐이었어. 처벌할 만큼 했어."
이럴 줄 알고 아이들을 다 물린 민우가 천호에게 말했다. 그러나 천호는 더욱
화내면서 민우를 노려보았다.
"젠장! 너까지 이러기냐!! 너까지!!"
"네 성질 제일 잘 아니까. 넌 캡틴일이라면 물불안가리잖아. 정수를 죽게 할 순
없잖아. 캡틴이 바라는 것도 아닐 거구."
"정수…….내 밑에 아이야. 다시 처벌하려면 차라리 날 처벌해."
독사와 민우가 천호를 보며 말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
"날 우습게 보는 거야? 지한이 들어왔다고 이제 날 우습게 보는거냐구!!"
"젠장!! 웬 자격지심이야!! 그렇게 생각된다면 캡틴 안오게하면 되잖아.!!
탈퇴도 네 손에서 이루어졌고…….공석으로 만든 것도 너야!! 복귀하려고 한다면
그것도 네가 있어야 한다는 거 네가 더 잘 알잖아!! 제길~~"
민우가 화났는지 천호보다 더 큰소리로 소리치자 슬그머니 천호가 꼬리를 내렸다.
"누..누가 뭐랬냐.. 알았다고.. 지한이나 돌봐줘. 일요일 날. 복귀할 거야.
나 못한 일마저 하러 간다. 일 있으면. 아까 비디오방으로 호출 때려!"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천호가 급히 도망갔다. 그러자 휴~하고 민우가 가슴
을 쓸어내렸다. 가끔 천호가 화냈을 때 더 화난 표정을 지으면 다혈질이
풀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천호와 같이 지내려면 정말로 연기자가 되어야
걷어.
으이그~~
**********************
시간이 흐르고 일요일…….
블랙의 아짖트 호프집은 일일술집이라는 명목으로 회원권이 있는 사람만 출입시켰다.
--물론 조작이다. 일일술집이라는것도 없었지만.. 일반사람들에게..의심 없이
출입을 통제시키기 위한 제일의 행동이었다.
술집 내부구조는 이렇다. 정문. 그리고 뒷문(12시 넘어서 정문걸어잠그고
영업할때 사용.)옆에 사무실.(용도는 거의 간부 회의장소) 창고. 작은 방.
이렇게 꾸며져 있다.
저녁 6시. 사무실에 지한이 들어와 있다. 그리고 옆으로 11명의 간부가 자리
하고 있었다. 오늘 모이는 인원이 자그마치 규율부10명.행동부50명.훈련부7명
... 고딩부대표 20명.중딩부대표 20명.. 약 100명이 홀 안에 모여 있다.
블랙이 거의 다 모인 것이다.
지한은 간부를 돌아보았다. 자신이 있을 때보다 4명이 줄어든 숫자였다.
그들은 20세가 되어서 자진 탈퇴했다는 것이다. 물론 영민 같은 경우는 20세가
넘어도 탈퇴하지 않고 있지만…….
지한은 간부를 돌아보았다.
"오랜만이다. 나이도 먹었고. 서열도 달라지고. 달라진 것도 많다. 하지만
다시 날 믿어주어서 고맙다. 실망시키지 않을 꺼다. 저번일과 같은. 그런 일은
없을 꺼다. 그런 일이 있다면. 너희 손에 죽을 꺼다. ~ 하여튼. 고맙다."
그러자 천호가 먼저 90도로 인사를 했다.
"서열 2위 서천호. 캡틴의 전반적인 일을 보좌할겁니다."
"서열 3위 김영민. 규율부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로 시작해서 11명의 간부가 인사하고 소개를 했다. 정식으로~
정식으로 인사가 끝나자 병태가 먼저 지한에게 말했다.
"아구야~이게 얼마만이다요. 두목은 그러면 안돼야. 연락한번 안 댕기고 아구야.. 무정시러버래.."
"훗..미안.. 하지만 병태는 전혀 달라지것이 없네. 몸무게라도 줄지알않는데."
"하긴.. 병태형만 들어오면 사무실공기가 탁탁 막히니까. 병태형보면 정말 신기해
그 몸으로 스피드가 나온다는 게."
중등부의 민규.. 간부의 막내가 지한의 말을 받았다.
그때 천호가 고개를 까딱하자 민규가 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밖에 서있던 아이들
이 들어와서 90도로 인사를 했다.
모두 10명이었다…….
어리둥절해 있던 지한이 천호를 보았다.
"너희가 소개해."
"예. 저희는 캡틴의 단독 경호를 맡은 '십영'입니다."
"뭐야? 예전에 이런 거 없었잖아."
지한이 묻자 민우가 나섰다.
"캡틴도 곧 아시게 되겠지만 지금은 예전과 다릅니다. 벌써 저희영역 밖에서
노는 고등학교도 3개가 되었고 10개월째 인천의 사보이와 장기전을 하고 있으며 '신세
계' 조폭이 우릴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봉인중인 '한강공업고등
학교'가 언제 풀려서 예전 3년 전처럼 서울을 장악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간부들
이 만장일치로 정했으니 따라주십시요."
"하지만.."
"무슨 말이 많아! 뭐가 하지만이야. 이 녀석들은 네가 그만둔 다음달에 생긴
비밀 부였어. 훈련부에 포함되어서 이때까지 .네가 올 때까지 훈련만 한 놈들
이란..말이야!!"
그러자 영민이 천호를 보았다.
"천호!! 말이 심하다. 아무리 너라도 캡틴에게 그런 말은 용납지 않아!"
씨끌씨끌 해지자 지한이 두 손을 들고 그들을 저지했다.
"됐어. 됐어.알았어. 그만해. 받아들일 테니까.대신에 학교는 옮기지 마.
학교에서는 난.. 지금 그대로니까. 우리 성운고교의 아이들에게도 전해. 학교에
서는 날 모른척하라고."
그러자 아이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튼 지한이 조금이라도 다쳤을 때 십영이 멀쩡하면 나한테 먼저 죽을 줄 알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녀!!"
천호가 십영에게 말하자 십영은 고개를 숙였다.
시간이 되자 간부와 지한이 홀로 나갔다.
지한의 소개가 있고 환호하는 아이들……. 그리고 돌아가면서 마시는 술잔.
그렇게 1년 6개월간 공석이 되었던 블랙의 정상자리는 다시 제자리를 찾은
것이었다……. 환호하던 행사가 끝나자 아이들은 다시 2차 3차 놀러 삼삼오오
때지어 나갔고 사무실에는 지한과 민우 둘만 남았다. 일부러 지한이 지시한
일이었다.
"다른 건 모르겠고.일단.. '사보이'에 대해서 들어보자.. 10개월간 장기전이
라면 꽤 오래 끌었는데.. 어떤조직이야?"
"네.. 인천통합 써클인데.. 약1년전부터 서울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서울보다는 블랙에 대한 원한이 더 깊은 거 같지만.우리도 그렇고."
"..무슨 소리야?"
"서로 이렇게 장기전을 벌이는 이유가 ……. 서로에게 상처를 많이 주어서 그
렇습니다. 잊지 못하는 거죠. '샤보이'의 부대장은 우리아이에게 맞아서
한쪽 눈이 실명했고 우리아이도 다리를 아킬레스건이 끊어져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아이가 생겼습니다. 그것 말고 이번 싸움 때문에.저 같은 경우는
자퇴하기도 했고. 다른 아이들도 . 그래서 인천, 서울 그런 구역보다
사사로운 감정이 더 ……."
지한의 눈빛이 급격히 싸늘해지자 민우는 움찔했다. 알고 있다. 지한의 성격.
명분 없는 싸움을 극히 싫어했다.
사보이와 블랙은 오래전부터 명분을 잃어버린 싸움을 하고 있었다.
부정하고 싶지만 사실이었다.
"잘~들 한다. 우리의 적이 인천뿐이야? 여자의 적이 여자라더니!
우리끼리 치고받고 싸우는걸 재일로 반길 놈들이 진짜 우리 적인걸. 민우.
.. 모르는 건 아니겠지? 천호는 그렇다 치고…….민우 너도 동참한거냐.
그 것 때문에. 블랙이 위태로워지고..짜바리가 우릴 알게 되고. 그리고 결국은
3개의 고등학교도 우리의 체제에서 벗어나버렸지 않아!!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고 있었던 거야!! 물론..이제야 들어온 내가.. 너를 처벌할 순 없지만 말
이다. 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3개월 전부터 샤보이와는 맞대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퇴학당했고..그것을 구실로 다혈질인 천호를 잡아놓고 있었습니다."
"휴…….일단 사보이에 대한 자료를 뽑아와 두목에 대해서도 하나도
빠짐없이……. 전쟁이라면 장기전은 누구에게나 불리해. 이쪽이나 저쪽이나.
빨리 끝내버리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거야. 그렇지 않아?"
그러자 민우는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지한에게 자료를 넘겨주었다.
"샤보이 대장은 강철민입니다. 인원100밖에 안되지만.. 조직력이 뛰어납니다..
철민을 중심으로 아주 똘똘 뭉쳐있습니다. 지금.. 철민은 50명의 아이들만 데리
고 서울에 왔습니다. 학교 중퇴한 아이들만 뭉쳐서 올라왔지요.
나이 20세로 고등학교 중퇴입니다. 싸움보다 이성을 잃지 않고 냉정하게 생각
하고 판단하는 것으로 더 알려진 인물입.."
"잠..잠..깐.. 철민? 강철..민?.. 설마.. 버터플라이 부대장?"
"..네.. 해체된 써클 버터플라이 부대장 출신입니다..헌데??..아는 녀석
입니까?.. "
"훗.. 녀석.. 드디어 했구나. 녀석.. "
지한은 무엇이 즐거운지 밝게 웃고는 민우를 쳐다보았다.
"어쩌면.. 샤보이와 싸우지 않아도 될지 몰라.. 아마도.."
그 말만 하고는 돌아서 살며시 웃는 지한을 보고 민우는 어리둥절했다.
블랙도. 샤보이도 지금 서로를 죽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모르는 지한이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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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기는 서울의 외각, 강철민 아짖트..
그는 지쳐있다. 천호..그 자식 성격과는 딴판으로 3개월 전부터 이렇다고 할
움직임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쳐들어갈 수도 없고.
몇몇씩 게릴라 작전으로 보내어도 묵묵부답이다. 제길~~ 그렇다면 비겁한수
라 할지라도 할수없는거다.
강철민은 몇 장의 사진을 들고 있었다. 천호와 어떤 여자와 같이 다니는 모습인데
......깔인가. 하지만. 그 짓(?)도 하지 않고 돌아다니. 소중한 놈인가?
사진에는 지은과 천호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철민은 지은의 사진얼굴에 손가락을 누르며 미안하다 듯 쓰다듬었다.
"천호와 사귄다면 이쯤은.예상했겠지? 약한 놈을 다치게는 안 해. 하지만. 우린..더 이상 성과 없이 서울에 머물 수 없어. 시간이 없어. 내겐. 미안하다. 여자를 건디는건 도리가 아니지만. 할 수 없다. 여기 더 머물다간 인천이 위험 해.더 이상 인천을 비울 수 없어.그렇다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건 더더욱 안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없어. 이것밖에. 다혈질인 천호를 흥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철민은 매서운 눈으로 옆에 아이에게 지시했다. 철민의 지시가 내려지자.
한동안 잠잠하던 샤보이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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