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봄비 내리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봄비/ 이수복, 시낭송 이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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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이수복
이수복 시비 , 시제 '봄비'
~전남 함평군 함평천 수변공원~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에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이수복(李壽福 1924~ 1986)
1924 전남 함평(咸平)출생. 목포 문태중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예과(豫科)를 마쳤다.
1950년대 중반 조선 대학교에서 시간 강사로 재직하다가
1963년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학년에 편입하여
1965년 졸업했다
1954 서정주에 의해 시 <동백꽃>이 <문예 3월호 >에 추천되고
1955년 <실솔>과 <봄비>가 <현대문학 3월호 >에 추천되어 등단했다.
서정주는 추천사에서 “상(想)에 헷것이 묻지 않은 게 첫째 좋고 그 배치와 표현에도 성공했으려니와 요즘 시단 시인의 대부분이 뜻면을 찾다가 시에 감동이나 지혜의 움직이는 모양을 주어야 할 것까지를 잊어버리고 천편일률로 ‘이다’ ‘이었다’ ‘하였다’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상에 비해 자기 시의 몸놀림이나마 뜻과 아울러 같이 가져보려고 노력한 점도 요새 일로서는 귀한 작품이다.”라고 하였다. 한자어 대신 우리말을 실감있게 살려낸 「봄비」의 작품이 가진 음악성을 높이 평가하였다.
그의 작품세계는
1930년대 김영랑으로 대표되는 시문학파의 순수시를 계승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7 현대문학 신인 문학상 수상.
조선대학 졸업 후에는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광주제일고등학교·순천고등학교·전남고등학교 등에서 재직했으며, 순천 주암고등학교 재직 중이던
1986년 수업 도중에 순직하였다.
198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 한권의 시집 < 봄비 > (현대문학,1969) 를 남겼다.
2010년 유고 시와 소설등을 모아 <봄비와 낮달>을 출간했다.
1994년 광주시 사직공원에 그의 대표시 「봄비」가 새겨진 시비가 건립되었다.
첫댓글 봄비가
내리고 나면?
보리밭에 보리싹들이 무럭무럭 자라겠지요?
또한
노고지리도 하늘높이 날으면서 노래하는 노곤한 봄날도 그립습니다
시골에서
맞이하는 봄날이 연상됩니다
오늘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ㅎ
봄비에
벼리님의 농심 텃밭에
땅의 기운 새생명 용솟음치기를
비나이다 비오니다.
고향의 봄은
언제나 그리운 것...
와
봄비
시낭송을 듣게 되옵니다.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푸르른 보리밭길
벙글어질 고운 꽃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멋집니다.
너절한 시집
후질근한 억지말 욕보이기 시보다
한권의 시집보다
단 한편의 순수시가
불후의 명작으로
기억되고 애송되는 것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봄비가 내릴때 비닐우산 쓰고 걸으면
빗방울 하나하나 흘러내리는 모습도
정겹죠.
아침에 봄비 시낭송으로 힐링 합니다~^^
아름다운 시를
봄비만큼이나 상큼한 목소리로
아름답게 읊어주시는 분...
시 낭송에 참 적당한 분이라 생각합니다.
맑고 곱고 .
봄비처럼 정갈한 시입니다.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아스라이 먼 내 고향 아지랭이가 그립습니다.
상큼하고 산뜻하고
맑고 고운 시인의 시상이
아지랑이처럼 모락모락 피어오르것다.
초록이님도
시인다운 감성이 물씬 베어나는뎁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