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지난달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민전 수석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초선의원이자 당 수석대변인직을 맡고 있는 김민전 의원이 국회 등원 초반부터 야권을 직격하며 여당 내 신인 공격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채널 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탄핵만답이다’ 6행시 챌린지에 나선 것을 두고 “‘추미애가정신병’(秋美哀歌靜晨竝)이라고 한때 유행했던 한시가 떠오른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추미애가 어떤 사람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가 장관 할 때 그 모습을 다 봤지 않는가”라고도 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한시는 추미애가 법무부 장관으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마찰을 빚은 2020년 중반 인터넷상에서 퍼진 것으로 추 의원을 조롱하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조국 (조국혁신당) 저격수 역할도 자처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웅동학원(조국 일가가 운영 중인 학교법인) 사회 환원 미이행 ▶문재인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문재인의 딸 문다혜 관련 의혹 ▶문재인 사위였던 서모(44·이혼)씨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 등을 나열하며 “혹시 문재인이 조국에게 ‘마음에 빚이 있다’고 한 것이 해당 의문들과 관련된 것인지 궁금하다”고 썼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옹호전에도 김 의원은 빠지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에서 축하주를 마신 것을 두고 비판이 일자, 김 의원은 “지나치게 대통령을 ‘술’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려는 전략”이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 “사실 요즘 저녁을 먹으면서 맥주 한잔 안 하는 곳은 없지 않은가. 캔맥주를 종이컵에 따라서 건배한 것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채 상병 특검법 관련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22대 국회 개원 이전부터 ‘3김(金) 여사 특검’을 주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야권이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김건희 여사 특검을 22대 국회에서 재발의하겠다고 공언하자 김 의원은 지난달 7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 특검을 받아들이는 대신 김혜경의 국고손실죄 의혹, 김정숙의 옷과 장신구 의혹 등 ‘3김 여사’ 특검을 하자”고 썼다.
이후 여권은 김정숙의 2018년 인도 방문 당시 의혹을 집중 공략했고 지난 3일 윤상현 의원은 ‘김정숙 종합 특검법’을 발의했다.
“눈에 띄는 초선 투사가 없다”는 아쉬움 속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 의원에 대해 당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초선 중 비교적 정치적 경험이 많은 김 의원이 전면에 나서 주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이 진영 내 인기몰이에 지나치게 치중할 경우 향후 정치적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공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서 김 의원을 높이 평가한다”라면서도 “본인 이미지가 한 방향으로 굳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