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홍채, 얼굴 등의 생체정보를 인증 수단으로 사용하는 바이오인식 보안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관련 업계도 모바일과 클라우드 흐름에 대응하는 한편, 바이오인식의 높은 정확도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핀테크 시장 등으로도 세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바이오인식 기술 중 하나인 지문인식은 현재도 건물 출입통제나 기업 근태관리 용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지문인식 기술을 적극 받아들이면서 보다 다양한 서비스로의 확장이 모색되고 있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는 지문인식을 통한 결제 서비스의 대표적인 예다.
PC에서도 지문인식에 이어 홍채인식과 얼굴인식 기능이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10과 인텔의 리얼센스 3D 카메라가 있다. 윈도 10에는 패스워드 대신 지문이나 홍채, 얼굴로 로그인 가능한 ‘윈도 헬로’라는 기능이 탑재될 예정인데, 홍채와 얼굴인식에 인텔 리얼센스 3D 카메라가 이용된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9조772억원에서 내년이면 12조6294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모바일 기기에 바이오인식 기술이 탑재되는 비율도 지난해 5%에서 내년 30%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바이오인식 보안 업계의 기술 고도화 작업도 한창이다. 바이오인식 기술의 경쟁력은 ‘정확성’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문인식만 하더라도 센서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인식 정확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모바일 진입의 걸림돌이 된다. 애플이 아이폰에 처음 지문인식을 도입했을 때 높은 인식률로 주목을 받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바이오인식 보안 업체 슈프리마는 모바일 지문인식 모듈 사업으로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4×4mm 크기의 초소형 지문인식 센서를 통해서도 높은 인식률과 정확도를 구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지문인식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한 이 회사는 자사의 IP 기반 바이오인식 기반 출입통제 솔루션을 영상감시, 침입탐지경보, 화재경보 등으로 확장하는 통합 보안 플랫폼 ‘바이오스타 2(BioStar 2)’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웹 API를 지원해 CCTV, ERP는 물론 구글 맵 엔진 등의 포털 서비스 등의 통합 관리 애플리케이션 활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클라우드 시스템과의 연계가 가능하고, 다양한 웹브라우저를 지원해 모바일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
얼굴인식도 다양한 표정을 감지해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얼굴인식 보안 업체 파이브지티는 위급상황 발생 시 얼굴 표정으로 경보를 울릴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최근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의점 등에서 발생 가능한 강도사건 등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이 기술은 위급상황 시 나타나는 얼굴 표정을 사전에 등록해두면 해당 표정 인식 시 즉시 연계된 기관에 위급상황을 알려준다. 여기에는 사용자 얼굴에서 수만개의 특징을 포착해 쌍둥이도 구분할 수 있는 얼굴인식 알고리즘이 적용돼 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바이오인식 기술의 확대로 인해 소비자 편의성은 높아지겠지만,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취급한다는 점에서 내부유출방지 등 보안 강화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기술의 확산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업계가 자율적으로 안전하게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균형적인 대응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