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불매운동’ 아디다스와 계약?…출전정지·상금삭감
기사입력 2021.10.13. 오전 11:31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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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 서던 타이거즈 소속 선수인 후밍쉬안(23). 아디다스 바스켓볼 웨이보 계정 캡처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출신인 중국의 농구스타가 자신의 고향에서 생산된 면화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는 아디다스와 계약했다는 이유로 우승 상금이 깎이는 징계를 받았다.
12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프로농구리그(CBA)의 광둥 서던 타이거즈는 소속 선수 후밍쉬안(23)의 리그 우승 상금을 20% 삭감하는 징계를 내렸다. 삭감액은 수십만 위안으로 한화로 따지면 약 수천만원에 달한다. 후밍쉬안은 지난 2020∼2021시즌 광둥팀의 리그 우승에 이바지하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스타 선수다.
아디다스는 최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 대상으로 떠오른 브랜드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과 미국·영국·캐나다 등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자 중국 소비자들은 아디다스를 포함해 신장산(産)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글로벌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후밍쉬안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 태생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온라인상에 “이해할 수 없다”는 등의 분노를 쏟아냈다. ‘신장 출신이 어떻게 신장산 면화를 거부하며 대 중국 제재에 동참하는 외국 브랜드의 모델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광둥 서던 타이거즈는 이번 논란 관련 후밍쉬안에게 징계를 내리는 한편, 앞으로 소속 선수가 국내외 브랜드와 계약할 경우 먼저 팀에 보고해 승인받도록 했다. 이를 위반하면 급여의 절반이 차감되고 15경기 출전을 금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편 최근 중국 정부는 연예·스포츠 산업 등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국가를 사랑하는 연예인을 적극 지원하겠다’ 등 내용을 담은 애국주의 정책을 발표하는가 하면,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중국 언론인을 체포하는 등 당근과 채찍 정책으로 애국주의를 고조시키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