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늦게 와가지고 씻고 티비켜니 MBC백분토론하더군요. 에이 하고 돌리려다가 유시민 나오길래, 보다가 자야지, 하면서 눌러앉아보다가 유튜브로 연장전까지 1시간 50분 정도 풀로 보고 잤네요. 총선이 일주일 남은 시점이라 그런지 뭔 소리들 하나하면서 재밌게 봤습니다.
보신분들도 있고, 안보신분들도 있고, 게시글로만 보신분들도 있을텐데, 어제 재밌게 본 지라, 잠깐 시간 내어 후기 쓰고 갑니다.
어제 재밌게 볼 포인트는 사실 유시민 이야기쪽은 아니었고, 김진이 뭐라고 씨부리나를 보는거였습니다. 김진을 보는게 왜 중요하냐? 진영논리로 뼈속까지 무장한 쓰레기는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 쟤네는 지금 상황을 이렇게 보는구나, 하고 쉽게 솔직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거죠. 그 점이 재미 포인트입니다. 반대로 유시민 이야기는 어찌보면 상식적인 이야기라 뻔한 내용이긴 했습니다. (그치만 저도 동감하므로 이에 대해서도 마지막에 언급하겠습니다)
* 김진-윤석열-그들의 생각, '억울함'과 '공포'
현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느냐? 일단 이들을 지배하는 감정은 '억울함'과 '공포'입니다. 우리는 잘하고 있는데, 선전-선동에 당한 대중들이 되려 자신들을 손가락질하고 있다. 물론 공과 과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공도 있는데, 과만 가지고 언론과 야당이 선전-선동하여 우매한 대중들이 윤석열과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이거는 너무 억울하다. 솔직히 팩트로만 따지고 보면 우리는 잘못한게 없다. 아, 김건희 빽받은거는 잘못했다. 인정. 그런데 나머지는 진짜 억울하다.
그리고.. 지금 너무 두렵다. '공포'. 이번 선거 아무리 봐도 여당이 불리하고 잘못하면 진짜 100석 확보도 못하는거 아니냐는 엄살이 나오고 있는데, 100석 무너지는 순간, 진짜 나라 망한다. 이 생각은 그들 다 공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너무 무서워. 거부권도 행사할 수 없는 100석이 무너지는 순간 이 나라는 야당놈들이 장악해버릴 거고 나라는 마비될거고, 그 순간 이 나라는 빨갱이들손에 멸망할거야. 너무너무너무 무섭고 두려웡...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겠지?
* 그들 딴에는 상황을 돌파할 방법, '노인이여 단결하라', '소통왕 윤석열'
윤아이의 생각은 사실 일단 모르겠고. 김진은 이래 말했습니다. 노인들이 나라를 구해야 한다. 60대 이상이 단결하여 투표장으로 몰려가 국힘을 찍는거 말고는 변수가 없다. 20-30대 투표율은 낮을 것이고 어차피 변수가 많다. 40-50대는 흠터레스팅. 하지만 60대 이상의 충성심은 예로부터 늘 상수였다. 노인들이여 투표장으로 가라~ 요거 한 가지.
다른 하나는, 김진도 그냥 말해본거 같긴 한데, 윤석열이 그래, 다 터놓고 그간의 불통이미지를 해소하는 자리를 한 번 만들어야 한다. 솔직히 윤석열이 잘못한거는 딱 한 가지. '불통'이다. 불통만 해결하면, 의지만 보이면 우매한 대중들은 다시 여당을 찍어줄거다. 그러니까, 한 번 툭터놓고, 한겨레기자, MBC 모아놓고 어려운 이야기도 하고, 잘못한건 인정하기도 하면서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면 선거 전에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불통'만 해결하면 된다. 왜냐? 그게 윤석열의 유일한 잘못이니까. 굉장히 잘하고 있는데, 불통때문에 모든 선전-선동에 당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억울하다. 이거는 잘못됐다. 앞으로는 고쳐야한다.
그니까 김진이 본 이 상황 돌파의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60대 이상의 높은 투표율, 윤아이의 소통. 그런데, 유시민도 이야기했지만, 전자는 상수겠지만, 후자는 오히려 악수가 될거라고 봅니다ㅋㅋㅋ 솔직히 해줬으면 좋겠음. 당장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선거전에 반드시 윤아이가 소통자리 한 번 만들길 바람.
* 김진-윤석열-그들에 대한 평 : 현 상황을 이해하려는 의지 없음.
아마 김진이 말한게, 보통 저들 평균수준의 생각일겁니다. 윤아이는 좀더 나가있을 수도 있고요. 그말은 뭐다? 개선의 여지가 없다. 얘네는 상식적인 대화가 통하는 애들은 아닙니다. 선거를 분석하라고 나온 자리에서 '억울함'과 '공포', 더 나아간 억울하여 나온 '분노'까지 이야기하는거 보면 애초에 이 판이 어떤지 읽을 생각, 의지 자체가 없습니다. 고인을 언급한거는 진짜 사람이길 포기한거고요. 그 순간 유시민 눈빛을 보는데.. 하 저도 담배 생각나더라고요.
이런 애들한테는 뭐가 약이다...?
* 총선 전망에 대한 짧은 썰입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니, 유시민 이야기를 빌리겠습니다. 유시민이 어제 들고온 틀은 간단했습니다.
총선은 중간선거로서 대통령 지지율, 국정지지율을 따라간다. 대선 3개월만에 35(긍정)-60(부정) 구도가 만들어졌고 1년반째 이어져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는 이것이 반영될 것이다. 이러한 자신의 가설이 맞다면, 지금 상황은 굉장히 여당에 불리하다.
향후 총선 이후 시나리오는 세 가지다. 세 가지 경우가 발생할텐데, 1) 야당이 200석 이상 확보. 2) 여당이 150석 전후 확보 3) 현 수준 정도 유지. 1)이다? 그럼 지금 정권에 대한 정리작업이 들어갈 것임. 2) 윤 정권이 더 강하게 나갈 것 3) 현상유지. 그럼 선거를 할떄 어떤 점을 기대고 봐야하는가? 1)을 원한다? 야당을 찍어라. 2)를 원한다? 여당을 찍어라. 3)은 뭐 결과적으로 우리 모두의 의지니까 받아들여라.
요 두 가지 틀로 이야기했는데, 당연한 이야기고 뻔한 이야기지만, 다 맞는 말입니다. 유시민은 현 시점에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말들만'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시민들은 어떤 상황을 원하느냐? 이건 유권자마다 조금씩 다르겠죠. 과연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시민들은 총선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저요? 저는 이번에 20대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몰빵합니다. 이유가 뭐냐고요? 유시민이 말한 시나리오 중 1)을 원합니다. 온갖 문제들, 이태원참사, 김건희일가, 채상병 수사외압, 극우유투버 논리에 의한 역사왜곡 등등등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구도, 분위기가 4월 10일 총선 이후로 완전히 뒤바뀌기길 바랍니다....인데, 사실 비례는 아직도 고민 중이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유시민의 말대로, 안바뀌더라도, 그것도 또한 시민의 선택이죠. 부디 지지자들마다 입장은 다르겠지만, 서로에게 즐거운 축제가 되길... 다음주 이날 출구조사때 비스게 분위기는 어떨지 매우 궁금합니다.
첫댓글 김진= 악마를보았다
어제 100분토론 요약
현 상황을 볼 때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 건
확실하고, 관건은 범야권이 200석을 가져가고 국힘
의석수를 100 밑으로 떨어뜨릴 수 있느냐 인데....
하아...참.....이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죠.
200석이 중요한 이유가 개헌, 탄핵 등도 있지만,
가장 큰 건 대통령의 '묻지마 거부권 행사'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건데요.
솔직히 윤석열 입장에서는 국힘이 101석만 가져가도
안도의 함숨쉬면서 남은 3년....또 지 하고 싶은대로
할 겁니다.
의석수에 따라 그 파장이야 다를 수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국힘이 101석을 갖던, 120석을 갖던,
130~140석을 갖던 .... 윤 정부의 파행을 막기가
힘들다는 건 매한가지같습니다.
이 꼬라지를 보기 싫어서라도 범야권의 200석을
꼭 보고 싶은데.....굉장히 어렵다는 건 알지만
열심히 응원하고 투표해야죠, 뭐.
아침에 요약본 본 후로 오전 내내 불쾌해서 업무가 안될 지경입니다. 비스게에도 아마 저같은 분 많으실꺼에요. 제 정치 철학은 "저쪽만 안되면 된다. 무조건 최악은 피하자!" 입니다. 저쪽은 사람이 아닙니다.
저도요
저런 사람들을 내 권력을 줘서 대표하게 한다는게 도저히 성립이 안되더라구요
우리나라 정치는 좌우의 대립보자 상식과 비상식의 대립이라고 봅니다
야권 210석 가즈아아ㅜㅜ
보다가 개소리에 빡쳐서 저도모르게 리모콘 집어던져서 와이프한테 욕 한사발 먹고
리모콘 사러가는중 입니다...
김진은 한국 보수의 천박한 민낯을 잘 박제해 놓은 '살아있는 화석'이자
추악한 성정을 가감없이 증명하는 명징한 교보재라고 봅니다.
어제 MBC에서 유시민에 대비되는 인물로 캐스팅 정말 잘 한 거 같아요.
정치란 우매한 대한민국 민중을 대통령과 사회 리더들이 교화하고 이끄는 것이며,
거의 다 잘 하고 있는 현 정부가 딱 하나 못하는 것은 소통일 뿐인데,
그걸 왜곡하고 과장하는 (유시민 등)일부 불순 세력이 대중들을
선동하고 있는 게 현재 대한민국 상황이다, 어제 김진이가 딱 이런 논조였죠.
그 한심한 선민의식과 시혜의식을 공중파-유튜브에서 가감없이
잘 보여줘 차라리 너무 고마웠어요.
어제 김진의 토론 전략은 '유시민 분노 버튼 누르기',
'유시민 입에서 자극적으로 인용할 워딩 나오게 하기',
'노인들이여 단결하라' 딱 이 세 가지 정도였다고 보는데
일단 유시민은 말로 더 때릴 거 잘 참았고,
온라인에선 어제 실시간 댓글부터 난리였고
오늘까지 반발 반응은 점점 커지고 있으니
사실상 김진이 세운 계획은 다 개같이 쳐맞고 실패한 거라고 봅니다.
외려 중도층 유권자들의 반발심과 거부감이 이번 투표에 더 반영될 거 같네요..
저도 동감합니다. 김진은 유시민 건드려서 논란 만들고 보수 신문에 도배하는게 유일한 목적이였던거죠. 그걸 아니까 유시민은 참은거고요.
굉장히 공감합니다. 뻔하지만 참 더러운 수였죠. 그리고 유시민 작가가 정말 잘 대응했다고 봅니다.
특히 노대통령 언급할때는 저라도 가서 쥐어패고 싶었는데, 정말 잘 견디고 잘 대응했죠.
젊은이들 발언과 노무현 대통령 발언 때문에 묻혔는데 국민들이 대통령과 김건희가 권력도 가지고있고 재산도 많아서 질투 하고 있다는 말에서 터졌습니다 ㅋㅋ
개헌으로 국민투표 한번 해보는 거, 소원입니다. 하루 더 놀자!
어제 본 것 중 불안 요소는 딱 하나였습니다.
20대 30대분들 중도층입니다.
앞에 가서 무릎 꿇고 싶네요. 투표 잘 해 주세요.
보수가 아니라 뉴라이트!
백분토론 급이 천박해졌네요.. 유작가님 고생 많으십니다;;
김진 말하는거 보니까 진짜 열이 받더라고요
노무현 얘기는 선 세게 넘었죠.... 간만에 화내더라구요 유작가도
뛰어가서 김진씨 턱부수고 싶던데..
유작가님 참 내공이 대단했습니다 정말..
두번째 발언듣고 껐어요
제 속이 썩어문드러질거같더라구요
요약 감사합니다. 말씀에 모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