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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불기(故舊不棄)
옛 친구는 버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친구를 쉽게 버리지 말아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故 : 연고 고(攵/5)
舊 : 옛 구(臼/13)
不 : 아닐 불(一/3)
棄 : 버릴 기(木/8)
周公이 謂魯公曰 君子不施其親하며 不使大臣으로 怨乎不以하며 故舊 無大故則不棄也하며 無求備於一人이니라
주공이 노공에게 말하였다. “군자는 친척을 버리지 않으며, 대신으로 하여금 써주지 않는 것을 원망하지 않게 하며, 옛 친구를 큰 연고가 없으면 버리지 않으며, 한 사람에게 완전히 갖추기를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微子 10)
깊은 산 속에서 혼자 살지 않는 이상 세상에 어떤 일도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성취할 수는 없다.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기 위해서는 내가 다른 사람을 도와주거나 혹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신뢰와 믿음이다.
공자는 ‘사람으로서 믿음이 없으면 사람노릇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소나 말이 앞에서 끈다 해도 그 동력을 수레와 연결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것과 같다’(위정 22)고 말한다.
사람의 신뢰를 소나 말의 동력이 수레에 전달되기 위해 필요한 연결 장치로 비유한 것이다. 그만큼 인간관계는 신뢰와 믿음으로 만들어지고 유지·발전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신뢰와 믿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만약 며칠 전에 처음 만난 사람이 갑자기 나에게 잘해준다고 해서 무조건 그를 신뢰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신뢰하는 데에는 반드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신뢰와 믿음은 시간이라는 최소한의 조건이 충족될 때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知人)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진실하지 못하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이 주위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면, 그것은 오래전부터 그 사람을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우리가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의 옛 친구들이 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오랜 시간 동안 그를 지켜본 옛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장차 큰일을 할 사람은 ‘가까운 사람들을 잃지 않는다(不失其親)’라고 말한다. 가까운 사람들을 잃는 것은 대체로 두 가지 경우에 발생한다. 내가 그 사람들을 버렸거나 아니면 그 사람이 나를 버리고 떠날 때이다. 이 두 가지 모두 신뢰와 믿음이 무너진 상황이다.
따라서 가까운 동료나 친구, 가족들에게도 신뢰를 얻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많은 사람들에게도 신뢰를 얻을 수 없으며 결국 큰일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생각해 보면, 한 나라의 정치도 기업경영도 마찬가지다. 이밖에 동창회나 동아리 모임도 그렇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도 신뢰와 믿음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지인(知人)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얻는 것은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야 할 리더에게는 필수적인 조건일 수 있다. 굳이 공자의 무신불립(無信不立)을 빌리지 않더라도 진정한 리더십은 리더와 구성원 간의 ‘신뢰의 바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공자는 “군자가 친척을 후하게 대하면 백성들의 인(仁)이 흥기(興起)하고, 군자가 옛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의 인심이 각박해지지 않는다(태백 2)”라고 말한다.
이 말은 사회적으로 이목(耳目)이 집중되는 지도층일수록 그들의 부모와 형제들에게 인간의 도리를 다할 때 많은 사람들에게도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처럼 공자는 사회적 영향력이 큰 지도층부터 신의를 지키고 옛 친구를 버리지 않는다면, 그들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도 그들에게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따뜻하고 후덕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리더들의 솔선수범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故(연고 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 오래 되다)로 이루어졌다. 옛날로부터의 습관에 따라 일을 함을 나타낸다. 古(고)와 마찬가지로 오래 되었다는 뜻으로도 많이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故자는 '옛날'이나 '옛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故자는 古(옛 고)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古자는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전쟁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의미에서 '옛날'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여기에 攵자가 더해진 故자는 본래 어떠한 일의 '원인'이나 '이유'라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게 된 '이유'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옛날'이라는 뜻이 확대되었기 때문에 古자나 故자가 큰 구분 없이 쓰일 때가 많다. 하지만 古자는 주로 '오래되다'를 뜻하지만 故자는 '옛날'이나 '옛일'을 뜻할 때가 많다. 그래서 故(고)는 (1)옛날의 (2)죽은 사람의 성명(姓名)이나 별호 위에 쓰이어 이미 옛 사람이 된,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 된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연고(緣故), 사유(事由) ②까닭, 이유(理由) ③도리(道理), 사리(事理) ④친숙한 벗, 잘 아는 교우 ⑤관례(慣例), 관습(慣習), 선례(先例) ⑥사건(事件), 고의(故意)로 한 일, 일부러 한 일 ⑦예, 이미 지나간 때 ⑧옛날, 옛일 ⑨원래(原來), 본래(本來) ⑩죽은 사람 ⑪나이 많은 사람 ⑫거짓, 꾸민 계획(計劃) ⑬끝 ⑭훈고(訓詁), 주해(註解) ⑮고로, 까닭에 ⑯그러므로 ⑰일부러 ⑱반드시 ⑲참으로, 확실히 ⑳처음부터, 옛날부터 ㉑옛, 예전의, 옛날의 ㉒일부러, 짐짓, 고의로 ㉓써 ㉔오래되다 ㉕죽다 ㉖시키다, 하게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예로부터 전해 오는 유서 깊은 일을 고사(故事), 오래도록 사귄 벗을 고우(故友),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옛 집을 고거(故居), 사고로 말미암아 잃음을 고실(故失), 일부러나 억지로 하려는 뜻을 고의(故意), 전에 살던 땅을 고지(故址), 옛날 모습을 고태(故態), 고토의 폐허를 고허(故墟), 인습에 젖은 늙은이를 고로(故老), 도둑이 훔쳐 낸 물건인 줄 알면서 사는 것을 고매(故買), 고의로 저지른 죄를 고범(故犯), 고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을 고살(故殺), 옛날부터 내려오는 습관을 고습(故習), 일부러 어김을 고위(故違), 일부러 시비를 걸어서 싸움을 고투(故鬪),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고장을 고향(故鄕), 평시에 있지 아니하는 뜻밖의 사건을 사고(事故), 어떤 인연으로 맺어진 관계를 연고(緣故), 죽음의 높임말을 작고(作故), 사고가 있음을 유고(有故), 탈이 없이 잘 있음을 무고(無故), 옛 것을 익힘을 온고(溫故), 재변이나 사고를 변고(變故), 부모의 상사를 당함을 당고(當故), 병으로 말미암은 사고를 병고(病故), 아기를 낳는 일을 산고(産故), 옛날 있었던 일에서 만들어진 어구를 고사성어(故事成語),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사물에 관한 유래나 역사라는 말을 고사내력(故事來歷), 일부러 말썽이 될 일을 일으킨다는 말을 고심사단(故尋事端), 미리 뜻을 가지고 마음을 쓴다는 말을 고의주의(故意注意), 사귄 지 오랜 친구의 자식이라는 말을 고인지자(故人之子),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말을 온고지신(溫故知新), 대나무 말을 타고 놀던 옛 친구라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가까이 지내며 자란 친구를 이르는 말을 죽마고우(竹馬故友), 오래 살던 타향을 고향에 견주어 이르는 말을 병주고향(竝州故鄕), 사귀는 대상은 오래된 사이일수록 좋다는 말을 인막약고(人莫若故), 아무 사고가 없이 나올 자리에 나오지 아니한다는 말을 무고부진(無故不進) 등에 쓰인다.
▶️ 舊(예 구/옛 구)는 ❶형성문자로 旧(구)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음(音)을 나타내는 절구구변(臼; 절구)部와 머리에 갈대털인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같은 귀를 가진 새 추(隹; 새)部인 부엉이의 뜻이 합하였으나 久(오랠 구)와 음(音)이 같다고 하여 '오래다'로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舊자는 '오래되다'나 '옛'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舊자는 萑(풀 많을 추)자와 臼(절구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舊자는 본래 '수리부엉이'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수리부엉이는 짙은 눈썹이 특징이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새를 뜻하는 隹(새 추)자 위로 눈썹을 그려 넣었었다. 또 아래로는 口(입 구)자가 있었는데, 이것은 둥지에 있는 수리부엉이를 묘사한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후에 萑자와 臼자의 결합으로 표현되었다. 다만 이러한 유래와는 관계없이 舊자는 久(오랠 구)자와 음이 같다는 이유로 '오래되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된 글자이다. 획이 복잡한 글자로 뜻이 옮겨지는 경우는 흔치 않기에 매우 이례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그래서 舊(구)는 어떤 명사(名詞)의 어간(語幹)에 붙어서 '옛날의, 묵은, 낡은'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①예, 옛 ②오래 ③늙은이 ④친구(親舊) ⑤구의(舊誼: 예전에 가까이 지내던 정분) ⑥묵은 사례(事例) ⑦오랜 집안 ⑧평소(平素), 일상(日常) ⑨부엉이(올빼밋과의 새), 올빼미(올빼밋과의 새) ⑩오래다 ⑪오래되다, 묵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새 신(新)이다. 용례로는 옛 모습을 구태(舊態), 이전부터 알고 있는 사람을 구면(舊面), 먼젓번의 수령을 구관(舊官), 이전에 들은 소문을 구문(舊聞), 옛적 버릇이나 예로부터 내려오는 습관을 구습(舊習), 옛스러운 방식을 구식(舊式), 오래 사귄 친구를 구교(舊交), 예로부터 내려 옴을 구래(舊來), 오랫동안 여러 대로 살던 집으로 옛 사람이 살던 집을 구택(舊宅), 오래 전에 간행된 출판물을 구간(舊刊), 오래 두고 가깝게 사귄 벗을 친구(親舊), 그전 모양으로 되게 함을 복구(復舊), 진보적인 것을 따르지 않고 예부터 내려오는 관습을 따름을 수구(守舊), 새 것과 헌 것을 신구(新舊), 오래 오래 사귀어 온 친구를 고구(故舊), 옛날과 같음을 여구(如舊), 옛 모양과 변함 없음을 의구(依舊), 지난 일을 생각함을 감구(感舊), 옛날과 비교함을 비구(比舊), 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함을 억구(憶舊), 오래 전부터 사귀던 사이를 이르는 말을 구교지간(舊交之間), 오랫동안 헤어져 있는 친구를 이르는 말을 구년친구(舊年親舊), 옛 친구와 새 친구를 일컫는 말을 구우금우(舊友今友), 옛 모양 그대로를 이르는 말을 구태의연(舊態依然), 묵은 활과 새 화살이란 뜻으로 그래야만 잘 맞는다는 데서 나온 말을 구궁신시(舊弓新矢), 오래 전부터 배어 든 나쁜 풍속을 이르는 말을 구염오속(舊染汚俗), 제사 지내 줄 자손의 대가 다한 위패를 땅에 묻음을 이르는 말을 구주매안(舊主埋安),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으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함 또는 구관을 보내고 신관을 맞이함을 이르는 말을 송구영신(送舊迎新), 경개는 수레를 멈추어 깁양산을 기울인다는 뜻으로 한번 만나보고 친해진다는 말로 잠시 만났어도 구면처럼 친함을 이르는 말을 경개여구(傾蓋如舊), 남의 잘못이나 개인적인 원한을 마음에 새겨두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을 불념구악(不念舊惡), 처음으로 만났을 뿐이지만 마음이 맞고 정이 들어 옛날부터 사귄 벗같이 친밀함을 이르는 말을 일견여구(一見如舊)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棄(버릴 기)는 ❶회의문자로 마늘 모(厶; 나, 사사롭다, 마늘 모양)部와 葉(기; 쓰레 받기)와 卄(공; 양손)의 합자(合字)이다. 청소 도구를 양 손으로 밀고 감을 나타낸다. 따라서 널리 버림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棄자는 '버리다'나 '그만두다', '돌보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棄자는 木(나무 목)자와 弃(버릴 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棄자의 갑골문을 보면 죽은 아이를 바구니에 담에 버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버리다'라는 뜻의 弃자이다. 해서에서는 바구니의 재질을 표현하기 위해 木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棄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棄(기)는 ①버리다 ②그만두다 ③돌보지 않다 ④꺼리어 멀리하다 ⑤물리치다 ⑥잊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질 취(取)이다. 용례로는 내버려 문제 삼지 않음이나 어떤 사물을 버림을 기각(棄却), 권리를 버리고 행사하지 않음을 기권(棄權), 버림받은 아이나 어린아이를 내버림을 기아(棄兒), 쓸데없어 버린 물건 또는 버려 두고 쓰지 못할 물건을 기물(棄物), 약속을 지키지 않음을 기약(棄約), 버려 둠을 기치(棄置), 나라를 버렸다는 기국(棄國), 활을 버렸다는 기궁(棄弓), 시체를 내다 버림을 기시(棄屍), 아내를 버림을 기처(棄妻), 세상을 버림이라는 뜻으로 윗사람의 죽음을 일컫는 기세(棄世), 은애를 버림의 뜻으로 속세에 대한 집착을 끊고 진여의 길에 드는 일을 기은(棄恩), 하던 일을 중도에 그만두어 버림을 포기(抛棄), 못 쓰게 된 것을 버림을 폐기(廢棄), 내버리고 돌아보지 않음을 유기(遺棄), 깨뜨리거나 찢어서 내어버림 또는 계약이나 약속한 일 따위를 취소함을 파기(破棄), 버리고 돌아보지 아니함을 방기(放棄), 내던져 버림을 투기(投棄), 잊어 버림을 망기(忘棄), 남에게 버림을 받음을 견기(見棄), 탐탁하지 않게 여겨서 버림을 등기(等棄),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는 사람을 기권자(棄權者), 근본을 버리고 변변치 못한 말기를 따름을 이르는 말을 기본축말(棄本逐末), 자신을 스스로 해치고 버린다는 뜻으로 몸가짐이나 행동을 되는 대로 취한다는 말을 자포자기(自暴自棄), 남편을 배반하고 집에서 나와 버린다는 말을 배부기가(背夫棄家), 남이 버리는 것을 나는 취하여 씀을 일컫는 말을 인기아취(人棄我取), 권세를 떨칠 때의 사람을 붙좇다가 그 권세가 쇠하면 버리고 떠난다는 인정의 가볍고 얕음을 뜻하는 말을 부염기한(附炎棄寒) 등에 쓰인다.
